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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겨자씨] 힘 빼기와 힘 조절

대중음악평론가들 사이에 ‘라이브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모 가수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20여년이나 많은 히트곡을 내고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이 가수가 새로운 앨범을 제작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힘을 빼는 것’이라는 다소 생경한 기사 내용이었다. 한국 근현대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공동체로 기독교를 제외하기는 어렵다. 분명히 한국 기독교는 그 어느 공동체보다 한국 사회에 크게 영향을 끼쳤고, 향후 형성될 역사적 향방에도 계속 영향을 끼칠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공동체인 것이 분명하다. 힘을 가졌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가진 힘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힘을 써야 할 곳에 제대로 쓰지 못하면 그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반면에 힘을 ..

[겨자씨] 높은 이상이 현실이 된다

아침 회의 때 모두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모든 여건이 주어진다면 3년 동안 무엇을 새롭게 해보고 싶습니까.” 예측하지 못했던 질문이지만 모두 30초 정도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지휘 공부를 해서 오케스트라단 지휘를 해보고 싶다” “그림 그리는 것을 해보고 싶다” “공공정책연구를 하고 싶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 등 모두가 실제로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것에 대해 피력했다. 유대인들의 두뇌계발 비법을 쓴 천재가 된 제롬에서는 ‘자기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말도 안 된다 싶은 것을 상상하라’고 한다. 자기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벅찰 수 있을 만큼의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서 그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그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 생각하면 모든 게 가능해진다는 의미였다. ..

[겨자씨] 세 가지 질문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평생 동안 세 가지 질문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대에게 가장 값진 시간은 언제인가.” 이 질문에 대해 톨스토이는 정답까지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지금 그대와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그대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일입니다. 가장 값진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자꾸 행복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얻으려면 쉽지 않다고 여기며 살아갑니다. 남의 것은 더 커 보이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가정을 심방해 보면 고민과 고통이 없는 가정은 없습..

[겨자씨] 무엇이 더 소중할까

연말이 되면 도움을 청하는 수십 통의 서신이 온다. 대부분 담당부서에서 겉봉만 보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쓰레기통을 비우다가 겉봉을 개봉하지도 않은 채 버려진 우편물을 발견했다. 그 안의 내용은 절절했다. 사모가 폐암으로 오늘 생명이 끝날는지 내일 생명이 끝이 날는지 모르는 위기에 있다고 한다. 수술비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며 도움의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 절박하고 애절한 편지를 본 이상 한참 하늘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얼마의 돈을 보낼까. 아니면 위로의 편지를 보낼까. 아니면 내일 새벽에 온 교우들과 함께 기도를 드릴까.’ 생각을 해 보았다. 아무래도 얼마의 수술비를 보내는 것이 좋을 듯하여 담당 부서장에게 개봉한 편지와 함께 “예산이 허락되면 재고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메모지를 붙..

[겨자씨] 오병이어 놀이터

초등학교 1학년 ‘승주’가 있습니다. 이 아이가 “사모님! 우리 교회 돈이 부족해서 놀이터를 못 만들어요?”라고 묻더니 “내가 놀이터 헌금을 하려고요” 하면서 ‘놀이터 헌금’ 200원을 냈다고 재정부서 알려왔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그 아이의 마음이 고맙고 사랑스러워 새벽마다 놀이터를 위해 기도하고 주일에 광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교회는 3000평 대지와 아름다운 예배당이 있지만 아직 놀이터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놀이가, 나무 오르기, 줄타기, 흙장난 등, 아이들의 현실입니다. ‘지난주 승주라는 아이가…’ 저는 놀이터 이름을 ‘오병이어 놀이터’라고 지었습니다. 이 아이는 5000명의 숫자에 끼지 못했지만, 5000명 중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했던 한 아이와 같습니다.(요..

[겨자씨]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에이 벌써 1월도 20일이 넘었으니 그냥 구정으로 새해를 맞이한다고 생각하고 다음 달부터 시작할래요.” 2013년에는 반드시 자신이 목표로 한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하겠다고 약속했던 사람의 말이다. 아마도 주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을 것이다. 왜 스스로 정한 목표를 실천하지 못하고 자꾸 번복하는 것일까. 이유는 인간은 누구나 ‘안전지대(Comfort Zone)’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에게 익숙해진 행동방식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 번 이 지대에 들어가게 되면 그곳에 계속 머물고 싶어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며 성공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 비밀에 대해 미국 종합경제지 포천의 편집장 제프 콜빈은 ‘재능은 어떻게 ..

[겨자씨] 진정한 힐링

요즈음 많은 사람이 쓰는 용어 가운데 이슈가 되는 것이 ‘힐링’이라는 말이다. 몸도 마음도 치유 받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과거처럼 배고파서 죽는 사람보다 마음의 병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제 자살은 우리나라의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인성교육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는 시대가 되었다. 지식은 가르쳤지만 상식은 가르치지 않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 가슴을 치게 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저마다 건강을 생각한 나머지 오가닉(유기농)을 선호하게 되었다. 농약을 치지 않은 건강한 식품을 먹기 위해서다. 그런데 요즈음은 오가닉에서 2%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자연 그대로인 로가닉을 찾는 시대가 되었다. 화장품도 천연 그대로의 로가닉 화장품을 선호하는가 하면 여..

[겨자씨] 경제 권리장전

선거공약인 기초노령연금을 놓고 각계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65세 이상에게 매월 20만원씩 연금을 지불한다는 것인데 결국 국민연금 제도의 개편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한 근로자들의 세금부담은 당연히 높아질 것입니다. 과연 무엇이 정의입니까. 노인을 잘 모셔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노령연금 실시가 정의지만 ‘부자 노인’을 고려하지 않은 점에서는 노령연금 수정이 정의입니다. 마이클 샌델이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언급한 상반된 두 정의의 충돌을 여기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4년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회복지를 위한 기금은 세금으로 얻어지는 수입보다 기부금으로 충당되어야 한다.” 루스벨트의 이 선언을 ‘경제 권리장전’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기부..

크리스천 자살 어떻게 극복하나 - 국민일보

교회 집사인 김모(44·여)씨에게 2011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김씨는 그해 남편을 잃었다. 사업실패로 좌절한 남편은 그가 잠든 사이 욕실에서 목을 맸다. 남편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에게도 자살 충동이 밀려왔다. 김씨는 5년 전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다. 당시 그는 매일 자살을 꿈꿨다. 다량의 수면제를 삼키기도 하고 발코니에서 몸을 던지려고도 했다. 예기치 않은 친구와 교회 성도의 방문으로 자살 계획은 무산됐지만 우울증은 계속됐다. 그랬기에 그는 우울증 약으로 근근이 버티던 자신이 아닌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항상 제 옆에서 지켜주던 사람이었는데…. 남편을 지켜주지 못한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김씨는 오랫동안 무기력증..

[겨자씨] 쌍무지개 뜨는 언덕

새벽닭이 울고 잿빛 안개가 자욱한 들녘이다. 장로님은 새벽기도회를 드리기 전 밭에 나와 채소를 뽑아 단을 묶고 무를 뽑아 수레에 싣는다. 그리고 온 읍내를 다니면서 논과 밭이 없는 이들의 집들을 찾아가 몰래 대문 안에 채소나 무를 마치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처럼 선물로 주고 나선다. 주로 논밭이 없어 농사를 짓지 않는 가난한 집들을 대상으로 선물을 준다. 아예 봄이면 밭에 이랑을 만들어 놓고 내심 이 이랑은 누구의 집을 위해, 저 이랑은 누구를 위해 씨를 뿌린다고 미리 마음에 정해 놓는다. 그리고 교회에 나아가 새벽기도를 드린다. 본인의 기도가 겨우 본인에게만 들릴 정도로 그렇게 나직이 기도를 드린다. 어느 날 새벽, 장로님이 공동기도를 해야 할 날이 다가왔다. 그런데 장로님의 기도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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