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 가면 세월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실감합니다. 밥과 국 같은 음식이 다양한 종류로 먹기 쉽게 만들어져서 나와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몇 분 만에 손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면 종류도 다양합니다. 어떤 냉면은 40초 만에 조리할 수 있다는 표시가 돼 있기도 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편리해졌습니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없는 골목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인은 속도에 민감합니다. 속도가 경쟁력이라고도 합니다. ‘빨리빨리’는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한국말이 됐습니다. 이렇게 속도를 강조하며 살다 보니 인내하거나 참아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한국 사회에 뿌리 내렸습니다. 인생이 원하는 대로 즉시 풀리지 않으면 분노하고, 때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도 벌어집니다. 하지만 자연은 원하는 대로 즉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일정기간 인내하고 기다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히 10:36) 우리에게는 참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편한 것, 빠른 것만을 좋아하는 이 시대에 스스로 참아내는 훈련을 하면 어떨까요.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할 때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것입니다.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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