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양을 혼란스럽게 하는 삯꾼과 사기꾼은 어떤 존재들일까요. 둘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합니다. 양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지 않습니다. 자신을 상하게 할 만큼 양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 최선은 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죠.
반면 분명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먼저 삯꾼은 일한대로 삯을 받습니다. 삯은 노동과 땀의 당연한 대가입니다. 그에게 주인의식은 없되 종의식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키는 만큼 일하고 받는 만큼만 일합니다. 그래서 늑대가 오면 양을 버리고 달아납니다. 자기 생명이 자신의 삯보다 훨씬 중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롭지도 않겠지만 그리 해롭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사기꾼은 일하지 않고 얻어내려 합니다. 노동과 땀이 없습니다. 주인도 아니면서 주인인 척 하는 왜곡된 주인의식을 가졌습니다. 때문에 늘 다른 사람이 다치고 피해를 봅니다. 주인과 양을 기만하고 속이기에 극히 조심해야할 해로운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이는 실력에 따라 존경과 칭찬과 명성을 한 몸에 받곤 합니다.
여러분이 오늘 만나는 목자는 누구입니까. 선한 목자를 그리워하십시오. 삯군을 만났다면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선한 목자로 성숙해가도록. 만약 사기꾼을 만났다면 신속하게 도망치셔야 합니다.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94767&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