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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천 목사 23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인생의 작은 투자는 눈앞의 상황과 예상, 결실에 목적을 두고 투자합니다. 그러나 큰 투자는 저 멀리 또는 인생과 역사의 궁극적 목적과 목표를 보고 투자합니다. 멀리 보고 투자하는 것이 허망하고 황당한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사람과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사람 투자와 교육의 효과는 20년이 돼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내가 심고 그 효과는 사회와 역사가 볼 것이라는 생각이 맞습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가슴 아픈 실망과 배신의 고통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10명에 투자할 때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기쁨 한 자락은 그중 두 셋이라 생각하면 편안합니다. 16년 전에 예배당이 비좁았습니다.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네 마음을 지키라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바위 덩어리 50㎏은 너무 무거워서 들기 어렵고, 집에 가져가라 해도 가져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금 덩어리 50㎏을 집에 가져가라 하면, 갑자기 힘이 생겨서 번쩍 들 수 있습니다. 들지 못하면 질질 끌고서라도 가져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우리 육신은 마음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이 기쁘면 몸도 가뿐하고, 마음이 어두우면 몸도 무겁습니다. 심령이 상하면 시름시름 병이 닥쳐오고 걱정이 깊어지면 기운이 빠지고 의욕도 사라집니다. 이렇게 인생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 마음먹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마음은 논리와 이성에 의해 움직이기도 하지만 정서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서는 불어오는 바람과 같아서 순식간에 내 삶을 지배하기도 합니다. 엘리야는 ..

과감히 잘라 버려야 할 것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25년 전 상가 한 모퉁이에서 조그만 교회를 개척해 예배를 드릴 때입니다. 처음 입주한 건물인데 예배당 한가운데 관리사무소의 방송 스피커가 달려 있었습니다. 필요할 때 공지사항을 전달해주는 스피커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이 시도 때도 없이 나왔다는 겁니다. 예배를 드리는 중이었습니다. “믿음은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관리비 31일까지입니다. 반드시 납부해주기 바랍니다.” “거룩 거룩 거룩 존귀하신 주님.” “저녁 8시부터 새벽까지 난방이 공급 됩니다.” 이런 식으로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시점에서 방송이 나오곤 했습니다. 관리소에 가서 제발 예배시간은 피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약속도 받아냈지만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과정을 겪은 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

전환 -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열두 해를 혈루병으로 고생하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의원을 찾아다녔으나 효험도 없고, 돈은 바닥이 났습니다. 병은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가뜩이나 유대사회에선 혈루병을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지도 못했습니다. 비빔밥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나물 등 각종 재료와 고추장을 넣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습니다. 기름병에 기름이 떨어져 바닥을 두들겨도 나오지 않으면 우리는 그 기름병을 버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름병을 가져와 마개를 따고 참기름을 부어 밥을 비빕니다. 이것이 전환입니다. 무엇인가 능력이 필요한데 그것을 채울 공급이 없을 땐 새로운 동력공급선을 찾고 바꾸어 능력을 공급받습니다. 혈루병에 걸렸던 여인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그 어떤 방법도 없었습니다. 그때 자신의 문제..

상처를 꽃으로 피워내는 사람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사는 게 참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투사작용 때문에 피차에게 주고받는 상처도 많습니다. 주는 이는 너무 힘들어서 자신의 아픔을 풀어낸 것이지만 그것을 받는 사람은 돌에 맞은 개구리처럼 호흡이 가쁠 만큼 힘들어합니다. 스치는 바람에도 상처를 받았다고 할 만큼 사소한 상처를 소화하지 못하고 아파합니다. 살아가면서 씻기 힘든 일생일대의 상처로 무너지기도 합니다. 요셉은 씻지 못할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형제들에 의해 종으로 팔립니다. 충성의 대가로 감옥에 갑니다. 꿈을 해몽해주고 기다렸으나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는 요셉을 의연하게, 아물게 해 거룩한 은혜로 피워냈습니다. 풍년 뒤 흉년 기간에 자신을 팔아넘긴 형제들을 만납니다. 요셉은 원수 갚음이 아니라 은혜와 사랑으..

끝까지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시작이 반이라면 끝은 전부입니다. 누구나 시작은 열정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그러나 삶이란 누구랄 것 없이 시련과 지루함, 아픔의 연속입니다. 인생이란 다양한 삶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그러한 각양의 요소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기에 기쁨과 슬픔의 교직(交織)은 필연입니다. 우리는 이 시련의 고비 속에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고난을 감내하고 끝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중단하고 심리적 평안과 출구를 찾는 논리를 개발할 것인가의 선택입니다. 대개 삶의 계산은 불가하고 막막한 심정 쪽으로 기웁니다. 믿음의 삶이란 보다 확률이 높은 쪽에 나를 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게 하셨고 소원을 주셨던 그 믿음의 비전에 따르는 것입니다. 저 멀리 보이고, 살아갈수록 내가 가야 할 곳과 나 자신의 거리가..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축복 기쁨 웃음 만족 행복은 포장되어 전달되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듭을 풀고 포장지를 벗겨내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그 수고가 없으면 우리는 언제나 빈한한 상상 속에서 끊임없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며 시들어갑니다. 중풍 병이 든 친구를 가진 네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가서 친구의 사정을 아뢰고 부탁드리면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에워싼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장벽을 만난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어서 못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을 했습니다. 지붕 위로 올라가 구멍을 내고 중풍 병에 걸린 친구의 침상을 끈으로 달아 내렸습니다. 지붕을 뜯다 잔해가 떨어지면 사람이 크게 다칠 수도, 경제적 ..

소화능력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위와 장에서 분해됩니다. 그리고 원소기호로 표시할 수 있는 영양소로 몸에 흡수됩니다. 원활한 영양소 흡수는 양질의 식재료와 소화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선하고 질 좋은 식자재를 사용해 정성껏 조리한 음식은 영양소 섭취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따라붙는데 그것은 몸의 소화능력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었어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면 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을 먹기에는 좋았어도 몸에 도움이 되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흡수는커녕 몸에 부담만 될 뿐입니다. 그래서 소화능력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입니다. 때로는 좀 딱딱하고 거친 음식을 먹어도 괜찮습니다. 건강한 소화기관을 갖고 있다면 영양소 섭취에는 문제..

묻혀있다 문득 쓰임 받는 인생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몇 년 전 캐주얼한 여름 재킷을 하나 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양복처럼 생겨 간단히 걸치는 그런 옷이 꽤 유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캐주얼복을 자주 입어보지 않다 보니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입지는 않고 옷걸이에 그냥 걸어두었습니다. 그 옷은 몇 년이고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채 그대로 옷장에 걸려 있었습니다. 올여름 재킷을 한 번 입어보았습니다. 정장만 입다 보니 싫증이 난 것입니다.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여름 내내 자주 그 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어떤 분은 “옷이 멋있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도 찍어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몇 년이고 재킷을 자주 입을 것 같습니다. 재킷은 몇 년간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한 채 옷장에 매달려 있었습니..

일물일어설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플로베르는 “어떤 사물을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말은 하나밖에 없다”는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을 주장했습니다. 아마도 말을 잘 찾아 사용하는 사람은 시인, 작가일 것입니다. 일물일어설처럼 우리 인생에도 하나하나마다 하나님이 지으신 합당한 목적과 꿈이 있습니다. ‘나는 이 일이 맞지 않다’ ‘나는 그 일을 잘 못한다’라고 푸념하는 대신에 ‘나를 만드신 하나님의 뜻에 정확히 맞는 일생을 살다 가겠다’고 다짐하는 게 바른 자세입니다. 무엇인가 잘못하고 이루지 못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정확한 용도대로 나를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시기 원하셨던 그 일을 위한 준비와 훈련의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꼭 내가 해야만 하는,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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