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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겨자씨] 진짜 들어야 할 것은?

가끔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 갈 때가 있다. 복잡한 길과 주차난을 생각하면 지하철이 얼마나 편한 지 모른다. 지하철을 타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본다. 비디오를 보거나 노래를 듣고, 게임을 하거나 어학 공부를 하는 것 같다. 복잡한 지하철에서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일 것이다.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것을 함으로써 피로도 줄이고 자신의 발전도 꾀하는 모습은 보기 좋아 보인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귀가 괜찮을까 하는 점이다. 가뜩이나 소란한 곳에서 소리를 잘 들으려면 자연스레 볼륨을 높이기 마련이다. 노파심일 수 있겠지만 적당히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참 기쁘게도 가끔 성경을 읽는 사람도 보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만원버스에서 성경을 읽었던 때가..

[겨자씨] 비언어적 요소의 힘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자신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인해 당황한다. 최근 관계가 돈독한 이에게 문자로 인사를 건넸는데, 오랜 시간 답이 오지 않아 답답했었다. 오해가 있던 것인지,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를 돌이켜보며 마음 아픈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통신사의 문제로 문자가 전달되지 않아 생긴 오해였다는 것이 아닌가. 허탈하기도 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 둘이 마주보았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며 따뜻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휴대전화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완벽한 것은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발달된 과학도 모두 쇠퇴하며 사라져가는 것이 이치다. 예상치 못한 소통의 문제가 생겼을 경우, 기계에만 내 의사를 맡기지 말고 ..

[겨자씨] 변화되느냐! 변화시키느냐!

슈레시 파드마나반 ‘돈에 관한 완벽한 사용설명서’에 삶의 고난으로 불평하던 한 여인과 그녀 어머니와의 대화가 있습니다. 딸은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힘든지 늘어놓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주방으로 데려간 뒤 3개의 냄비에 물을 채웠습니다. 냄비에 당근 계란 커피를 각각 넣고 말없이 끓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는 당근 계란 커피를 그릇에 담아 딸에게 물었습니다. “뭐가 보이니?” “당근 계란 커피요.” 어머니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지?” 딸은 대답했습니다. “당근은 물렁해졌고, 계란은 단단하게 삶은 계란이 되었고, 커피는 깊은 커피 향을 내고 있어요.”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당근 계란 커피가 뜨거운 물이라는 똑같은 고난을 통과했을 때 당근..

[겨자씨] 렌털리즘

요즈음 젊은 세대는 렌털리즘에 길들여지고 있다. 렌털리즘이란 ‘빌려 쓴다’는 의미다. 굳이 내가 소유하지 않아도 즐기면 된다는 생각이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과거에는 정수기 정도를 렌트했다. 그러나 요즈음은 어린아이 장난감도 렌트하고, 중요한 행사나 외출이 있을 때는 옷과 가방도 렌트하는가 하면, 승용차도 쉽게 렌트해서 사용한다. 집도 굳이 소유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장도 직접 가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생활한다. 이런 편리주의사고가 우리나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아날로그세대와 디지털세대 간의 사고의 벽이 두께를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성경적인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나그네의 삶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젠가 본향으..

[겨자씨] 폐품인생 명품인생

1930년 미국 켄터키주 한 병원에 예순다섯 살의 노인이 입원했습니다. 그는 핏기 없는 얼굴로 병원 한 귀퉁이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건강과 재물과 희망을 모두 잃고 고통스러운 삶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복도에서 청소부가 다리를 절룩거리며 콧노래를 불렀습니다. 바로 찬송가 382장 ‘너 근심걱정 말아라’였습니다. 노인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청소부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이 인생이 즐겁습니까. 찬송가가 당신에게 위로가 됩니까.” 남루한 복장의 청소부가 대답합니다. “주가 나를 지켜주십니다. 나의 본향(本鄕)은 하늘나라입니다. 돌아갈 곳이 있고, 인생의 주인이 나를 지켜주는 데 무엇이 걱정입니까.” 노인은 청소부의 놀라운 믿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찬송가 382장을 따라..

[겨자씨] 나를 지키시는 파수꾼

올해는 유달리 추운 겨울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대전에 급히 배달할 화물이라 황급히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교통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정지하라는 방송이 계속 들려 왔다. 갓길을 찾아 안전하게 정차했다. 갑자기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이 추운 겨울날 그렇지 않아도 도로가 얼어서 반질반질한 위험한 고속도로에서 과속하고 있는 나를 과속하지 않도록 정지시켜주는 경찰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차에서 내려 교통경찰에게 고개를 깊이 숙였다. “감사합니다. 이 추위에 쉬시지도 못하고 안전을 위해서 수고하는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과속을 하지 않도록 높은 범칙금 스티커를 발급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교통경찰은 어이없어했다. 보통은 잘 봐 달라고 하든지,..

[겨자씨] 나는 금이 간 항아리입니다

문득 지난해 초에 묵상했던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향한 포도원지기의 대답이 생각났습니다.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눅 13:8∼9). 올해 다시 이 기도를 드리려고 하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살 길은 이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물지게에 항아리 하나씩을 매달고 물을 날랐습니다. 오른쪽은 온전했지만 왼쪽은 금이 가 있었습니다. 집에 오면 오른쪽 항아리에는 물이 차 있었으나 왼쪽은 물이 반 정도 비어 있었습니다. 금이 간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미안한 나머지 “주인님, 송구스럽습니다. 이제 저를 버리고 금이 안 간..

[겨자씨] 들을 수 있는 귀

가청음파가 있다. 이는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범위인데 20㎐에서 2만㎐ 사이의 소리이다. 이러한 가청음파에 대해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피아노이다. 피아노의 건반은 세계 공통으로 88개인데 그 이유는 더 아래로 내려가거나 더 위로 올라가면 사람의 귀에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의 귀는 노화될수록 잘 들리지 않는다. 사람은 20살이 넘으면 노화가 시작되는데 일반적으로 십대들은 십대들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범위가 있다. 틴벨이라는 말이 있다. 틴벨이 처음 발명된 것은 2005년 하워드 스텝레온에 의해서다. 초기에 그것은 모스키토 버즈(mosquito buzz)라고 불렸다. 그는 시끄러운 공장 근처에서 빈둥거리는 불량한 아이들을 내쫒기 위해 십대들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파수인..

[겨자씨] 위기대처능력

2013년 트렌드 가운데 ‘코브라트위스트를 주목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느 교수가 새해 트렌드를 정한 말이다. 그 내용인즉 한치 앞이 안 보이는 불확실성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다. 50대가 되면 노후대책도 미처 하기 전, 아직 자녀 교육비도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직장에서 명퇴나 찍퇴(퇴직 대상자로 찍힘)의 위치에서 아랫사람들 눈치를 봐야 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된다. 코브라트위스트는 프로레슬링 기술 가운데 하나로 강력한 피니시 기술이기에 위기를 넘기기 위한 기술로 뱀의 해인 2013년 새해에 붙여진 것 같다. 성경을 보면 위기가 하나님의 통로로 사용된 것을 보게 된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노예로 팔려갔지만 그 위기가 ..

[겨자씨]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구애를 열심히 했으나 11번이나 거절당한 비둘기가 있었다. 비둘기는 매우 낙심해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때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와 물었다. “왜 그리 슬픈 표정인가. 너 혹시 눈 한 송이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 비둘기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눈 한 송이가 무슨 무게가 있겠어.” 그러자 참새가 설명했다. “어느 날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하고 있는데 눈이 오기 시작했어. 흰 눈송이가 아주 조용하게 내려앉았지. 나는 눈송이를 세기 시작했어. 그런데 어느 순간 단 하나의 눈송이로 인해 견고한 가지가 부러졌어.” 비둘기는 참새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눈송이 하나의 무게가 나뭇가지를 부러뜨린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노아 홍수 때도 감람나무 잎사귀 하나가 희망이 됐다. 비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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