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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기도와 감사 - 강신욱 남서울평촌교회 목사

얼마 전 고교 동창생 SNS 밴드에 ‘더위 중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지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목사인 것을 아는 비신자 동창이 ‘기도해서 비 좀 내리게 하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친구는 무신론자로서 평소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댓글이 어떤 의미인지 와 닿았습니다. 저는 수련회에 가서 기도하겠다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수련회 중에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요즘 폭염 때문에 힘들어하고,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뉴스를 통해 독거노인이나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더위에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이 땅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대지의 열기를 식히는 것도 필요하지만 또한 제게는 살아계신 하나님과 성도의 기도를 비신자 친구에게..

그리스도의 평화 - 이일성 군산 풍원교회 목사

사람들은 평화를 말합니다. 그리고 평화를 위해서는 그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만큼 우리 삶에 평화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은 과거의 역사 속에서 외세의 침입으로 거짓된 평화를 강요받았습니다. 힘 있는 권력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참 평화라는 잘못된 이념에 사로 잡혀왔습니다. 기독교 역사는 그런 평화를 말하지 않습니다. 힘 있는 권세에 복종하거나 억지로 강요하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정의와 평화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하나님 나라 운동을 이 땅에 펼치셨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에 이루어진 초대교회 공동체는 ‘로마의 평화(Pax Romana)’에 저항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신앙인들의 공동체였습니다. ..

감사의 출발점 - 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찬양에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각자 아픈 곳이 있으면 손을 대고 찬양을 불러보세요. 큰 기적이 일어납니다.” 시골교회 부흥회에서 찬양을 인도하던 강사의 외침에 한 할머니가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목사님, 치질은 어디에다 손을 댄대요?” 어느 찬양팀이 집회를 인도할 때의 일입니다. 뜨겁게 찬양을 인도하던 리더가 박수를 치며 찬양하자고 요청했습니다. 모든 회중이 뜨겁게 박수를 치며 찬양을 하는데 회중석 가운데 있던 한 중년 남자가 자기 뺨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한 찬양을 부를 땐 가슴을 움켜쥐듯 간절하게 찬양하다가도 박수를 치자고 하면 자신의 뺨을 세차게 때리며 찬양했습니다. 이 엽기적인 행위에 찬양대원들은 놀랐습니다. 무슨 정신적인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자학증세가 있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

파도를 보지 말고 바람을 보라 - 한재욱 서울 강남비전교회 목사

조선시대 세조 때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관상’이 있습니다. 주인공 송강호는 관상의 대가입니다. 그는 마지막 장면에서 명대사를 읊조립니다. “난 사람의 얼굴을 보았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오…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 얼굴이 보여주는 것은 그저 파도에 불과할 뿐, 바람 곧 역사의 큰 기운을 보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인문학은 다른 학문과 달리 비교적 ‘본질’을 보려 합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습니다. 만물의 시작과 끝을 알아야 본질을 보는 것인데 인문학은 이 점에 있어서 그저 추측하거나 애매한 논리로 피합니다.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십니다. 인간과 만물, 선과 악의 뿌리가 모두 성경에 기록돼 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 파도..

기도의 힘 - 고경환 순복음원당교회 목사

심장학자 랜돌프 버드 박사는 기도가 병의 치료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393명의 심장질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모아 첫 번째 그룹의 환자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을 위해서는 그 누구도 기도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약 10개월 후 두 그룹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두 번째 그룹에 비해 5분의 1 수준의 항생제 치료를 받았습니다. 폐에 물이 고인 경우도 두 번째 그룹에 비해 적었고, 물론 사망자 수도 적었습니다. 믿음과 기도로 병을 치료받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던 윌리엄 놀란 박사는 그 결과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의사들은 앞으로 처방전에 ‘하루에 세 번 기도하시오’라고 적어야 되겠군요.”..

상처의 영향 - 강신욱 남서울평촌교회 목사

몇 년 전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 중앙선을 위반하고 달려온 자전거와 크게 부닥친 적이 있습니다. 그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당하면 육신의 상처가 생기지만 마음의 상처가 더 오래 갑니다. 사고 당시 갈비뼈에 금이 갔고 온몸이 쑤시기도 했지만 2주 정도 지나니 큰 불편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자전거 타기를 꺼려합니다. 우리 주변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니, 우리 자신이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들입니다. 가족·친구·연인 사이나 반복된 실패의 경험으로 많은 상처를 받습니다. 그 상처는 너무 아프고 시간이 오래 지나도 여전히 아프기에 덮어놓기 마련입니다. 상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상대방의 상처를 건들기라도 하면 상대방은 이해하기 어려운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

예수 닮기 - 이일성 군산 풍원교회 목사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믿음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한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현 시대가 자본주의 문화에 길들여져 있어 교회와 성도들의 삶 자체도 본래의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고 방향이 없고 출구조차 없는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순수하게 믿음을 지키려는 신앙인들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하고 약해 보이는지 모릅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회복해야 할 신앙의 자세는 무엇입니까. 차가운 머리의 신앙이 아닌 가슴으로 그리스도의 심장을 만나는 살아있는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입니다. 이를 위해 마음을 항상 맑고 투명하게 비우고 사물과 사건을 꿰뚫어보는 혜안을 가질 수 있는 영성 회복이 요청됩니다. 이런 모습을 예수님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타이밍 - 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이발소 주인이 예수를 믿어 구원받은 후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과 그 피로 우리가 죄 사함, 곧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면도를 받기 위해 누운 손님에게 날이 선 면도칼을 들이대며 정중하고 엄숙하게 물었습니다. “손님, 혹시 피 흘림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어떤 일을 할 때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저는 시간을 놓쳐 후회하거나 일이 지난 후 발을 구르며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신학생 시절, 짐을 들고 버스에 오른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지 하면서도 기회를 놓쳐 망연히 앉아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성과 양심은 일어서라고 말하는데 본능에게 지배당한 후 결국 양보하지 못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도 적시 적소에 해야 하는 타이밍을 놓..

밥상 저주 - 한재욱 서울 강남비전교회 목사

‘바보’는 ‘밥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밥만 먹고 사는 사람, 푸른 하늘과 싱그러운 대지 내음도 모르고 그저 밥밖에 모르는 밥보가 바보입니다. 성경을 보면 ‘밥보 바보’가 되게 해달라는 저주의 시가 나옵니다. “또 다윗이 이르되 그들의 밥상이 올무와 덫과 거치는 것과 보응이 되게 하시옵고 그들의 눈은 흐려 보지 못하고 그들의 등은 항상 굽게 하옵소서 하였느니라.”(롬 11:9∼10) 사도 바울은 다윗의 시 가운데 저주의 내용을 담고 있는 복수의 시를 인용했습니다. 흔히 저주의 시라고 하면 원수를 혼내 달라고 하거나 원수의 일이 잘 안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원수를 향한 다윗의 저주는 달랐습니다. “하나님 원수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마세요. 오직 잘 먹고 잘 사는 밥상의 일..

하나님의 선물, 현재 - 이인선 열림교회 목사

우리 가족의 즐거운 취미 중 하나는 앨범보기입니다. 청년이 되었지만 기억의 창고에서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를 꺼내 함께 나누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과 우리 부부는 20년 전, 15년 전, 1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합니다. 부모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주었던 자녀들의 어린 시절은 다 지나갔지만 그때의 추억은 여전히 우리 마음을 웃게 하고 따뜻하게 합니다. 과거를 돌아볼 때면 쓰리고 아픈 상처도 있지만 그 아픔마저도 현재를 단단하게 하는 자원으로 승화됨을 경험합니다. 인간은 현재를 살지만 과거와 미래가 우리의 현재 속에 함께 합니다. 과거를 지혜롭게 기억하고 소중하게 기념할 때 현재는 더욱 풍성해지고, 아름다운 미래도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 우리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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