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도였던 어느 목사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늘 절에서 공부하고, 절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군에 입대했는데, 부대 인근 시골교회에서 꼭 와달라는 한 권사님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교회가 어떤 곳이길래 그렇게 와보라는 걸까.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 못 들어주겠나.’ 그런 그가 예배에 참석했다가 예수님을 믿게 됐습니다. 많은 은혜를 받고 마음에 소원을 품었습니다. 교회에는 사과 상자로 만든 초라한 강대상이 있었습니다. 그걸 바꿔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저 강대상을 바꿔드릴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을 만들어 주세요.’ 그때가 월남전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그는 월남전 참전을 결정했습니다. 강대상을 바꿀 수 있을 만큼의 월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월남전에서 무사히 돌아온 그는 성구사로 달려가 제일 좋은 강대상을 구입해 봉헌했습니다. 목회자가 되기로 서원한 그에게 그날 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앞으로 목회할 때 교회 성물에 대해서는 절대로 걱정하지 마라. 내가 책임지겠다.” 그 후 여러 번의 교회건축 때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는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베푸신 구원과 수많은 은혜를 기억하며 보답하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48307&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