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고 나무에 싹이 나기 시작합니다. 잎사귀가 나무줄기를 덮어버리면 사람들은 무성한 잎사귀에 더 관심을 갖고 줄기를 잊어버립니다. 그러다 가을이 되어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줄기가 드러납니다. 늦가을 이른 아침,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 한꺼번에 쏟아져 내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 은행나무의 몸통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금빛 잎사귀들이 바람에 날립니다. 체로금풍입니다. 잎사귀가 무성할 때는 은행나무의 줄기가 가는지 굵은지, 멋진지 흠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잎사귀가 다 떨어져 버리면 몸통이 드러납니다. 그때는 정말 나무의 진실을 밝히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느 날 시장하셔서 멀리서 잎사귀가 가득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다가가셨습니다. 그런데 잎사귀 외에 열매가 없는 것을 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