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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겨자씨] 오직 여호와 한 분만

지혜로운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이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 주변의 여인들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들은 신이 나 ‘가장 값비싸고 좋은 것이 무엇일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마다 원하는 것을 말했고, 왕은 약속대로 소원을 다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여인만 아무 것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왕은 그녀에게 왜 아무것도 구하지 않느냐고 하자 “저는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다만 왕 한 분만을 원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왕은 크게 기뻐하며 평생토록 그 여인을 사랑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우리들 역시 왕의 여인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왕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왕이 가진 것 중에 지극히 작은 일부를 구하는 어리석음을 범하..

[겨자씨] 틀 세우기

새해를 맞이할 때면 우리는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기대한다. 그런데 새해가 되었다고 무조건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변화를 위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 다이어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다이어트에 있어 개인적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밥 그릇 하나만 작은 것으로 바꿔도 다이어트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선글라스 렌즈를 바꿔 끼우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틀에 변화를 주면 그 틀에 담긴 내용도 영향을 받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틀을 바꾸면 우리의 삶의 내용이 바뀔 수 있다. 우리는 틀을 바꾸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다. 젊은이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스펙 쌓기에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는지 모른다.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틀에는 보이는 것과 ..

[겨자씨] 신뢰받는 사람 되기

“나는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일을 하느냐는 것이다.” 이 말은 프리랜서로 있다가 직장생활을 하는 한 청년의 말이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모두가 원하는 것은 ‘성장’이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신뢰할 만한 ‘사람’이다. 지금 나의 주변에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은 몇이나 있는가. 아마도 한 손가락 안에 있든지 아니면 한 명도 없을 수 있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서로 신뢰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어떻게 하면 신뢰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첫째,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자. 미래를 위해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둘째, 가장 가까운 주변인들을 인정하는 표현을 자주 하자..

[겨자씨] 뱀처럼, 비둘기처럼

세상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속도에 익숙하지 못한 아날로그 세대와 속도에 적응하고 있는 디지털 세대 간의 개입이 소통의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 세대 간 갈등은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아날로그 세대는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소외되기를 원치 않고 젊은 세대는 훈계받기보다는 인정받고 싶어 하기에 고양이와 개처럼 서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실정이다. 과거에는 겸양의 미덕이라 하여 자신을 나타내지 않거나 아예 신비주의를 고집함으로 자신의 유명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신비주의가 통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튀어야 산다.’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미친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요즈음 대세인 예능을 보아도 자기에게 주목이 끌리도록 하기 위해 상대방을..

[겨자씨] 과거 허물로 미래를 막지 말라

중국의 신화시대부터 13세기까지 역사를 정리한 ‘18사략’에 나오는 이야기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위후에게 죽변이라는 사람을 장군으로 기용하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자사의 추천을 받은 위후는 죽변의 과거 일을 들먹이며 등용을 거부했다. 죽변이 이전에 달걀 두 개를 훔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때 자사는 위후에게 다음과 같이 권면하여 죽변이 중용되게 도왔다. “사람을 쓰고 기용하는 일은 목수가 나무를 다루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을 때 나쁜 점은 잘라내고 좋은 점을 살리면 좋은 재목으로 쓸 수 있습니다. 나무에게 약간의 흠이 있다고 전체를 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달걀 두 개의 일로 사람 전체를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과 결점이 있다. 그 결..

사랑은 전부를 내어 주어야 사랑이구나.

고등부의 부장 집사님은 사업가셨다. 피자와 빵 그리고 가끔은 호텔 뷔페까지 학생들을 초대해 풍성히 대접하셨다. 아이들은 부장 집사님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이며 좋아라 했다. 그리고 부장 집사님도 흐뭇해했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회사가 부도나고 말았다. 경제 사정이 바닥나고 말았다. 어김없이 성탄절은 다가왔다. 고등부 임원들이 “이번 성탄 찬양의 밤 예산은 얼마나 찬조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사실 집사님은 끼니를 걱정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성탄절 찬양의 밤만 마치고 나면 부장직을 사임하고 이사를 가야 할 형편이었다. 집도 경매가 된 상황이었다. 집사님은 기도하고 또 기도하던 끝에 떠오른 한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전거였다. 그 자전거는 고가였다. 자전거 앞에는 어린이 안장도 달아 둘째아들..

[겨자씨] 가시나무와 장미꽃

아름다운 장미정원을 가꾸는 정원사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한 그루의 가시나무를 심었다. 가시나무는 생각했다. 정원사가 자기를 장미로 착각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뽑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정원사는 가시나무를 정성껏 가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원사는 날카로운 칼로 사정없이 가시나무를 베었다. 그는 아팠지만 자신의 운명이라 체념했다. 잠시 후 정원사는 정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나무 가지를 접붙여 주었다. 정신을 차린 가시나무는 자신이 더 이상 보잘것없는 가시나무가 아니라 장미나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전엔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참 아름다운 꽃을 가진 장미나무로구나”라며 칭찬했다. 가시나무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 준 정원사가 너무도 고마워서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다. 우리는 가시나무..

[겨자씨] 가짜는 조금만 섞여도 가짜다

쌀밥에 약간의 보리가 섞여도 쌀밥이 아니라 보리밥이 된다. 보리의 비율이 얼마나 들어있느냐가 아니라 보리가 들어갔느냐 안 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 진짜 휘발유에 1%의 다른 것이 섞여도 유사휘발유가 된다.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식품에 약간의 곰팡이가 피거나 약간의 나쁜 물질이 들어가도 불량식품이 된다. 건전한 식품과 불량의 차이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진짜에 조금만 다른 것이 섞이면 가짜가 되고 만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온전히 세대를 본받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이 세대를 본받는 모든 것을 버리지 않으면 진짜가 될 수 없다. 옛 사람을 모두 버리고 심령이 온전히 새롭게 될 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따르는 제자..

[겨자씨] 사랑할 사람만 있으면 산다

90세가 다 된 할아버지가 삶의 의욕을 잃고 홀로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서울에서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데리고 내려왔다. 방안에 들어서지도 않고, “아버지, 손자 며칠만 데리고 계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그냥 떠나갔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손자를 위해 하루 세끼 밥을 짓고, 반찬을 하고 땔감을 모아 불을 지피고, 씨를 뿌리고, 채소를 가꾸고, 장을 담그고, 집수리까지 했다. 어디서 힘이 났는지 할아버지도 모른다. 이젠 손자를 위해 돈도 필요했다. 열심히 농작물을 가꾸어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다. 그래야 손자의 학비를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역할이 바뀌고부터 젊어진 기분이다. 시간은 번개처럼 흘렀다.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갔다. 어언 삼년이 흘렀다. 어느 날 서울..

[겨자씨] 눈부신 자작나무 가지에

겨울 숲은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눈부셔 실눈을 뜨고 들어가야 하는 겸손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하늘이 바로 보이는 눈 내린 숲은 겨울마음을 데우기에 지혜로운 곳입니다. 하늘 곁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난로가의 아이처럼 생각의 부지깽이로 따뜻한 상상을 이러 저리 뒤척이곤 합니다. 곁에 서 있는 잣나무가 지나가는 바람에 쌓인 눈을 털어내는 모습이 마음 끝에 걸린 또 하나의 풍경 소리로 깨달음이 되어 갑니다. 가녀린 모습으로 서 있는 하얀 자작나무는 눈 내린 숲을 더욱 눈부십니다. 봄과 여름이 되면 자작나무는 오페라 무대 뒤에 등장의 기회를 찾는 여주인공이 되어갑니다. 늦가을 낙엽송이 화려한 잔솔가지를 오페라의 막을 올리는 커튼처럼 떨구며 겨울을 열어줄 때 눈부신 자작나무는 겨울주인공으로 숲에 나타납니다. 가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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