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로 향하는 사순절 - 겨자씨
이집트 수도원 인근 마을에 사는 처녀가 임신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추궁하자 궁지에 몰린 처녀는 “아기의 아버지가 수도사 마카리오스”라고 했습니다. 존경을 받던 마카리오스는 몰매를 맞으며 조롱당했습니다. 그는 아무런 변명 없이 그동안 노동으로 모았던 돈을 처녀에게 건네며 아기를 잘 키우라고 했습니다. 해산 날이 다 됐습니다. 극심한 진통은 있는데 도무지 아기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산모가 실토합니다. 수도사 마카리오스가 아기의 아버지라고 했던 것이 거짓말이었노라고. 어쩔 줄 모르던 동네 사람들은 마카리오스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다시 수도원에 모시려 했습니다. 그러나 마카리오스는 이미 사막 동굴에서 은거 생활 중이었고 그들의 요청을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