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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겨자씨] 감각의존을 넘어서

새해가 되고 다시 한번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설 명절을 보냈다. 새롭게 주어진 시간을 기쁨으로 달려가야 할 시점이지만 한국 교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내적으로는 젊은 세대들의 감소를 비롯한 성장정체의 문제와 다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밖으로는 한국 교회의 이미지를 향한 날선 비판과 비난이 일상화된 어려움 속에 있다. 그래서 변화와 성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도대체 어디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주님의 교회가 소망의 그루터기인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신대륙을 찾기 위해서는 실사 없는 감각에 의존한 과거의 잘못된 지도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다분히 감각이라는 과거의 지도에 의존해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

[겨자씨] 긍정적 변화는 무죄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 좋은 소식도 나누지만 때로는 변화를 제안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사람에 대해 관심과 애정에서 나오는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은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상해 변명하기에 급급해 한다. 주변에서 “정말 저건 아닌데, 나쁜 습관은 고쳐야 할 텐데”라고 말하면 당사자는 “왜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하잖아요. 그냥 내 모습 그대로 지낼래요. 어차피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요. 제가 이런 사람이란 것을…”이라고 말하곤 한다. 나름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위와 같은 고집을 부릴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시대는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람도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지..

[겨자씨] 균형을 잃지 말자

요즈음 현대인들의 최대관심사가 돈과 다이어트이다. 과거에는 건강을 위해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마다 보약도 먹고 스태미나 음식을 먹기 위한 식도락가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건강을 유지하려면 채식을 하고 먹는 것을 자제하면서 속을 비워야 한다는 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속을 비운다는 이론을 내세우기도 한다. 그렇지만 외적으로 볼 때 다이어트는 균형 잡힌 몸매를 위해서다. 균형 잡힌 몸매가 본인도 만족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도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인생도 그렇다. 균형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멋스럽게 보인다. 돈을 많이 벌지만 많이 나누는 사람, 이런 사람이 인생을 멋있게 사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인생을 ‘저글링’이라고 표현했다. 저글링..

[겨자씨] 짱!(짜!), 배가 나왔어요!

이야기 하나, 교회 점심 메뉴가 카레라이스였고, 아내가 음식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분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우리 권사님, 오늘 음식 짱!”하고 칭찬을 했답니다. 평소에는 남은 음식을 담아주셨는데 이날은 아무 말이 없어서 물었답니다. “권사님, 오늘은 음식 안 담아줘요?”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하시는 말씀, “사모님, 오늘 음식 짜다며….” “아니 ‘짜’가 아니라 ‘짱’이라고요.” 아내가 깊은 숨을 몰아쉬며 하는 말, “여보, 다시 묻지 않았다면 그 권사님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미워했을까요, 사모가 말이야….” 이야기 둘, 서귀포의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집사님의 펜션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초저녁 바비큐 파티가 시작됐고, 흑돼지와 전복, 왕새우에 된장찌개까지 풍성한 식탁이었습니다. 평소보다 초과해..

[겨자씨] 믿음의 세대 계승을 생각한다

졸업과 입학 시즌이다. 대학 입학 후 처음 상경해 모든 것에 주눅 든 채 마음 둘 곳도 거처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든다. 그래서 지난 주간 국민일보에 게재된 ‘교회학사로 오세요’라는 기사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방에서 대도시로 진입하는 대학 입학생들 가운데 청소년시절 열심히 신앙생활했던 이들이 계속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비율은 10명 중 고작 2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절박한 현실을 한국교회가 맞이하고 있다. 화려한 서울에 취하고, 공부와 의식주 문제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현실은 그들로 하여금 ‘신앙생활은 또 하나의 사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 분명하다. “교회의 허리인 청년들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신앙의 질은 생활의 질과 비례한다. 만약 도시교회가 호기심..

[겨자씨] 화 관리도 리더의 몫이다

50여명의 내로라하는 분들의 모임에서 당황스런 일이 발생했다. 참석자 중 한 분이 다른 한 사람을 공개적으로 질타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본인은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관심을 표명했는데, 상대방이 전혀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던 것이다.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주도하고 좋은 이미지를 가진 분이었는데, 마지막 날 화를 참지 못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불편함을 준 것이 아쉬웠다. 이날 따뜻하게 마무리돼야 할 모임이 이분으로 인해 어색함과 썰렁함으로 끝났다. 상대방이 설사 옳지 않은 행동을 했더라도 다른 참석자들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있었다면 그날의 씁쓸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남의 잘못에 대해 관용하라. 오늘 저지른 남의 잘못은 어제의 내 잘못이..

[겨자씨] 믿음으로 이루어낸 기적

우리 대한민국은 정치역사상 가장 큰 개혁을 이룬 나라다. ‘모성의 힘’을 보일 여성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국민대통합이란 약속과 국민 50% 이상의 믿음으로 이루어낸 결과이다. ‘머니볼 이론’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영화 ‘머니볼’에서 시작된 말인데 “경기 자료를 철저히 분석해 선수를 적지적소에 배치해서 승률을 높인다는 게임이론”이다. 이 영화에서 단장은 고정관념을 버렸다. 스펙이 화려한 우수한 선수보다 잠재력이 있는 참신한 선수들을 선발해 그들을 끝까지 믿어주는 데서 선수들은 메이저 역사상 기적을 이끌어냈다. 누군가가 자기를 믿어줄 때 사람은 그를 위해 생명도 거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자식을 믿어주는 부모가 돼야 그 자식이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믿음이 기적을 이루게..

[겨자씨] 영화의 면류관

한 소년이 신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를 따라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을 키웠다. 그러나 청년기에 교회를 떠나 세상 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는 유명한 작가가 돼 많은 작품을 남겼다. 하나님을 버린 대신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듯했다. 그는 성공의 아이콘이었다. 1961년 7월 2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칭송받던 바로 그 사람이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몸을 엽총으로 쏴 자살했다. 유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나는 방전된 건전지와 같은 존재다. 전원을 찾지 못한 고장 난 코드다. 인생의 공허와 고독을 달랠 길이 없구나.”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의 비극적인 마지막 모습이다. 세상의 것을 좋아..

[겨자씨] 받은 이가 사랑이라 해야 한다

중학교 3학년 어느 학생의 생일이 다가왔다. 교회학교에선 학생들의 생일을 적어두고 생일을 축복하는 기도와 조촐한 파티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반 담임집사님이 반 아이 전체를 데리고 피자집으로 가서 융숭한 대접을 하고 축하한다고 케이크까지 잘라주고 노래를 하며 즐겁게 축하파티를 하였다. 그런데 축하파티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학생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교회가 축하를 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반 담임이 개인적으로 해준 파티가 약간은 부담이 되었다. 사랑이란 내가 하고 싶어 해 주면 사랑일까. 이는 마음의 폭력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의 절도도 될 수 있다. 그리고 내 사랑을 받으라는 강요도 될 수 있음을 오늘의 십대들은 느낄 수 있다. 사랑이란 받는 사람이 원하는 사랑..

[겨자씨] 구맹주산(狗猛酒酸)

狗(개구) 猛(사나울맹) 酒(술주) 酸(실산),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성어입니다.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뜻입니다. 송나라 어느 주막에 술을 만들어 파는 장씨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되를 속이지 않았고 친절했으며 술 빚는 실력 또한 훌륭했습니다. 또한 멀리서도 술집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게 깃발까지 높이 세워 놓았습니다. 그러나 주막의 술은 도무지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담가 놓은 술은 독째로 시어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고민하던 그는 지혜자인 양천을 찾아가 그 까닭을 물어보았습니다. “왜 우리 주막은 장사가 안 됩니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양천 왈 “혹시 당신네 주막의 개가 무서운 게 아니요.” “개가 무서운 것은 사실입니다만, 개가 무서운 것이 술이 팔리지 않는 것과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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