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교에 공통으로 쓰이는 언어가 바로 ‘믿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종교인들에게 ‘믿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생명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가 바로 설 수 있는 근거는 ‘믿음’입니다. 그러면 기독교가 말하는 믿음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그리스도와 나의 관계를 말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그리스도’라는 인격을 향해 하나가 되기 위해 그리스도 앞에 나를 드러내는 행위이며, 그리스도 앞에 내 자신을 숨김없이 개방하는 결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그리스도 앞에 내어 놓고 그리스도와 내가 인격적 친교를 가질 수 있는 거룩한 결단이 바로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불신앙이란 무엇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