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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신앙생활 잘하는 법 - 마태복음6장33절(허재희)

사자나 호랑이를 길들이는 맹수훈련 전문가들이 반드시 사용하는 도구가 있다. 등받이가 없는 작은 의자다. 조련사가 의자의 네 다리를 사자의 얼굴에 들이대면 사자는 어찌할 줄을 모른다. 왜 그런가. 사자는 의자의 네 다리에 동시에 신경을 쓴다. 한꺼번에 여러 곳에 신경을 쓰다보면 마취작용을 일으켜 정신이 혼미해진다. 신경의 분화(分化)로 인하여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든다. 결국 맹수는 조련사의 명령에 고분고분 순종한다. 사탄이 인간을 유혹할 때 사용하는 방법도 관심의 분화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시킴으로써 어느 것 하나도 충실하지 못하게 만든다. 사탄은 인간을 ‘대충’ ‘적당히’ ‘나중에’ ‘이번만’이라는 네 다리를 가진 의자로 파멸시킨다. 결국 인간은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사탄의 올무에서 벗어나지 못한..

죽은 자의 평안(하늘평안) - 윤대영목사(겨자씨)

요즘은 연예인이나 유명인, 심지어 목사까지 이유 없는 악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이 악플을 도저히 견디지 못해 자살을 하기도 한다. 또 이유도 원인도 없는 여론 재판에 견디지 못하고 공직을 그만 두는 사람들도 있다. 교회는 이단들이 들어와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가라지처럼 뿌려대므로 성도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진짜 우리 목사님이 그렇게 나쁜 분일까?’ 귓전에 맴도는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이단들의 거짓 소문 때문에 성도들의 심령에 하나님의 말씀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교회에 이러한 이단들이 들어와 교회를 시끄럽게 하면 평안함을 추구하는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 버린다. 부담스럽고 시끄러운 교회에서 영성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다 걸기(All-in) - 김철규목사(겨자씨)

야외예배가 있었습니다. 경품번호를 주는데 욕심을 내 한두 장 더 받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평소 수줍음이 많은 유치부의 서호라는 아이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습니다. “목사님! 내 번호가 71번입니다.” 번호를 보여 주었습니다. “응 그래.”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목사님! 71번이에요.”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며 “응 그래, 서호가 71번이구나”했더니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추첨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백 명의 눈빛이 경품에 집중되고 서로 번호를 확인하는 가운데 미소 짓는 한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서호였습니다. 그 순간, ‘아! 서호가 왜 나에게 왔지?’ 이 아이가 명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은 경품이 누구 손에 달려 있는지, 나에게 다 걸었구나(All-in).’ 부담감이 몰려왔습니다. ‘71번 ..

저는 예수 믿는 사람인데 - 이상화목사(겨자씨)

두 주 전쯤, 셀프주유소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주유소가 번잡해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 한 대가 새치기를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빵∼’ 하고 경음기를 한 번 눌렀습니다. 그런데 그 차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유를 했습니다. 당장 차문을 열고 내려서 항의하고 싶었지만 속으로만 화를 삼켰습니다. 그리고 다른 주유기가 비어 주유를 하고 있는데, 새치기를 했던 그 차가 주유를 마치더니 입구 쪽 빈 공간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운전자가 제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40대로 보이는 남자였는데 짧은 순간 ‘세상 험하다더니 경음기 울렸다고 불쾌해서 싸우러 오나. 몸싸움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등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다 생각나면서 ‘얼음’이 됐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온 그 사람이 갑자기 이러는 겁니다. ..

부모의 눈물 - 홍의숙박사(겨자씨)

얼마 전 딸을 결혼시킨 부모가 눈물을 흘리며 가장 몰입해 공부해야 할 시기에 사업 실패를 해서 자식을 고생시킨 것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서 원하는 일을 하며 마음에 드는 배우자 만나 행복한 결혼식을 치른 것을 감사해했다. 부모 입장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다른 부모는 자녀가 서른 중반이 되었음에도 떳떳한 직장을 갖지 못해 결혼은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이유가 고등학교 때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었어야 했는데 부부간의 의견차이로 지원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아쉬움에 지금까지 자녀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 상황이 이어질지 답답해서 눈물이 난다고 했다. 요즘 50, 60대 부모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눈물을 흘린다. 제주왕나비, 사..

역행이 순행일 수 있다 - 윤대영 목사(겨자씨)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기 전 270만 동독인들이 자유를 찾아 서쪽으로 이동했다. 1954년 수많은 인파가 구름처럼 서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동쪽으로 동쪽으로 떠나가는 한 가족이 있었다. 서독 출신의 호르스트 카스너 목사 가족이었다. 카스너 목사 가족은 피난 행렬을 역행해 동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목회자가 동독에서 계속 넘어오기 때문에 서독에는 목회자가 넘쳐흐르고 있지만 오히려 동독에서는 목회자 기근이 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카스너 목사는 서독에서 남부럽지 않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함부르크에서 딸을 낳았는데, 당시 겨우 6주였다. 이 신생아를 데리고 머나먼 동쪽 정한 거처도, 교회도 없는 곳을 향해 간다는 것은 누가 보기에도 무리한 일이었다. 그러나 카스너 목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 그..

잃어버린 정체성 - 설동욱 목사(겨자씨)

인디언들의 이야기 가운데 ‘검은독수리’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검은독수리 새끼 한 마리를 둘 곳이 마땅치 않아 들곰 새끼들 틈에 넣어 두었다. 독수리 새끼는 들곰처럼 멀리 날지도 못하고 매일 흙더미를 뒤지고 있었다. 어느 날 하늘을 보니 검은독수리가 하늘을 훨훨 날고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들곰이 말했다. “너는 꿈도 꾸지 마, 넌 저런 멋있는 새가 될 수 없어.” 검은독수리는 자신이 하늘을 날아볼 생각조차 못하고 들곰처럼 살다가 들곰만큼 날다가 죽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의 생각이 그 사람을 움직인다. 그러므로 생각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딱 한 번만 돌아서 봤더라면 - 이상화목사(겨자씨)

얼마 전 부산에 갔다가 광복동과 남포동 사이에서 목적지를 찾지 못해 헤맨 적이 있습니다. 제 감각만 믿고 한 방향으로 쭉 걸어갔습니다. 20분 이상 걸어가면서 양쪽을 아무리 살펴봐도 목적지가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물어보니 왔던 길로 다시 걸어가라는 겁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기적과 같이 높은 곳에 걸려 있는 목적지의 대형 간판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아! 딱 한 번만 돌아서서 보았더라면 이런 생고생은 안 해도 되는데” 하는 생각이 뇌리를 때렸습니다. 자기 경험에 대한 지나친 확신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새삼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분주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자기 경험만 믿고 빠른 속도로 달려가다가 달려간 거리만큼 멀리 되돌..

[겨자씨] 안아주세요(Free Hug)

‘안아주세요’ 캠페인이 있습니다. 쓰지 않는 ‘안’경을 ‘아’시아 아프리카의 이웃들에게 전달해 ‘주세요’의 줄임말입니다. 또 하나는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안아주는(포옹) 것입니다. 프리허그스(Free Hugs)라는 이름으로 후안 만(Juan Mann)이라는 호주 청년으로부터 시작돼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캠페인입니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홍정호 선수는 경기 후 팬들과 프리허그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충남대병원은 ‘스마일 허그데이’로 입원 환자를 가족처럼 안아주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지난 어버이날에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팔순이 된 모친을 뵙고 목회를 핑계로 살펴드리지 못한 불효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거칠어진 손과 깊게 파인 얼굴의 주름…. 용기가 생겼습니다. “어머니! 둘째아..

[겨자씨] 지붕 위의 바이올린

유대인들은 자녀들의 고유한 신앙 전통 보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은 1300년 동안 ‘쉐마(Shema)’라는 작은 가죽상자 속에 든 신명기 6장 5∼9절 말씀을 매일 묵상한다. 또 유대인 어머니들이 외국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자녀들은 이 교훈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자주 듣는다. “너희는 머리에 수건을 쓰고 기도하는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과 동행한다는 징표다. 우리를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떠난 삶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허무한가. 하나님을 떠난 삶은 마치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인생이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과 신앙을 그린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대사다.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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