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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시와 음악의 하모니, 찬송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캄보디아 교회에서 예배할 때의 일입니다. 캄보디아어를 못하지만 찬송의 멜로디로 그들이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후렴구를 부를 때 그들은 서로 바라보며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입니다. 가사가 우리와 다른 것 같아서 옆에 캄보디아어를 아는 한국 친구에게 상황을 물었습니다. 그들은 후렴구를 “네 영혼 괜찮아, 괜찮아”라고 부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의 찬송은 선율과 시어와 신앙의 고백이 하모니를 이루어 완벽한 예배가 되었습니다. 찬송에는 작사가와 작곡가의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본 사람들의 생생한 간증이요, 초월적 신앙이 찬송을 통해..

말 말 말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옛날 중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위나라의 방총이란 사람이 한단이란 나라에 인질로 가게 됐습니다. 그는 떠나기 전 왕에게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말한다면 왕께서는 그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왕이 대답했습니다.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그러자 방총은 “그럼 두 사람이 똑같이 호랑이가 저자거리에 나타났다고 하면 어찌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왕은 “그땐 조금 의심이 가긴 하겠는 걸”하고 말했습니다. 방총은 다시 물었습니다. “만약 세 사람이 모두 같은 말을 할 때는 믿으시겠습니까.” 왕은 그렇게 되면 믿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방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세 사람이 그런 소리를 하면 정말로 호랑이가 나온 것이..

자살 예방과 숲 가꾸기 -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입니다. 하루에 약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한 해에 1만5000여명이 자살한다고 합니다. 한 생명이 사라지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남은 가족들 역시 큰 충격과 슬픔뿐 아니라 깊은 고통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 가정을 고통에 몰아넣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자살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가 바로 황사가 우리나라를 덮을 때입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뿌연 하늘을 보고 매캐한 공기를 마시면 기분이 가라앉게 마련입니다. 파란 하늘을 보지 못할 때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더 힘들어합니다.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가 심한 주에는 자살률이 3.6%, 자살위험이 10%나 증가한다는 연구조사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안양시와 안양월드휴먼브리지, 그리고 안양생명의 전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 이일성 목사<군산 풍원교회>

변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변하기는 힘듭니다. 분명히 자신의 삶이 변하면 더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데도 변화를 망설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대개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새로운 일에 대한 적응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변화하면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변화에 따른 불편함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경험하지 않으면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없습니다. 항상 제자리걸음만을 반복할 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바울 사도는 인생의 변화를 경험한 이들입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직업이든 일이든 직책이든 다 내려놓고 예수라는 새 시대의 희망과 변화의 물결에 동승..

무료입장, 유료퇴장 - 정학진 목사<포천 일동감리교회>

1929년 미국에서 대공황이 몰아칠 때 많은 사업체와 기업들이 도산하고 전 세계가 극심한 불황에 허덕였습니다. 그런데 한 극장만은 성황을 이뤘습니다. 그 이유는 극장 앞에 크게 내걸린 현수막 때문이었습니다. “무료입장!” 할 일 없는 실업자들은 앞을 다투어 몰려갔고 즐겁게 연극을 보았습니다. 연극이 끝난 후 나가려는데, 덩치 큰 사내가 출구를 막아서고 돈을 걷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무료입장이 아니었냐?”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덩치 큰 사내가 말했습니다. “물론 무료입장입니다. 제가 지금 받고 있는 건 퇴장 요금이란 말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올 땐 모두 무료로 입장했습니다. 그러나 퇴장할 땐 무료가 아닙니다.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서 한 번은 반드시 결산을 해야 합니다. 퇴장료를 지불해야 합..

빛나는 얼굴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미국 서부개척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몬태나주에 살던 몇 사람이 금광을 찾아 서부로 떠났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금이 묻힌 곳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음식과 장비 등이 없으므로 다시 장비를 마련해 오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비밀을 지키자고 다짐했습니다. 마을로 돌아와 서부로 다시 떠나려는데 마을 사람 수백명이 따라오는 겁니다. 분명 아무도 비밀을 발설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그것은 바로 ‘얼굴’ 때문이었습니다. 금광을 발굴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희망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얼굴에서 밝고 기운찬 모습을 보고 금광을 발견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것입니다. 좋은 일이 있는데 어떻게 얼굴빛이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얼굴이 곧 그의 내면 풍경입니다. 금을 발견하고도 ..

너는 맹장이 예뻐 - 이인선 목사(서울 열림교회)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부모님의 희생, 배우자의 사랑, 자녀들의 순종, 내 편 들어주는 친구의 우정, 직장 상사의 베풂, 동료나 후배들의 배려와 섬김 등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습니다. 최근 심각한 질병이 있다고 진단받은 권사님으로부터 그동안 자신의 건강이 당연한 줄 알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지 못했음을 회개하는 고백을 들었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우리 몸의 장기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마저도 당연시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감사를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그 프로그램 중에 쌍꺼풀 수술을 원하는 딸과 부모가 직설적 화법으로 대화하며 웃음을 주는 코너가 있습니다. 외모에 불만을 가진 딸의 예쁜 곳을 찾던 엄마는 “너는 맹장이 예뻐” “예..

깨닫지 못한 앎은 그저 울리는 징일 뿐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중국 당나라 때 도림이라 불리는 유명한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수십 자나 되는 높은 나무 위에 위태롭게 앉아 수행을 했습니다. 당시 백거이라는 유명한 시인 겸 재상이 마침 도림이 있는 지역으로 관직을 받아 부임해왔습니다. 어느 날 그는 도림을 찾아와 물었습니다. “그렇게 높은 나무 위에 올라앉아 있으면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도림이 대답합니다. “내가 보기엔 당신이 더 위험한 것 같군요.” 백거이는 “나는 고관대작이며 유명한 시인이기도 하오. 내 위엄과 명성은 온 천하에 가득한데 무엇이 위험하겠소”라고 말했습니다. 도림은 “높으니 떨어질까 걱정, 많으니 잃을까 걱정, 어찌 걱정이 없겠소”라고 답했습니다. 백거이가 걱정에서 벗어날 방법을 묻자 도림은 “모든 나쁜 일은 하지 아니하고 착한 일,..

삶의 의미 -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얼마 전 한 권사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권사님은 오래 병석에 계셨습니다. 가끔 병문안을 가면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목사님, 저는 빨리 천국에 가고 싶습니다. 살만큼 살았고 힘도 없어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주님이 빨리 데려가시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권사님, 성도는 사명 따라 사는 존재지요. 사명이 남아 있으면 천국에 가고 싶어도 기다리셔야 합니다. 권사님은 자녀들, 손주들 생각하며 기도하시지요? 아직 권사님의 기도가 더 필요한 모양입니다.” “그런가 봐요. 기도할게요.” 장례식이 끝난 뒤 들은 이야기입니다. 권사님의 아들은 사업하다 실패하고 배신까지 당했답니다. 병이 오고, 가정이 무너지는 아픔을 연이어 겪었습니다. 아픔과 원망의 세월을 보내던 중 어쩔 수 없이 어머니 병수발..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 - 이일성 목사(군산 풍원교회)

따스한 봄소식은 교회 담장과 마당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개나리가 노란색 꽃망울을 터트리자 시샘하듯 하얀 목련꽃이 수줍은 듯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벚꽃이 연분홍 옷을 입고 만개합니다. 아름다운 봄꽃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그토록 매서운 겨울바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살포시 꼬리를 감추고 내년을 기약합니다. 우리 앞에서 그렇게 세월은 흘러갑니다. “내 일생이 달리는 경주자보다 더 빨리 지나가므로, 좋은 세월을 누릴 겨를이 없습니다.”(표준새번역 욥 9:25) 아무리 세월을 붙잡아보려 해도 그 세월은 느리게 가거나 멈춰주지 않습니다. 집사님 댁에서 봄 대심방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구역장 권사님이 교회 봄 야유회 날짜를 알려주려 벽에 걸린 달력을 봤는데, 아직 1월 첫 장에 머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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