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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나라 때 도림이라 불리는 유명한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수십 자나 되는 높은 나무 위에 위태롭게 앉아 수행을 했습니다. 당시 백거이라는 유명한 시인 겸 재상이 마침 도림이 있는 지역으로 관직을 받아 부임해왔습니다. 어느 날 그는 도림을 찾아와 물었습니다. “그렇게 높은 나무 위에 올라앉아 있으면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도림이 대답합니다. “내가 보기엔 당신이 더 위험한 것 같군요.”
백거이는 “나는 고관대작이며 유명한 시인이기도 하오. 내 위엄과 명성은 온 천하에 가득한데 무엇이 위험하겠소”라고 말했습니다. 도림은 “높으니 떨어질까 걱정, 많으니 잃을까 걱정, 어찌 걱정이 없겠소”라고 답했습니다. 백거이가 걱정에서 벗어날 방법을 묻자 도림은 “모든 나쁜 일은 하지 아니하고 착한 일, 옳은 일만 하시오”라고 말했습니다. 백거이는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거야 삼척동자도 다 아는 말 아니오.” 그러자 수행자가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팔십 먹은 사람도 다 실천해내지 못한다오.” 우리의 ‘앎’은 예전보다 풍성해졌습니다. 그러나 지식의 신장률에 비해 배우고 익힌 그 지식을 실천하는 모습은 그다지 성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알려고 하는 것보다 알고 있는 선한 것들을 실천하려는 마음은 얼마나 갖고 있는지요.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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