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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진정한 기도 - 정학진 목사<포천 일동감리교회>

군목 시절, 최전방 연대 벙커에서 한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온 부대가 침울해지고 군목이었던 나 역시 자괴감에 괴로웠습니다. 그때 신학교 동창이었던 여전도사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평생 한 번도 일어서 본 적 없는 장애인이었는데 신학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남이 가지 않는 시립병원 무료병동에서 무보수로 일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다 한참을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오늘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나는 휠체어에 앉아 지나던 택시를 세웠습니다. 첫 번째 택시가 서더니 내가 장애인인 것을 보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번거로웠겠지요. 두 번째 택시도 그냥 지나갔습니다. 세 대, 네 대…. 열 대 이상의 빈 택시가 지나갔고 나..

‘벤허’를 다른 눈으로 보기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영화 ‘벤허’는 많은 사람들에게 명작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벤허가 명작인 이유를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합니다. 이 영화의 부제는 ‘그리스도의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 기억나는 것은 주인공 찰톤 헤스톤도 장엄한 전차 대결 장면도 아닙니다. 예수님이 남기 때문에 명작입니다. 영화에서 예수님은 두어 번 나올 뿐입니다. 그것도 뒷모습으로 한 마디의 대사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이 주인공입니다. 증오와 분노, 복수가 예수님을 통해 용서와 사랑, 화해로 바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입니다. 일생을 통해 자기 이름을 빛내는 사람은 작은 사람입니다. 내 생을 불태워 예수님의 이름을 드러내고 예수님의 사랑이 빛나게 하는 사람이 큰 사람입니다. 세례 요한이 그러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주연으로 만드는 조..

기도가 꼭 필요한 이유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어린이에게 기도가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독일 튀빙겐대학교 종교교육학 교수인 프리드리히 슈바이처는 5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기도는 ‘고요함’의 경험이다. 둘째, 기도는 ‘제의’이다. 셋째, 기도는 ‘신뢰’와 ‘아늑함’의 경험이다. 넷째, 기도는 ‘함께’이다. 부모와의 긴밀한 유대감, 기도하는 공동체의 특별한 경험이다. 다섯째, 기도는 ‘희망’의 징표이다.” 그는 기도가 신앙과 관계된 것이면서 동시에 인간 존재의 핵심인 마음의 도야(陶冶)와 관계된다고 설명합니다. 얼마 전에 ‘멍 때리기 대회’라는 이색적인 행사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핸드폰으로 혹사 당하는 뇌에 휴식을 주자는 상징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고요함, 함께하는 놀이, 가족 간의 긴밀한 관계 속에 형성되는 신뢰와 안정감 등..

천지를 창조하신 분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한 무신론자가 어느 주일 아침에 교회로 향하는 소년을 만났습니다. 무신론자는 소년의 믿음을 깨뜨려 보려는 속셈으로 말을 건넸습니다. “얘야, 하나님이 어디 있는지 내게 말해주면 사과를 하나줄게.” 그러자 소년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이 어딘지 제게 알려주시면 사과를 두 개 드릴게요.” 만유인력을 발견한 과학자 뉴턴이 숙련된 기계공에게 태양계의 모형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각각의 혹성이 움직이도록 아주 정교하게 설계된 것입니다. 어느 날 무신론자이며 과학자인 한 친구가 방문해 그 모형을 보고 말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모형이군.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 그러자 뉴턴은 “이건 누가 만든 게 아니고 여러 가지 물건들이 모아져서 우연히 이런 형태가 된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친구는 화가 ..

곤고한 자의 감사 -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예수님을 믿으면 형편은 고사하고 마음이라도 기뻐지고 행복할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 실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미 믿은 예수님을 거부할 순 없는데 마음은 불편하니 혹시 내가 신앙생활을 잘못해서 그런가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신앙행위를 더욱 열심히 해서 마음에 확신과 기쁨을 얻고 싶어 합니다. 바울은 로마서 7장 24절에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하고 탄식합니다. 바울 같은 사람도 내면의 치열한 싸움 때문인지 죽을 것 같다며 괴로워한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25절에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라고 고백합니다. 도대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탄식이 감사로 급변한 것일까요? 원래 인간은 전적으로 타..

나는 우리입니다 - 이일성 목사(군산 풍원교회)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엡 1:23).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근본적으로 예수를 머리로 한 몸과 지체를 이루는 공동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점점 개인적 가치관이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는 내가, 함께함보다는 혼자 하는 것을 더 우선하며 그것이 나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교회생활도 점점 개인이 우선시되는 경향으로 기울어 가고 있습니다. 함께 예배드리고 친교하고 봉사하는 즐거움보다는, 홀로 예배드리고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를 원하고, 나누고 베푸는 것도 익명으로 혼자 기부하는 것으로 자기 만족을 누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즉 ‘나는 우리’라는..

나를 깨우는 아픔 - 정학진 목사<포천 일동감리교회>

몇 해 전 안산에서 볼링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스윙을 하던 중 키 낮은 쇠모서리 천장에 부딪쳐 손가락이 으깨어진 것이지요. 시술을 받고 조각난 뼈들을 맞췄는데 그 뒤 계속 통증이 왔습니다. 잠자는 시간만 빼곤 하루 종일 손가락이 씀벅씀벅 아렸습니다. 이상하게도 길 가다 옆 사람과 부딪치면 꼭 상처 난 손가락이었고, 실수를 해도 상처 난 손가락이 문제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통증은 그대로 심장에 전해졌고, 역설적으로 아픔을 통해 손끝에 손가락이 붙어있다는 사실을 수시로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고 한경직 목사님을 한국교회의 성자라 말하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그토록 위대해진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혹자는 오산학교 때 만난 스승들의 영향이라고 하며, 미국 유학 중 폐결핵으로 죽어가다..

장미와 가시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장미가 한창입니다. 장미는 가시까지 포함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런 티가 없는 무구(無垢)한 삶은 없습니다. 무엇에나 제로를 곱하면 그 어떤 수라도 제로가 되는 ‘제로 법칙’이 있습니다. 아흔 아홉 가지를 잘해도 결정적인 한 가지를 못해서 제로가 되면 곱해서 제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람에 대한 평가의 잣대가 되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 이 말씀처럼 결함이 없는 삶을 산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존경할만한 사람의 삶에서도 몇 가지 흠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뷰티(beauty)’에도 ‘티(t)’가 들어 있습니다...

나는 지금 누구와 -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어느 스승이 제자들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가 길가에 헌 종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스승은 제자들에게 그 종이를 집으라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이 종이를 집자 스승이 물었습니다. “무엇에 쓰였던 종이라고 생각하느냐.” 제자들이 답합니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여전히 향내가 납니다.” 또 길을 걸어가는데 끊어진 새끼줄 토막이 땅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스승이 다시 그것을 집으라고 말하고서 물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에 쓰였던 새끼줄이냐.” 그러자 제자들은 “새끼줄에서 비린내가 난다”며 “생선을 꿰었던 새끼줄 같다”고 말했습니다. 스승이 다시 말했습니다. “사람도 이와 같다. 현명하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면 함께 현명하고 어질어질 수 있으나 어리석고 사악한 이들 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평생 배우며 살아라 - 사랑밭새벽편지

평생 배우며 살아라 대학 졸업 후 농약과 식품, 약품 첨가물을 만드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 미국 델라웨어 주에 사는 김윤섭 씨! 이분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을 가훈처럼 여깁니다 외할아버지는 늘 자식과 손자들에게 “사람은 누구에게나 다 배울 것이 있다 해야 될 것도 배우고, 하지 말아야 할 점도 배울 수 있다 그러니 누구에게서든 배울 것을 찾아내어 평생 배우며 살아라” 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 소 천 - 그래서 그는 늘 배우는 자세로 산다고 합니다 김윤섭 씨의 아버지께서도 당신의 장인을 평소 참 존경하는 분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김윤섭 씨의 아버지는 철근 도매 사업을 하시다가 은퇴하시고 텍사스 주 휴스턴시에 살고 계신다) - 참 오랜만에 존경하고픈 가정을 보는듯합니다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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