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돌았습니다. 매일 정확하게 한 바퀴씩 돌았습니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정성을 다해 돌았습니다. 결연한 다짐도 반복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됐습니다. 옛이야기처럼 일곱 바퀴를 돌았습니다. 온갖 정성을 들인 뒤 마침내 성을 향해 큰 함성을 질렀습니다. “무너져라. 무너질지라. 반드시 무너질지어다.” 그런데 안 무너집니다. 성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나의 욕심으로 돌고 있는 ‘성’이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봤습니다. 나의 생각과 의지, 정성과 열심. 그 무엇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까요. 말씀을 묵상하듯 경건한 마음으로 발자국들을 점검해 봅니다. 그리고 심령을 울리는 깨달음과 대면합니다. “그가 큰 함성을 지르라 하신 적이 없다. 일곱 바퀴를 돌라 명하신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