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 치는 아버지 - 겨자씨
“아침 됩니다 한밭식당/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는/ 낯 검은 사내들/ 모자를 벗으니/ 머리에서 김이 난다 /구두를 벗으니/ 발에서 김이 난다/ 아버지 한 사람이/ 부엌 쪽에 대고 소리친다/ 밥 좀 많이 퍼요!” 윤제림 시인의 시 ‘가정식 백반’입니다. “밥 좀 많이 퍼요!” 이 구절을 한참 바라봅니다. 참 따뜻합니다. 눈물이 납니다. 우리들의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세상 앞에 고개 숙이고, 자존심도 코트 속에 구겨 넣고, 겨우 식당 부엌을 향해 “밥 좀 많이 퍼요!” 하는 소리만 지를 뿐입니다. 우리들의 아버지는 남산 위에서 철갑을 두른, 바람서리에도 불변하는 소나무 같은 존재가 아니라 쓰러진 나무 같은 분들이었습니다. 일본의 작가 오쿠라 히데오도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 모두가 주택대출금을 안고 있고..
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2018. 2. 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