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공이 어느 날 스승인 공자에게 정치의 요점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족식(足食·탄탄한 경제력) 족병(足兵·튼튼한 군사력) 민신(民信·국민의 신뢰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자공은 또 물었습니다. “이 셋 중에 부득불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병’을 버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공이 또다시 물었습니다. “양식과 신뢰 가운데서 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요?” 공자는 “당연히 양식을 버리고 신뢰를 남겨야지”라고 답했습니다. 백성의 신뢰가 없다면 그 나라와 정부는 존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뢰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최후까지 양보할 수 없는 가장 값진 가치요 덕목입니다. 비단 정치만 그러하겠습니까. 우리 주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말 한마디로 약속을 거리낌 없이 바꿔버리는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