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받지 않으면 되돌아 가겠지요 - 고경환목사

뭇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성자가 하루는 길거리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성자를 만나자마자 다짜고짜로 온갖 욕설과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성자는 그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제풀에 꺾여 잠깐 욕설을 멈출 때까지 성자는 곰곰이 생각하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욕설을 멈췄을 때 성자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무슨 물건을 주었는데 그 사람 쪽에서 당신이 준 물건을 받기를 거절했다면 그것은 누구의 것이 되겠습니까?” 그 사람은 말했습니다. “그야 물론 제게로 되돌아오겠지요. 받지도 않는데 다른 도리가 있겠습니까.” 그의 대답을 들은 성자는 빙그레 웃으며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당신이 내게..

다르게 보이는 세상 - 강신욱 남서울평촌교회 목사

이 그림에서 뭐가 보입니까. 고개를 돌린 여인이 보인다는 분도 있고, 고개를 숙인 노파가 보인다는 분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만 보였지만 설명을 듣고 자세히 보면, 보지 못했던 그림이 보입니다. 그림은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볼 때 재미있지만 우리의 인생과 신앙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후 가나안에 12명의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40일간의 정탐을 마친 사람들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것을 보았지만 정반대의 보고를 합니다. 열 사람은 “우리가 메뚜기 같다”고 했고, 두 사람은 “그들이 우리의 밥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열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일곱 족속보다 훨씬 강력했던 애굽을 몰락시키신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았습니..

아름다운 세상 - 백영기 청주 쌍샘자연교회 목사

한 농부가 무더운 여름 일손을 잠시 멈추고 나무 그늘에 누워 쉼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하고 여린 호박이나 수박 참외 같은 덩굴식물에는 크고 무거운 열매를 달리게 하시고, 수십 명의 장정들이 매달려도 끄덕 않을 몸집과 가지를 가진 키 큰 나무에는 작은 호두 대추 살구 같은 것을 달리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 호두나무 열매가 머리 위로 떨어졌습니다. 놀라 일어난 농부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만약 이 나무에 수박이나 호박 같은 큰 열매가 달려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남의 것이 부럽고 내 것은 하찮아 보일 때가요. 그것이..

자족하는 마음 - 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탈무드에 나오는 ‘포도밭 여우’ 이야기입니다. 배고픈 여우가 포도원에 들어가려고 얼쩡거렸지만 가시로 세운 담장 틈이 너무 좁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여우는 며칠을 더 굶어 배를 홀쭉하게 해서 담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여우는 포도를 실컷 먹었습니다. 그런데 배가 불러 그곳에서 나올 수 없었습니다. 궁리 끝에 다시 며칠을 굶어 겨우 담장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여우가 말했습니다. “나올 때나 들어갈 때나 배고프기는 마찬가지군.” 사도 바울은 빌립보에 보내는 편지에서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라고 말씀합니다. 경건에 필수적인 요소는 자족(自足)입니다. “적은 것으로 넉넉지 않은 자는 아무 것으로도 넉넉할 수 없다”며 온전한 내적 평안을 강조했던 스토아학파의..

하나님을 아는 사람 - 한재욱 서울 강남비전교회 목사

‘알고 있다(know)’와 ‘사고하다(think)’는 다릅니다. 또한 박식(博識)과 지성(知性)은 같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에 대해’ 아는 사람과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다릅니다. 헤롯왕 때에 동방박사들이 메시야의 별을 좇아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이에 예루살렘은 소동이 났고, 헤롯왕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불러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들은 서슴지 않고 베들레헴이라고 대답합니다(마 2:5∼6). 이들은 하나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 경배하기는커녕 배척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몰랐던 겁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어 망했다고 했습니다(호 4:6). 이때 ‘지식’은 히브리어로 ‘야다’인데 ‘경험적 지식’을 의미..

가을에 떠나는 여행 - 김석년 서울 서초성결교회 목사

가을이 되면 왠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어거스틴은 여행의 유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며 여행하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읽는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여행을 떠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든 가을 길을 산책해보십시오. 퇴근길에 한 두 정거장쯤 미리 내려 평소에 가지 않던 길을 천천히 걸어보십시오. 미지의 길은 아닐지라도 홀로 걸으며 새롭게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욱 권하고 싶은 것은 ‘하늘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곧 내면으로 떠나는 마음의 여행입니다. 눈을 감고 내면으로 여행을 즐기십시오.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여행입니다. 성경이 당신의 여행길을 안내할 것입니다. 특히 산상수훈(마태복음 5∼7장)을 읽으며 천천히 여행을..

비참하게 되는 방법 - 고경환목사

미국의 어느 신문에 하루는 ‘비참하게 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이 비참하기 원한다면, 당신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라. 당신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하라. 비참하기 원한다면 상대방이 어떠한 의견을 내놓든지 그 의견 속에 당신 자신을 계속 반영하라. 당신에 관해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놓치지 말고 모두 들어라. 비참하기 원한다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를 기대하라.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아무도 믿지 말며 오직 자신만 믿어라. 비참하기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경멸하라. 당신 자신을 스스로 계속 비판하며 용서하지 말라. 비참하기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려 받고 존경받기를 주장하라. 그러나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거나 존경하지 말라. 모든..

다음세대 사역 - 강신욱 남서울평촌교회 목사

언제부턴가 ‘다음세대’는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대변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다음세대 사역을 한다고 하면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청소년부를 위한 집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주일학교는 반토막이 났고 청소년 복음화율은 4% 미만입니다.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아무리 개선하고, 청소년 집회를 참신하게 기획한다고 하지만 그 관심과 시각은 교회 안에 들어온 다음세대를 향해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의 성격을 백 마리 양이 있는 주인이 울타리 안의 양 아흔 아홉 마리를 두고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는 것에 비유하셨고, 하늘에서는 의인 아흔 아홉 명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한 것을 더 기뻐한다 하셨습니다. 한국교회 상황을 비유하면 울타리 바깥의 양 아흔 마리를 두고 울타리 안에 ..

그리스도 안에서 열매 맺는 복음 - 이일성 군산 풍원교회 목사

그리스도인이란 주님의 일을 위임받아 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입니다. 제자된 삶은 전적으로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은총으로 다시 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순간 옛 사람이었던 본래의 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함께 못 박히고 그리스도의 부활하심과 함께 다시 살아나서 그리스도로 충만한 새 인격으로 변화되어 갑니다. 그래서 나의 의보다 그리스도의 의를 높이고, 나의 선보다 그리스도의 선을 믿는 믿음의 행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변할수록 그리스도보다는 나를, 내 지식과 경험을 우선시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떠나 자기 우상화에 빠져 사는 결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지 않는 삶을 살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

그림자의 중요성 - 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프랑스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1781∼1838)가 쓴 ‘그림자를 판 사나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가난한 슐레밀은 함부르크의 부잣집 파티에서 회색 옷을 입은 사내를 만납니다. 사내는 금화를 쏟아내는 마법 주머니와 슐레밀의 그림자를 바꾸자고 제안합니다. 가난에 싫증을 느낀 슐레밀이 얼떨결에 승낙하자 사내는 마법 주머니를 주고 그림자를 돌돌 말아 자루에 넣고는 사라졌습니다. 마법 주머니를 소유한 슐레밀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림자가 없다고 사람들이 놀리고 심지어는 유령이라며 두려워했습니다. 슐레밀은 낮에 밖으로 나올 수 없었습니다. 고립된 채 살다 사랑하는 약혼자도 떠나보냅니다. 홀로 방황의 길을 떠나게 된 슐레밀이 마지막에 친구에게 말합니다. “사람들 틈에서 살려면 무엇보다 먼저 그림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