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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사과를 먹으며 - 이해인(수녀)

사과를 먹으며 적당히 달콤하고 물기 많고 사각사각 소리도 나는 사과를 먹으면 행복하다. 동그랗게 잘 익은 사과를 먹으면 세상도 둥글어 보이고 옆 사람도 예뻐 보이고 나는 조금 더 착해져서 웃는다. 몸이 아플 때 약을 먹고 나서 음미하는 사과의 향기 나는 사과 꽃 닮은 감사의 언어들을 가슴속에 꼭꼭 채워두네 ⓒ이해인(수녀)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입양 -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신학을 공부하고 얻은 가장 큰 유익은 저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귀한 것인지 더 알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거역한 죄인으로서 원수 같은 나를 양자로 삼아주신 은혜를 깨달았을 때, 거의 일주일간 눈이 붓도록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의 양자 되는 은혜를 깨달은 저희 부부는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습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으려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어떻게 감당하려 하느냐며 염려하셨습니다. 선친께서는 의외의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자신도 입양을 생각했지만 형편상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런 마음을 갖게 됐으니 잘하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우리 가정은 2005년과 2007년에 각각 한 명씩, 두 자녀를 입양했습니다. 1년 가까이 어린 아들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는 희망입니다 - 이일성 목사(군산 풍원교회)

많은 미래학자들이 미래를 전망하면서 긍정적으로는 다음 세기는 지금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부정적으로는 앞으로 수십년 안에 지구는 멸망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합니다. 부정적인 의미로 보면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변화의 미래를 아무도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가올 세상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모든 만물의 움직임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근거는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희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해와 배려 - 정학진 목사<포천 일동감리교회>

햇빛이 폭포처럼 쏟아지던 봄날, 5일장이 열렸습니다. 시골 장터 한구석에 강아지를 파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주변 가득 예쁜 강아지들이 놀고 있는데 한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강아지들을 유심히 살피더니 한 마리를 지적하며 가격을 물었습니다. “그건 제일 싼 거야. 다리가 불편하거든. 절름발이야. 오히려 이쪽 강아지가 건강하고 더 좋아. 이걸 사지 그러니? 싸게 줄게.” “아니어요. 아저씨, 얘를 주세요. 다리를 저는 아이.” “글쎄 그건 가져가 봐야 짐 밖에 안 돼. 이걸 싸게 준다니까.” 그러나 아이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결국 아이는 절름발이 강아지를 사서 품에 꼭 안고 일어섰습니다. “아저씨 고마워요. 많이 파세요. 안녕히 계세요.” 강아지를 품에 안고 돌아서 걸어가는 아이의 걸음을 무심코 바라보던 노인은..

이 기분 니는 모르제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 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 버스도 안 물어 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 83세의 늦깎이 나이로 한글을 깨우친 강달막 할머니가 쓴 ‘내 기분’이라는 시입니다. 시에는 웃음 가득한 할머니의 얼굴이 그려져 있어 이 시를 읽는 내내 빙그레 미소를 짓게 합니다. 자신을 놀린 누군가를 향한 할머니의 귀여운 복수는 고소합니다. 한글을 깨우친 것이 이토록 감격스럽고 고마울까요. 한글뿐 아니라 영어도 하고 심지어는 중국어까지 공부해도 불평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늦깎이 학생 임숙희 할머니의 ‘날씨 흐림 기분 맑음’이라는 제목의 시는 장미보다 붉은 사랑고백 시입니다. ‘오후 한 시에 영감님이 전화가 오셨다. 영감님이 ..

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 지침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우리 부부는 성향과 기질이 매우 다릅니다. 예컨대 저는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데 반해 아내는 국물이 없는 요리를 선호합니다. 저는 오후나 밤이 될수록 에너지가 높아지는 것과 다르게 아내는 오전 시간을 좋아하고 잘 활용합니다. 화성과 금성입니다. 어느 날 아내가 우리의 공통분모를 찾아보자고 말하면서 저에게 먼저 하나를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다 “우리 둘 다 교회 다니잖아”라고 말해놓고 ‘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이없다는 듯 폭소를 터뜨린 아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긴 그거면 됐지 뭐. 충분하네.” 성경에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남자의 갈빗대로서 여자를 만드심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위하고 돕는 존재’로 만들어졌음을 나타냅니다..

친구입니까, 친구인 척입니까 -친구입니까, 친구인 척입니까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는 재산을 물려 줄 상속자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죽기 전에 장의사에게 자신이 죽으면 새벽 4시에 장례를 치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유서 한 통을 남기고는 장례식이 끝나면 참석한 사람들 앞에서 뜯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장례식에는 불과 네 사람밖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죽은 친구의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귀찮았던 것입니다. 네 사람은 장례를 치렀고, 장의사는 유서를 뜯어 읽었습니다. “나의 전 재산 40만 달러를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고루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유서의 내용이었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한 네 사람은 10만 달러나 되는 많은 유산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와 사귀거나 그에게 잘 보이면, 그리고 그 사람..

누구의 교회인가 -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2000년 교구사역을 시작했을 때의 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선배 목사에게 질문했습니다. 대여섯 편의 설교를 준비하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각 가정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며 말씀을 준비하니 집집마다 다른 본문의 설교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새벽 한두 시는 기본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과로로 쓰러졌습니다. 며칠 영양제를 맞고 지내다 잘못하면 부교역자로 죽겠다 싶어 담임목사가 될 때까지 조금 느슨하게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후 새벽기도 시간, 하나님이 물으셨습니다. “나중에 네가 담임목회 할 때 그 교회는 누구의 것이냐?” “하나님의 것입니다.” “지금 네가 사역하고 있는 이 교회는 누구의 것이냐?” “당연히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래, 네가 부교역자로 있는 이 교회도 내 것이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 용혜원 목사<묵상기도365일>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거칠고 힘센 것만이 강한 것은 아니니부드러운 마음으로 감싸줄 수 있는넓은 사랑을 주소서. 강하기만 하면 부러질 수도 있으니부드러움으로 스며들고 넘치고흘러들어가 닿을 수 있게 하소서. 상처받은 마음들을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촉촉하게 적셔주고 덮어줄 수 있는따뜻함이 있게 하소서. ⓒ용혜원 목사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기도의 의미 - 정학진 목사 <포천 일동감리교회>

대입시험을 앞둔 한 청년이 성당에 나와 큰 마리아상 앞에서 합격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도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했으나 또 실패했습니다. 삼수 때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마리아상을 보며 말했습니다. “이번엔 꼭 붙여주셔야 합니다. 만약 이번에도 떨어지면 당신을 부숴 버리겠습니다.” 이때 지나던 수녀가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수녀는 큰 마리아상을 작은 마리아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험에 떨어진 청년이 씩씩거리며 성당을 찾아왔습니다. 현관문을 밀치자 작은 마리아상만 보였습니다. 한참을 노려보던 청년이 말했지요. “너희 엄마는 어디 계시니?” 혹시 우리는 기도를 요술방망이 정도로 생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나요. 진정한 기도는 환경이나 조건을 바꾸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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