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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기적에도 중독이 있습니다 - 겨자씨

중독은 나쁜 습관이 반복되는 것 때문에 생기는 결과입니다. 약하고 별것 아닌 것에서 시작하지만 반복되면서 의존하게 됩니다. 강도도 더욱 세지죠. 습관은 결국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중독이 되는 것입니다. 중독은 마치 늪과도 같습니다.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들고 어느새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듭니다. 묵상 중 신앙생활에도 ‘기적중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 백성은 많은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우선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봤습니다. 만나가 내려와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일도 체험했습니다. 반석에서 물이 솟아나는 경험도 했죠. 요단강 물이 멈추는 것도 봤습니다. 그리고 끝내 여리고성이 무너져 내리는 걸 지켜봤습니다.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체험의 결과 유대인들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

눈이 아니라 믿음으로 - 겨자씨

이 세상 사람들이 두 눈으로 확실히 보면서도 진리가 아닌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이해하는 현대인들은 눈으로 보면서도 마음으로는 태양이 움직이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여깁니다. 그리스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는 알지 못하고 결혼한 여왕이 어머니인 것을 알게 되자 두 눈을 찔러 자신의 운명과 어리석음을 스스로 처벌했습니다. 그는 헛된 신탁에 사로잡혀 눈으로 보이는 사실만을 추구하다가 비극적인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와신상담으로 잘 알려진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사로잡혔습니다. 그는 “부끄럽다. 이같이 훌륭한 대왕을 몰라보고 대적하여 싸운 내가 부끄럽다”고 노래하며 땅에 엎드렸습니다. 오왕 부차는 두 눈을 뜨고 구천의 말에 속아 넘어..

오스카 쉰들러의 후회 - 겨자씨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2차 대전 중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독일인 오스카 쉰들러는 자기 공장에 유대인 1100명을 취직시켜 학살로부터 구해냈습니다. 쉰들러는 1939년 그릇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독일군 점령지인 폴란드 크라쿠프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나치 당원이 돼 고위 관료에게 술 담배 등을 뇌물로 바치며 공장 인수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인건비 한 푼 안 들이고 유대인을 이용해 돈을 벌던 그는 유대인 회계사인 스턴과 가까워집니다. 스턴은 쉰들러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나치의 만행에 양심상 가책을 느끼던 쉰들러는 유대인을 구해내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수용소 장교에게 돈을 주고 유대인들을 탈출시켜 크라쿠프에서 자신의 고향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짭니다. 모든 계획은 완벽하게 실행됐..

외로운 세레나데 - 겨자씨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는 육중한 몸에 걸맞게 중저음을 낸다고 합니다. 특히 수컷은 번식기가 되면 짝을 찾기 위해 20㎐ 내외의 묵직한 노래를 부르는데 이 소리는 수백㎞까지 전달된다고 합니다. 하루는 전문가들이 낯선 소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분명 대왕고래의 노랫소리인데 주파수가 52㎐로 현저하게 달랐습니다. 고래의 가청 주파수 밖이어서 이 애절한 사랑의 노래를 다른 고래들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고래에게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답니다. 어느 목회자가 SNS에 올린 글을 봤습니다. ‘아내가 애를 보라고 해서 열심히 애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아내에게 혼났다. 빨래를 개주라고 해서 개한테 빨래를 줬다 또 혼났다. 세탁기를 돌리라고 해서 있는 힘을 다해 세..

골리앗 앞의 다윗처럼 - 겨자씨

2m70㎝의 거구 골리앗의 도발에 다들 주눅 들어 있을 때 오직 다윗만이 물맷돌 다섯 개를 들고 골리앗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다윗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하나님의 군대가 모욕을 당하고 하나님의 백성이 모욕을 당하며 곧 하나님이 모욕을 당해도 그저 관망만 했겠지요. 왜 그랬을까요. 그렇습니다. 상대가 막강한 골리앗이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거구였고 괴력의 장수였기 때문이죠. 그 앞에 나섰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그들은 숨어 버린 것입니다. 그들은 숨어서 하나님 탓을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도대체 뭐하시는 거야. 정의가 참혹하게 무너지는 상황을 그냥 내버려 두시다니.” 이렇게 투덜거렸겠죠. “능력의 하나님이 곧 누군가를 보내실 거야. 그를 통해 이 비극을 ..

프로야구를 보면서 - 겨자씨

요즘 프로야구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경기가 진행될 때면 각 팀의 감독들에겐 피가 마를 것만 같은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야구팀의 감독은 엔트리 선수를 정하고 그들의 포지션을 정해줘야 하며 타격 순서를 정해 전체 게임을 준비합니다. 야구를 보면서 느낀 점은 감독의 얼굴에 표정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기뻐하는 표정도 별로 없고 안타까워하는 표정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그 마음은 얼마나 기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겠습니까. 감독은 선수를 그라운드에 세워 놓고 자기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기를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인을 통해 그 순간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신호를 보냅니다. 저는 야구감독을 보면서 하나님..

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 - 겨자씨

“히말라야에는 전설적인 한 마리의 새가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 전설 속의 새는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는 긴 이름을 지니고 있어 인상적이다.” 강유일이 쓴 ‘아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새는 오전과 오후의 끝까지 목청을 다해 노래합니다. 그러다 히말라야의 눈발들이 깨어나는 밤이 되고 혹독한 바람이 불면 끝없이 이렇게 울어 댄다고 합니다. “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 그러나 새날이 돼도 어젯밤의 맹세처럼 혹독한 추위를 막아줄 집을 짓지 않고 다시금 노래 부르며 놀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싸늘한 저녁이 오면 똑같은 부르짖음으로 울어댑니다. 이 새는 결정적인 회개를 하지 않고 어제의 잘못을 늘 반복하며 사는 어리석은 우리 인생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이런 인생을 가리켜 이..

지름길 유감 - 겨자씨

“지름길.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치지 않고 C지점으로 곧바로 가는 길. B지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Bird(자유로운 새), Beach(탁 트인 해변), Bread(맛있는 빵), Beauty(아름다운 여인) 모두 다 포기해야 하는 길.”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책 ‘머리를 9하라’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달팽이는 빨리 달리는 말(馬)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풍경을 보기 때문입니다. 풍경을 보지 못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속도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은 창밖 풍경 대신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봅니다. 속도에 미친 사람은 늘 지름길을 찾습니다. A지점에서 C지점으로 뛰어넘으면서, B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숲(Bush)과 대나무(Bamboo),..

미다스왕의 황금 손 - 겨자씨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양아버지인 실레노스가 길을 잃었습니다. 사람들은 술에 취한 실레노스가 방황하는 것을 알고 미다스(Midas)왕에게 데려갔습니다.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극진히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디오니소스가 미다스에게 감사의 답례로 무엇이든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미다스는 그의 손으로 만지는 무엇이든지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미다스의 소원이 이뤄져 그가 만지는 나무나 돌, 가재도구가 모두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심지어 그가 손을 대자 빵과 음식, 사랑하는 딸까지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미다스왕은 더 유익한 소원을 빌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곤경에 처한 노인을 돌봐줌으로써 소원 빌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운은 우연히 다가오지 않습니..

현대인의 목마름 - 겨자씨

척 매카시라는 미국 할리우드의 단역 배우가 있었습니다. 2016년 일거리가 없어 용돈을 벌기 위해 독특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반려견을 산책시켜 주고 수익을 창출하듯 사람을 산책시켜 주는 일을 고안해 낸 것입니다. 일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진정성을 갖고 함께 걷고 말하고 들어주면 됐습니다. 30분당 15달러를 받았습니다. 외로운 노인들이 주로 신청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30, 40대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페이스북으로 광고를 했습니다. 뉴욕에서 아들의 등굣길에 같이 걸어달라는 아버지부터 영국에서 서비스를 요청한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이 신청했습니다. 매카시는 이제 직원 35명을 고용한 경영자가 됐습니다. 이런 산업을 ‘동반자 산업’이라고 합니다. 이 산업이 잘된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인의 목마름이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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