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잠을 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갈치가 서서 잠을 자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은빛 갈치들이 바닷물에서 서서 잠을 자니 바다에 칼이 꽂혀 있는 것과 같습니다. 갈치의 신경이 얼마나 날이 서 있겠습니까. 그러니 잡히자마자 성질이 급해서 죽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밴댕이는 더욱 성질이 급해서 그물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떨다가 죽고 만다고 합니다. 그래서 속 좁은 사람을 가리켜 ‘밴댕이 소갈머리’라고 합니다. 반면 잉어는 물 밖에서도 몇 시간이나 살아있습니다. 잉어는 잡초가 많고 바닥에 진흙이 깔린 연못이나 강 등에 살면서 진흙탕 물을 일으켜 먹이를 잡거나 도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잉어는 힘이 좋아 폭포를 뛰어오르기도 하고, 수십 년 살면서 1m 이상으로 자라기도 합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