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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공이 어느 날 스승인 공자에게 정치의 요점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족식(足食·탄탄한 경제력) 족병(足兵·튼튼한 군사력) 민신(民信·국민의 신뢰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자공은 또 물었습니다. “이 셋 중에 부득불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병’을 버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공이 또다시 물었습니다. “양식과 신뢰 가운데서 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요?” 공자는 “당연히 양식을 버리고 신뢰를 남겨야지”라고 답했습니다. 백성의 신뢰가 없다면 그 나라와 정부는 존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뢰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최후까지 양보할 수 없는 가장 값진 가치요 덕목입니다. 비단 정치만 그러하겠습니까. 우리 주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말 한마디로 약속을 거리낌 없이 바꿔버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함부로 약속하고 함부로 약속을 저버리는 이 얄팍한 세상에서 스스로 약속을 저버림으로써 신의가 없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신뢰란 우리로 하늘 아버지의 애정을 얻게 하는 진귀하고 값진 보물입니다. 그분이 사랑하셔서 자비와 은총을 더하시는 자녀들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이들은 매우 적습니다. 기쁨과 위안 속에서뿐만 아니라 역경과 환난 속에서도 확고하게 그분의 부성애를 신뢰해야 할 것입니다.
정영교 목사(산본 양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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