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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참과 맛과 멋의 예배 - 겨자씨

남미대륙 니카라과에서 태어난 에르네스토 카르데날은 사제이며 시인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렇게 노래합니다. “당신 항상 내 앞에 계시매/ 이 몸의 모든 세포가 기뻐 날뛰나이다/ 밤새 잠에 취해 있을 때도/ 무의식 속에서도/ 나는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카르데날은 하나님 앞에서 온몸의 세포가 기뻐 날뛴다고 합니다. 참으로 감동적이며 큰 도전을 주는 말입니다. 우리는 지성적으로 알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뜨거워야 하고, 의지적으로 결단해서 믿어야 합니다. 찬양할 때도 흥에 겨워 어깨가 들썩이고, 눈물이 나며, 목이 메는 찬양을 해야 합니다. 예배 중에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을 부를 때 회중 속에서 그런 감동이 울려 퍼지는 것을 느낍니다. 한국 크리스천에게는 한국어로 진리를 전할 때 지성을 넘어 영혼에 전..

그가 월남에 간 이유 - 겨자씨

불교도였던 어느 목사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늘 절에서 공부하고, 절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군에 입대했는데, 부대 인근 시골교회에서 꼭 와달라는 한 권사님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교회가 어떤 곳이길래 그렇게 와보라는 걸까.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 못 들어주겠나.’ 그런 그가 예배에 참석했다가 예수님을 믿게 됐습니다. 많은 은혜를 받고 마음에 소원을 품었습니다. 교회에는 사과 상자로 만든 초라한 강대상이 있었습니다. 그걸 바꿔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저 강대상을 바꿔드릴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을 만들어 주세요.’ 그때가 월남전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그는 월남전 참전을 결정했습니다. 강대상을 바꿀 수 있을 만큼의 월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말과 행동의 딜레마 - 겨자씨

그리스에 프로타고라스라는 변론술을 가르치는 철학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 율라투스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가난해서 수업료를 지불할 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스승은 제자에게 변론술을 다 배운 후 소송을 맡아 승소하면 즉시 수업료를 지불하라고 하고 수업료를 면제해 줬습니다. 그런데 율라투스는 다 배운 뒤에도 좀처럼 변론을 맡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겁니다. 참다못한 프로타고라스가 제자 율라투스를 상대로 수업료 소송을 걸었습니다. 프로타고라스가 주장하기를, “자네는 반드시 수업료를 내야하네. 내가 이 재판에서 이기면 자네는 판결에 따라 수업료를 내야하고 자네가 이긴다면 소송에 이긴 것이므로 나와의 약속에 따라 수업료를 내야 한다네.” 율라투스가 거울처럼 말을 반사합니다. “스승님, 저는 이 재판의 결과가 어떻..

인내가 필요합니다 - 겨자씨

슈퍼마켓에 가면 세월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실감합니다. 밥과 국 같은 음식이 다양한 종류로 먹기 쉽게 만들어져서 나와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몇 분 만에 손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면 종류도 다양합니다. 어떤 냉면은 40초 만에 조리할 수 있다는 표시가 돼 있기도 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편리해졌습니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없는 골목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인은 속도에 민감합니다. 속도가 경쟁력이라고도 합니다. ‘빨리빨리’는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한국말이 됐습니다. 이렇게 속도를 강조하며 살다 보니 인내하거나 참아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한국 사회에 뿌리 내렸습니다. 인생이 원하는 대로 즉시 풀리지 않으면 분노하고, 때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도 벌어집니다. 하지만 자연은 원..

타인의 불행 - 겨자씨

“낚시꾼들이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언제인지 아는가?(중략) 바로 ‘옆에 앉아 있는 낚시꾼이 큰 고기를 잡았다가 놓쳐버릴 때’라고 한다.” 하우석 저(著) ‘진심은 넘어지지 않는다’(리더스북, 36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머리 아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불량한 죄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경구입니다. 내가 힘써 이룬 “앗싸!”도 좋지만, 남이 넘어질 때 느끼는 “고소하다!”도 통쾌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우리는 분명 불량자들입니다. ‘경주 최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책’에는 이 유명한 가문이 지켜 온 가훈이 나옵니다. 그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흉년 때 먹을 것이 없어 싼값에 내놓은 논밭을 사서 이웃을 원통케 해서는 안 된다.” 이웃의 불행을 내 발전의 디딤..

생명으로의 변화 - 겨자씨

삶이란 곧 변화입니다. 변화는 언제나 두 방향, 죽음과 생명으로 나타나지요. 우리의 육신은 날마다 죽음으로 나아갑니다. 속상하고 분노하고 피곤하고 아프고 늙고 병들고 절망하다 마침내 죽고 마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를 우리는 변질, 쇠퇴라고 합니다. 그런데 종종 생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육신은 늙어가지만 속사람은 생명으로 나아갑니다. 믿음으로 기도하고 묵상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니 날마다 새날입니다. 우리는 이런 변화를 개혁, 갱신이라 부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변화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18세기 개혁자 존 웨슬리는 81세 때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난 일에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초부터 주말까지, 혹은 연초부터 연말까지 난 피곤을 모르..

광야의 영성 - 겨자씨

고대 중국 은나라의 충신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멸망시키자 수양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충절을 지키고자 한 행동입니다. 일제 강점기, 매하 양태승은 속리산으로 온 가족을 이끌고 들어갔습니다. 당시 북에는 오산고보, 남에는 고창고보가 있어서 ‘북오산 남고창’이라 했습니다. 일제는 위안부와 학병 동원에 교사와 지식인을 앞장세웠습니다. 해직당하지 않으려면 창씨개명을 하라고 핍박했습니다. 많은 지식인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고창고보를 세운 양태승 선생은 “굶어죽을지언정 창씨개명은 못한다”며 속리산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10여년 전 ‘매하 양태승 평전’이 출간되고, 2016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된 일은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기독교가 로마제국 치하에서 세속과 타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판이 살아야 합니다 - 겨자씨

모판은 그해 농사의 ‘바로미터’입니다. 모판이 건강하면 그해 농사가 잘됩니다. 신학교는 영어로 세미너리(seminary)라고 합니다. 세미너리는 라틴어 ‘세미나리움(seminarium)’에서 비롯됐는데, 모판(seedbed)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신학교는 다음세대 교회의 모판과 같습니다. 거기서 목회자와 신학자를 양성하는 교육이 실패하면 미래 교회는 어둡습니다. 신학교를 이끄는 리더들은 영성과 전문성, 도덕성을 겸비해야 합니다. 과거 한국의 신학교 총장과 이사장들 중에는 영성, 전문성, 도덕성으로 존경받는 분이 많았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존경스럽고 그분의 제자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총장님들이 계셨습니다. 또 자신의 재산을 바쳐가며 신학교를 섬겼던 장로님들이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오..

반대말 유희(遊戱) - 겨자씨

젊은 시절 한때 재미있게 읽었던 노자의 글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곡즉전(曲則全) 왕즉직(枉則直) 와즉영(窪則盈) 폐즉신(弊則新) 소즉득(少則得) 다즉혹(多則惑) 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입니다. 이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굽으니 온전하고, 구부리니 곧다. 우묵하니 채울 수 있고, 낡았으니 새로워질 것이다. 적으니 얻을 수 있겠으나 많으면 혼란스럽게 된다. 이러므로 성인은 이 모두를 하나로 품어 천하의 법으로 삼는다.’(도덕경 22장) 곧은 것만이 능사일까요? 때론 숙여야 할 때가 있지요. 웅덩이처럼 흠이 있고 파였으니 거기에 담을 수 있는 것이지요. 헐어내야 새롭게 세울 수 있고, 비워내야 채울 수 있겠지요. 주워 담은 것이 많아서 가득 차 있다면 그저 어지러울 따름입니다. ..

감사하는 마음 - 겨자씨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우리의 생활이 매우 편해졌습니다. 이제는 컴퓨터 앞에서 일을 처리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웬만한 일은 즉시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나치게 편리한 생활을 하면서 오늘날 우리는 즉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을 참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견디지 못하는 습성을 갖게 됐습니다. 현대인의 편리한 삶에 젖어 들면서 우리에게는 감사보다 불평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불평하고 투덜거리며 볼멘소리를 일삼는 사회 분위기가 어느새 널리 퍼져가고 있습니다. 불평과 불만이 팽배한 사회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은 감사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메시지 성경에서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했습니다. “무슨 일에든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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