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인선 목사 26

사순절의 영성, 연합 - 이인선 목사(서울 열림교회)

‘나이 먹다, 욕먹다, 잊어 먹다, 골(goal) 먹다, 사업 말아먹다, 감동 먹다’ 등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는다’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런 비유에 대해 한국인들이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되는 단일성, 통일성’의 감정을 ‘먹는 것’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먹다’라는 표현도 유의미합니다. 복음서에 기록된 최후의 만찬에서 주는 메시지는 ‘죄 사함’과 더불어 ‘한 몸의 결합, 함께 먹고 마시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이것을 마시라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6∼28)에서 ‘먹고 마심’은 입으로 먹고 목으로 삼키어 내 몸이 되는 것입니다. 밥 없이 살 수 없듯이 예수님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

결말이 보장된 모험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폴 투르니에의 책 ‘모험으로 사는 인생’의 부제는 ‘인생은 하나님이 지휘하시는 모험이다’입니다. 그는 신앙과 삶을 ‘모험’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바라봅니다. 모험으로 사는 인생은 두려움 없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각종 두려움을 충분히 인지하는 가운데 영위하는 삶이고,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임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모험하기를 주저합니다. 그 모험의 결과에 대한 실패가 두렵거나 확신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월가의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님은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지시대로 운전하지 않을 때 어떤 내비는 ‘잘못된 경로입니다’라고 말한다. 또 어떤 내비는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후자가 더 좋게 들린다. 왜냐하면 내 삶은 장애물이 나타날 때마다 재..

애통하는 사랑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우리 아이가 청소년기에 친구와 다투고 온 적이 있습니다. 억울하고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조목조목 잘못을 지적했더니 더욱 울며 화를 냈습니다. 그 방법이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고 난 후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는 무조건 제 아이의 편을 들어주며 함께 친구를 욕해줬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이 풀려 그 친구가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하면서 친구의 행동을 변호했습니다. 이성적인 판단과 지적보다 함께 울어주고 욕해주고 편들어주는 것이 속상한 마음을 위로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됨을 깨닫는 기회가 됐습니다. 현대인들은 애통을 잃어버린 것처럼 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신앙인들에게 감정적인 행동은 미성숙한 것이기에 늘 교양 있고 고상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편의 약 3분의 1은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 놓는..

부모라는 이름의 무게와 책임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자신의 모습에 대해 친지들로부터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부모님을 쏙 빼 닮았네”라는 말일 것입니다. 유전적 혹은 환경적 요인 중 무엇이 우세한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표정 태도 말투, 심지어 걸음걸이까지도 부모님을 닮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던 부모는 자녀에게 유력한 본보기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매우 두렵고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우 인상적이었던 책 제목 중의 하나가 김요셉 목사의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입니다. 그는 가르침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칠판에 적어주는 것보다 삶으로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의 영혼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라틴어로 학교교육을 ‘in locoparentis’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부모를 ..

바른 삶을 위한 이정표 - 이인선 목사(서울 마포 열림교회)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합니다. 그런데 그 인생길에는 정답이 없기에 바르게 잘 가고 있는지 때로는 불안하기도 하고, 이 길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연륜과 경험, 지식이 많은 사람도 가끔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삶의 방향을 지시해줄 분명한 이정표가 있어야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바른 삶으로 인도하는 이정표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한순간도 눈을 떼지 말고 그 말씀을 꼭 붙들고 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안에 어떠한 환경과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중심’이 생깁니다. 살다보면 갈대처럼 마음이 자주 흔들립니다. 잠언에 보면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고 했는데 정말 답답한 것은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가 많다는 것입..

마무리와 새 출발의 경계선에서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2015년 마지막 날입니다. 몽둥이를 들고 지켜도 못 막고, 철사 줄로 동여매도 잡을 수 없는 것이 가는 세월이라고 했는데 어느덧 1년이 지나갔습니다. 한 해를 살아오는 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 어렵고 힘든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눈물 흘릴 때도 많았고,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할 때도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 마음이 몹시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회고해 보니, 그때는 정말로 어렵고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셨고 십자가와 부활의 진리로 인도하셨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출생, 입학과 졸업, 성년식, 이사, 입대와 전역, 송구영신 등 마무리와 새 출발의 경계선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기회입니다. ‘숲 속에 두..

성탄, 소통의 기적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우리 사회에서 계속되는 화두 중의 하나는 ‘소통’입니다. 계층 간, 연령 간, 지역 간에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갈등이 생깁니다.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사이에 소통이 돼야 행복하고, 우리 몸의 혈관도 막힘없이 원활한 순환이 이루어질 때 건강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경의 중요한 키워드가 하나님과 인간,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이며 소통인 것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인류의 많은 문제와 고통은 하나님과의 소통이 단절됨에서 기인합니다. 오늘날 관계를 잘 맺는 것은 일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나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처세술처럼 여겨지는데 본래의 뜻은 관(關)과 관(關)을 서로 연결해 주는 것, 서로를 지키는 생명과 관련된 단어입니다. 인간은 ..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진리의 길 - 이인선 목사(서울 열림교회)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혼돈과 방황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길을 몰라 불안과 위험 속에 헤매고 길을 잃어 방황하고 있습니다. 길을 모르기에 길 위에서 길을 묻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삶이고, 어느 길이 옳은 길인가?” 길을 모르면 목표를 설정할 수 없고 목표가 있다 하더라도 그곳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실패와 좌절만 거듭될 뿐입니다. 이런 때에 가짜 길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미혹하기 쉽습니다. 혼돈과 방황의 시대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길은 사람이 밟고 지나가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서 당신 자신이 밟히며 친히 길이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자유와 소망을 주셨습니다. 내비게이션의 기능을 우리..

정갈한 비움과 희망으로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우리의 삶은 여러 가지 ‘기다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기다림의 대상은 온통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게 되는데 그 기다림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건이기에 기대와 설렘도 있지만 때로는 긴장과 정신적 압박, 그리고 불안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는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단하고 분주한 일들로 인해 냉랭했던 가슴이 따뜻해지고 두근거리는 절기를 맞았습니다. 대림절은 영어로 ‘Advent’인데 ‘옴’ ‘도착’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했습니다. 대림절은 절망의 땅에서 메시아를 기다리던 유대인들과 같이 부패하고 뒤틀린 세상에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억하는 시간이요, 주님이 오시는 날 완전하게 임하게 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예수님 ..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의 유익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현대 첼로 연주의 아버지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였던 파블로 카잘스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첼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일화로 유명합니다. 영국 BBC에서 그에 관한 특집방송을 제작하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기자는 평소에 궁금하던 것을 질문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이십니다. 그런데 95세 된 지금까지도 하루에 6시간씩 연습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왜 힘들게 계속해서 연습을 하십니까?” 카잘스는 “지금도 연습을 통해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90세가 넘어서도 매일 6시간씩 연습하며 기본기를 다지는 데 비결이 있었습니다. ‘기본기 없는 고수는 없다’는 말이 있는데 기초와 기본의 중요성은 신앙생활에도 적용됩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신앙생활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