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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교회 점심 메뉴가 카레라이스였고, 아내가 음식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분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우리 권사님, 오늘 음식
짱!”하고 칭찬을 했답니다. 평소에는 남은 음식을 담아주셨는데 이날은 아무 말이 없어서 물었답니다. “권사님, 오늘은 음식 안 담아줘요?”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하시는 말씀, “사모님, 오늘 음식 짜다며….” “아니 ‘짜’가 아니라 ‘짱’이라고요.” 아내가 깊은 숨을 몰아쉬며 하는
말, “여보, 다시 묻지 않았다면 그 권사님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미워했을까요, 사모가 말이야….”
이야기 둘, 서귀포의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집사님의 펜션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초저녁 바비큐 파티가 시작됐고, 흑돼지와 전복, 왕새우에 된장찌개까지 풍성한 식탁이었습니다.
평소보다 초과해서 먹고 난 뒤 소화시키려고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집사님이 큰 소리로 하는 말, “목사님, 어제도 배가 많이
나왔더니만 오늘은 배가 더 많이 나왔네요.” 당황스러워서, 불쑥 부어오른 배를 어루만지며 후회와 창피함을 무릅쓰고 말했습니다. “아∼네,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오늘도 과식하고 말았습니다.” 이 말을 듣던 집사님 박장대소(拍掌大笑)하며 “목사님, 아니 그게 아니고요. 저 바다를
보세요. 불을 환하게 밝힌 고깃배가 어제도 많이 나왔더니 오늘은 더 많이 나왔잖아요.”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 25:11)
김철규 목사(서귀포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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