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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스카이캐슬 - 겨자씨

자녀를 데리고 바벨탑 꼭대기로 올라가려는 부모들이 모여 사는 곳이 스카이캐슬입니다. 비슷한 환경에 사이좋게 지내는 듯 보이나 실은 모두 경쟁상대로 인식하며 정작 중요한 정보는 절대 나누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꼭대기에는 내 아이만 올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은 부모가 명령하고 입력한 대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닙니다. 학벌 판타지를 꼭짓점으로 정해놓고 선행학습으로 몰아칩니다. 명문대에 진학해도 부작용은 나타납니다. 부모와 관계가 틀어지거나 우울증에 걸립니다. 심하면 자해를 합니다. 그 흉터를 지우려고 성형외과를 찾는 부모와 아이들이 적지 않다는 게 스카이캐슬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현대 가족의 비극은 너무 바쁘다는 겁니다. 돈 벌기 바빠 자녀와 시간을 보낼 수 없고, 학원 다니기 바빠 부모와 만날 ..

보는 것에 속다 - 겨자씨

교회 초청 집회를 다니다 보면 다양한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1980년대에 불렀을 법한 찬양과 율동을 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족히 50년은 넘어 보이는 건물에서 제가 주일학교에 다닐 때와 같은 모습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세련되고 멋드러진 외관의 교회에서 훌륭한 음향을 갖춘 예배를 경험할 때도 있습니다. 강사 초년 시절에는 보이는 것만으로 짐작을 많이 했습니다. ‘이 교회는 아직 바꿀 것이 많구나’ 혹은 ‘이 교회는 시대에 잘 맞추고 있네’ 등이지요. 그런데 함께 예배를 드리다 보면 이런 판단이 무색할 때가 많습니다. 전혀 의외로 뜨거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때도 있습니다. 바꿀 것이 많아 보였던 교회에서 밝고 생기 넘치는 성도들의 모습과 균형잡힌 예배를 만날 때면 보이는 것에 속았다는 ..

자녀가 보석인 이유 - 겨자씨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새 예루살렘의 성곽에는 12개의 기초석이 있습니다.(계 21:19~20) 여기서 홍보석은 루비, 청옥은 사파이어입니다. 두 보석의 주성분은 산화알루미늄인데, 색깔도 없이 투명하며 흙 속에 아주 흔한 물질입니다. 그런데 산화알루미늄에 불순물로 크롬이 들어가면 빨간색을 띠는 루비가 됩니다. 크롬이 0.3% 정도 들어갔을 때 가장 아름다운 빨간빛이 나와 최상급으로 칩니다. 산화알루미늄에 철과 티타늄이 불순물로 들어가면 파란색을 띠는 사파이어가 됩니다. 적당량의 불순물이 최고의 빛깔을 가진 사파이어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자수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정은 원래 투명한 규소산화물이며 모래의 주성분입니다. 여기에 산화철이 들어가면 자수정이 됩니다. 모래가 불순물 때문에 예쁜 보랏빛의 보석이 되는 ..

친절이 가져온 명성 - 겨자씨

미국 전역에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고객 만족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백화점이 유명해진 이유가 있습니다. 1970년쯤 알래스카 지점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한 손님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자동차 타이어 두 개를 들고 와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쓰던 물건을 환불해 준다니, 보통 백화점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이 손님은 영수증도 없었습니다. 언제, 얼마에 샀는지 알 수 없는 타이어를 어떻게 환불해 준다는 말입니까. 그러나 매장 직원은 손님에게 샀던 가격을 물어보고는 그 금액 그대로 29달러를 돌려줬습니다. 여기까지도 믿기지 않는데 더 믿기 힘든 사실이 있었습니다. 이 백화점에는 자동차 타이어 매장이 없었습니다. 팔지도 않는 물건을 가져와 환불..

‘내일’이라는 선물 - 겨자씨

세 아이를 키워 보니 아기들은 발 떨어질 때와 입 떨어질 때가 가장 예쁘다 싶습니다. 기어 다니던 아기가 조심스럽게 두 발로 서고 위태한 자세로 한 걸음씩 옮깁니다. 첫걸음마, 모두에게 기적에 가까운 순간입니다. 좋으면 웃고 불편하면 울던 아기가 말을 시작하면 또 한번 경이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아기들은 ‘엄마’나 ‘아빠’라는 말을 가장 먼저 합니다. 늘 가까이 있고 가장 든든하게 이어져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겠지요. 세상을 배우듯 말을 배우는 아이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말은 ‘내일’이라는 말이지 싶습니다. 아이들은 “내일 해줄게”라는 약속을 많이 듣습니다. 그때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립니다. 아직 내일의 의미를 모르는 아이는 생각이 날 때마다 “내일이 언제야” “지금이 내일이야” 계속 묻..

마녀 혹은 예쁜 소녀 - 겨자씨

영화 ‘마녀’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니 그 요상한 능력에 정말 어디서 마녀 새끼를 데려다 키운 게 아닌가 싶어 솔직히 나 좀 무서웠다. 너 거두는 게 아닌데. 어디로 보낼 수만 있음 보내고 싶었어. 그런데 니 엄마가 절대 안 된다고. 니가 아직 애라 그런다고. 애들 다 그런다고. 우리가 이뻐라 이뻐라 키우면 이쁜 애가 된다고.” 유전자를 조작해 인간병기로 만들어지던 중 탈출한 ‘class-1’은 그렇게 노부부의 보살핌을 받고 씩씩하고 밝은 여고생, 구자윤으로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뻐라 이뻐라 키우면 이쁜 애가 된다’는 믿음대로 예쁜 소녀가 됐습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를 만능 엔터테이너로 만들기 위해 애씁니다. 칭찬하기보다 더 잘하라고 계속 몰아세웁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이들과 정서적 교감 없이 결과에..

‘페르시아의 흠’ - 겨자씨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최고급 카페트를 짤 때 아주 작은 흠을 하나 일부러 짜서 넣습니다. 이를 ‘페르시아의 흠’이라 부릅니다. 완벽한 것은 없다는, 그들의 장인 철학입니다. 미국 인디언은 구슬 목걸이에 흠이 있는 구슬 하나를 일부러 꿰어 넣습니다. 모든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인디언의 지혜입니다. 인생의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걸림돌만은 아닙니다. 잘 다루면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3000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그때마다 홈런 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어머니는 넘어져 울고 있는 아들에게 “오늘의 나쁜 일이 내일은 좋은 일이 될 거야”라며 축복했습니다. 문제는 씁니다. 속에서 쓴물이 올라와 인생을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다시 일어나라는 설교는 듣..

프레임의 부활 - 겨자씨

프레임은 심리학에서 ‘마음의 창’ ‘마음의 안경’ 같은 의미를 담은 용어로 사용됩니다. 어떤 프레임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프레임’이라는 책에서 행복해지는 11가지 프레임을 소개하며 프레임만 바꿔도 훨씬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기독교인은 단순히 프레임이 바뀐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신분과 존재 전체가 바뀐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세상적인 프레임을 갖고 있다면 세상이 제대로 안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시력교정수술을 해서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왔는데도 옛날 안경을 그대로 끼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거듭났습니다. 그럼 하나님의 자녀에게 맞는 프레임으로 바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던 태초의 프레임을 되찾는 것입니..

합력하는 지혜 - 겨자씨

우리나라와 중국의 여자핸드볼 결승전 경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중국은 류샤오메이라는 세계적인 공격수를 앞세워 전반전 내내 우리를 압박했습니다. 그는 공을 잡을 때마다 거의 골을 넣는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엔 그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전반전을 엇비슷한 점수로 마무리하고 후반전이 시작될 무렵 과연 이길 수 있을까 걱정됐습니다. 그때 임영철 해설위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그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이자 전 국가대표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지낸 인물이죠. 그러면서 “중국처럼 한 선수가 플레이를 독점하는 팀은 후반에 그 선수의 힘이 빠지면 활로가 없어서 쉽게 무너진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점에 대해서도 말했죠. “우리나라는 스타 ..

더운갈이가 필요합니다 - 겨자씨

농부는 꿈속에서도 물이 마르면 안 된다고 합니다. 농부의 가장 큰 즐거움은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과 가문 논에 물 들어가는 것이라고도 하고요. 모를 심을 때가 됐는데도 비가 오지 않으면 농부의 속은 시뻘겋게 타들어 갑니다. 거북이 등짝보다 더 심하게 갈라지고요. 자식 죽는 건 봐도 곡식 죽는 건 못 보는 게 농부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더운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긴 가뭄으로 모를 심을 때가 돼도 논에 물이 없으면, 농부는 두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마른 논을 갈았습니다. 먼지가 풀풀 나도록 마른 논을 갈고 또 갈면 마침내 논은 먼지처럼 고운 가루가 됩니다. 그러다 천둥소리가 나며 비가 쏟아져 내리면, 온 식구가 달려가 뒤늦은 모를 심었습니다. 천둥소리가 나야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천둥지기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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