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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 신학자인 리처드 니버는 ‘책임적인 자아’라는 책에서 3가지 유형의 인간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목적론적 윤리, 즉 목적지향적인 사람입니다. 자신의 꿈과 이기적인 욕심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웃은 타자이며 수단입니다. 마키아벨리즘입니다.
둘째는 의무론적 윤리, 즉 규칙의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어떤 규범을 만들어놓고 철저히 지켜나가는, 요즘말로 지성인입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도, 손해를 보지도 않습니다. 경우가 분명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에게서는 인간적인 매력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교조주의적, 위선적인 인간입니다.
끝으로 응답적 윤리, 즉 책임적인 존재입니다. 이타적이며 타인에게 책임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공동체의 괴로움은 내 괴로움이요,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민족의 수난과 십자가를 제 것으로 여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회가 잘못된 것도 내 책임이요, 이 세상이 타락한 것도 나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유형의 사람은 언제나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살아갑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나오는 사마리아인 같은 사람입니다. 이런 종류의 사람이 많아질 때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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