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임종 직전에 건강한 사람들을 이렇게 질투했습니다. ‘나는 죽어 가는데, 당신은 눈부신 햇살 아래를 걸어가는가?’ 이 세상에 그냥 두고 가기에 너무나 아쉬운 것들을 꼽아보면, 거기에는 지금 이 순간의 햇살도 들어 있을 겁니다.” 송정림 저 ‘사랑하는 이의 부탁’(예담, 240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동화작가 정채봉은 오늘 내가 나 자신을 슬프게 한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이런 것이 슬펐다고 했습니다. 꽃밭을 그냥 지나쳐 버린 것, 새소리에 무심하게 응대하지 않은 것, 밤하늘의 별들을 세지 못한 것, 좋은데도 체면 때문에 환호하지 않은 것….
오늘의 햇살에 환호하지 않는다면 주님의 선물을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의 햇살은 어제 죽은 이들이 그리도 아쉽게 여기던 내일의 햇살이었습니다. 오늘의 햇살은 우리의 남은 인생의 첫 햇살이고, 모든 가능성이 깃들어 있는 보물상자입니다. 오늘 하루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첫 시작이 됩니다. 그러기에 오늘의 햇살은 우리 생애 최고의 꽃봉오리입니다.
주님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셨지요. 건강한 것도,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다른 것도 다 감사했는데 오늘의 햇살은 감사하지 못했으니, 감사 노트에 이 고운 이를 적어 넣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5:18)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27615&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