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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모래사장에는 사람들의 발자국과 모래톱을 쌓다 무너진 흔적이 있습니다. ‘사랑해’라고 써놓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래사장은 각종 생채기로 울퉁불퉁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상처를 갖고 아파하며 살아갑니다. 그 상처가 너무 쓰려 투사작용으로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그것이 더 아파 울부짖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치고 상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포장되었을 뿐입니다. 삶은 결국 상처를 치유하고 아픔을 꽃으로 피워냄으로써 세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발자국 투성이로 어지러운 모래사장에 파도가 스쳐갑니다. 멀리서 포말과 함께 철석이며 다가온 파도가 모래판을 훑으면 순간 놀라움이 벌어집니다. 흐트러졌던 모래사장이 깨끗하고 판판하게 정돈됩니다. 그 누구의 발자국이나 손 그림자조차 없는 태초의 모습입니다.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우리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상처난 우리 마음을 스쳐 주셔야 합니다. 가엾은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 연민의 손길이 우리를 스쳐 가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쓰린 우리 마음에 위로와 치유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사 66:13)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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