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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무엇으로 기억되는가 -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서울 늘빛교회 강정훈 목사의 책 ‘신수성가’에는 앤 모로 린드버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이며 유명한 사회학자이자 시인, 수필가, 저술가인 그녀는 50번째 생일을 맞이해 바닷가에 앉아 이렇게 읊조린다. “오늘부터 내 인생의 오후가 시작된다.” 인생의 오전을 50세 이전이라고 한다면 50세는 정오이고 50세 이후는 오후가 되는 셈이다. 인생은 오전과 오후의 이모작이다. 일모작에선 업적을 남기는 데 성공해야 한다면 이모작에선 인품을 다듬는 데 성공해야 한다. 사랑과 용서, 축복과 관용, 섬김과 같은 인품 말이다. 사람이 꼭 업적으로만 기억될 필요는 없다. 때로는 업적보다 인격과 인품이 기억에 남는 사람이 더 소중하다. 업적이 찬란해도 그 사람의 인격과 인품이 떨어지면 성공한 인생이라..

파도가 스쳐간 모래사장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바닷가 모래사장에는 사람들의 발자국과 모래톱을 쌓다 무너진 흔적이 있습니다. ‘사랑해’라고 써놓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래사장은 각종 생채기로 울퉁불퉁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상처를 갖고 아파하며 살아갑니다. 그 상처가 너무 쓰려 투사작용으로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그것이 더 아파 울부짖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치고 상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포장되었을 뿐입니다. 삶은 결국 상처를 치유하고 아픔을 꽃으로 피워냄으로써 세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발자국 투성이로 어지러운 모래사장에 파도가 스쳐갑니다. 멀리서 포말과 함께 철석이며 다가온 파도가 모래판을 훑으면 순간 놀라움이 벌어집니다. 흐트러졌던 모래사장이 깨끗하고 판판하게 정돈됩니다. 그 누구의 발자..

세 겹줄 공동체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교회에는 다양한 소그룹 공동체가 있습니다.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기도에 힘썼던 초대교회처럼 대부분의 소그룹은 구성원들의 신앙을 강화시킵니다. 때로는 부족하거나 미숙한 모습을 볼 때도 있는데 그것마저 인간의 연약함을 깨닫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관계의 갈등 때문에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구성원들의 말이나 행동에 실망감을 느끼고, 결국에는 공동체를 떠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교회는 동일한 신앙고백을 가진 구성원들이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뤄가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문제점을 개정하고 교회의 공동체성을 보다 건강하게 재형성해가는 노력이 항상 필요합니다. 류시화의 ‘바람 부는 날의 풀’이라는 시에 보면 공동체성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

묶인 사자 - 한별 총장(순복음대학원대학교)

기독교 고전으로 꼽히는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 이 책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장면은 주인공이 사자굴을 통과할 때다.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인데 통과하는 게 쉽지 않다. 주인공이 가려는 외길의 좌우편에서 쇠사슬에 묶인 사자들이 험악한 표정으로 울부짖고 있다. 사자들은 군침을 흘리며 주인공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은 고민하며 신에게 묻는다. “사자굴 말고 다른 길은 없나요.” 신은 그에게 다른 길이 없다고 한다. 주인공처럼 어려운 시련을 만났을 때 도망가지 않고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문제를 잘 봐야 한다. 사자에게도 한 가지 약점이 있었다. 비록 도끼눈으로 주인공을 노려보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휘저으며 울부짖어도 쇠사슬에 묶여 있는 것에 불과하다.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

큰나무 - 최종천목사(분당중앙교회)

누구나 그림 같은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마을 어귀 혹은 중앙에 높다랗게 자란 큰 나무에 관한 추억입니다. 그 나무 아래서 만남 대화 약속이 있었습니다. 가슴 아린 슬픔을 달래던 아련한 잔상이 있습니다. 새들이 와서 노래했고, 손톱만한 새 잎이 자라 하늘을 덮었습니다. 눈물 뚝뚝 흘리듯 낙엽이 지는 것도, 하늘을 분할하는 빈 가지로 시야를 열어주었습니다. 이처럼 큰 나무 한 그루는 마을 전체의 풍광을 바꿉니다. 그 아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늘은 쉼을 주고, 꿈과 추억을 공유케 해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큰 나무는 어떤 경우에도 그 자리에 오래 있어야 합니다. 태풍에 나뭇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꺾여도, 발로 차여도 말입니다. 뱉은 침이 흘러내리고 칼로 이름이 새겨져도, 라이터로 시커멓게 타도 그 자리에..

[겨자씨] 성공하는 리더 - 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단계 이론에서 ‘타인에게 인정과 존중을 받으려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스파르타식이나 권위주의가 통했다. 그러나 현대는 그런 사고가 통하지 않는다. 리더가 솔선수범해 참여·공감·동행하는 소통의 리더십이 설득력을 얻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기업 회장이 봉사활동에 함께한다. 리더는 과거처럼 지시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소통의 한가운데 리더가 동참하는 것이다. 소통은 상대방의 내부에 존재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끌어내는 프로세스라 할 수 있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회사원과 사장, 연예인들이 함께 소통하는 모습이 나온다. 함께 웃을 수 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지..

[겨자씨]은사를 사용합시다 - 신민규 나사렛대 총장(상암동교회 목사)

오래전 지인으로부터 녹음기를 선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귀한 거라고 해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해 놓고 있었지요. 그런데 서재를 정리하다 그 녹음기를 발견했습니다. 당연히 작동하겠거니 생각하며 ‘플레이’ 버튼을 눌렀는데 작동을 하지 않는 겁니다. 결국 수리 센터에 맡겼습니다. 너무 오래 돼 내부가 부식돼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은사는 영어로 ‘기프트(Gift)’, 즉 선물이라고 합니다. 선물에는 주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잘 사용할 때 선물을 준 사람은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만약 선물을 받고도 쓰지 않는다면 그것은 선물을 준 사람을 업신여기는 행위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신 은혜의 선물을 주와 ..

[겨자씨] 바흐의 음악 - 신민규 나사렛대 총장(상암동교회 목사)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쓴 악보에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포르테나 피아노 즉 셈여림표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연주자의 빠른 손놀림이나 화려한 기교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연주해 감동을 선사한 연주자에게 환호를 보냅니다. 그러나 바흐는 그런 요소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작곡한 모든 음악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꼬리말을 붙여 놓았습니다.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곡하지 않은 것입니다. 바흐는 자신의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곡을 썼습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닙니다. 화려한 기교도 아닙니다. 비록 바흐의 음악이 느리고 셈여림이 없을지라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정확성’입니다. 한 음, ..

[겨자씨] 전환이 필요합니까 - 장덕봉 목사(요나3일영성원)

교육부장관과 교육감 등을 역임한 문용린 박사는 교육 정책의 문제와 대안을 제시한 그의 저서 ‘문용린의 행복교육’에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그는 “아이에게 미래의 즐거움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게 하지 말고 현재의 즐거움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래의 행복을 위해 성공을 추구하는 교육이 아닌 현재의 행복을 체득해 성공을 불러오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부모와 교사들에게 당부합니다. 그는 모든 아이에게 ‘땅속에 묻혀 있는 금맥처럼 숨은 재능’이 있는데 곡괭이로 금맥을 캐듯 적절한 자극이 주어진다면 미처 발현되지 못한 아이 안의 숨은 재능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적절한 자극이란 ‘원하는 것을 잘하도록 하는 경험’입니다. 교육의 몫은 아이가 가진..

[겨자씨] 교회를 전도하라 -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

한국교회가 가장 전도하지 않은 땅은 어딜까. 한국사회에도 미전도 종족이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복음화율이 낮은 집단은 누구일까. 그리하여 교회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전도해야 할 미답지는 어떤 곳일까. 바로 교회이다. 다름 아닌 나다. 한국교회와 교인의 병통은 예수를 안 믿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잘 믿고 있다고 믿는다. 수십 년간 인도에서 선교하고 돌아온 레슬리 뉴비긴은 자신의 조국인 영국을 선교지로 삼았다. 복음을 전했던 서구가 이제 복음을 들어야 한다. 그는 부유하지만 희망은 없는 곳, 복음에 대한 확신을 상실한 영국교회를 선교하는 일에 남은 생애를 드렸다. 대담한 자신감을 가지라고 촉구한 그의 마지막 말은 “나를 따르라”이다. 우리부터 예수를 따르자는 것이다. 올해 전도해야 할 첫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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