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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작은 믿음이라도 - 겨자씨

얼마 전 독일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부산의 우리 교회까지 직접 운전해서 오셨죠. 그런데 이분 차가 선교사가 타기엔 너무 좋은 차였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차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자신을 파송해 준 교회에서 설교한 뒤 성도들과 식사하면서 가족들과 부산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한 집사님이 타지 않고 세워 둔 차가 있는데 사용하라며 내주셨답니다. 그런데 막상 차를 받고 보니 너무 낡아 부산까지 도저히 가지 못할 것 같았다는 겁니다. 가까운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았습니다. 결론은 ‘부산까지 절대 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난처해하는 선교사에게 정비소 사장은 “저도 집사입니다. 제 차를 타고 다녀오시죠”라며 차 키를 내주더라는 겁니다. 그 차가 바로 문제의 ‘좋은 차’였..

뿔과 뿌리 - 겨자씨

우리말 ‘뿔’과 ‘뿌리’는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둘은 글자도 발음도 비슷하지만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무엇보다 지향하는 바가 다릅니다. 뿔은 위쪽을 지향하지만 뿌리는 아래쪽을 향합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뿔에 비해 뿌리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데 본질이 있습니다. 뿔과 뿌리가 한 어원에서 왔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과 믿음을 돌아보는 데 유익한 근거가 됩니다. 우리는 일방적이라 할 만큼 뿔을 좇는 삶을 살아갑니다. 누가 더 높은지, 빠른지, 화려한지 등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됐습니다. 뿔과 뿌리가 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둘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말합니다. 뿔이 아무리 높고 화려해도 뿌리가 말라버리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성탄을 기다리며 곳곳에서 멋진 장식이 반짝이기 시작합니..

인생의 브로드웨이 - 겨자씨

미국 뉴욕 맨해튼은 도로의 가로세로가 잘 짜인 국제도시입니다. 업타운 미드타운 다운타운으로 구분돼 세계의 금융 패션 예술의 트렌드를 이끕니다. 바둑판같은 맨해튼 남북을 대각선으로 지나가는 구부러진 대로가 있는데 이름도 근사한 브로드웨이입니다. 이 거리에 타임스스퀘어, 센트럴파크, 유명 뮤지컬 극장들이 있지요.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은 처음에는 소풍 가는 기분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나안까지는 직선도로로 일주일이면 거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아말렉이 공격해오고 불뱀을 만납니다. 쓴 물도 마셔야 했습니다. 말씀을 따라갔는데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친 것입니다. 인생은 직진만 하지 않습니다. 골치 아픈 문제를 만나거나 문제에 떠밀려 방향을 잃고 생뚱맞은 길에 서 있게도 됩니다. 예수 믿..

하늘문의 법칙 - 겨자씨

요즘 사람마다 “어렵다, 힘들다”고 합니다. 사업가 직장인 어르신 청년들도 모두 힘겨워 합니다. 단순히 경제나 사회문제 탓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 자체가 인간의 능력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것입니다. 인생은 무엇보다 하늘문이 열려야 합니다. 아무리 애쓰고 수고해도 하늘문이 열리지 않으면 고되고 괴로울 뿐이지만 하늘문이 열리면 내 수고, 내 능력은 보잘 것 없더라도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늘문의 법칙’입니다. 지난 주 집회 차 강원도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차창 밖 풍경이 온통 늦가을의 잿빛으로 가득했지요. 그런데 다음 날 숙소에서 눈을 뜨곤 깜짝 놀랐습니다. 밤사이 내린 눈이 수북이 쌓여 온 세상이 하얗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루 만에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하늘문이 열리면 하루..

바보의 지혜 - 겨자씨

옛날에 가난한 바보가 욕심쟁이 부자와 이웃해 살고 있었습니다. 바보는 매일 돌멩이를 주워 마당에 쌓아 놓았는데, 부자가 지나다 보니 맨 꼭대기에 금덩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부자가 꾀를 내어 자기 집의 노적가리와 돌무더기를 통째로 바꾸기로 약속했습니다. 부자는 아까운 마음이 들어 맨 꼭대기 한 단을 내려놓고 넘겨줬습니다. 그런데 돌무더기를 받고 보니 금덩이가 보이지 않아 바보에게 물으니, 바보도 맨 윗돌 하나를 뺐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가난한 바보가 약삭빠른 부자와의 거래에서 오히려 승리하고 부자가 되었다는 민담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납니다. 그 당연한 진리를 바보라고 무시해 버린다고 해서 자기 뜻대로 일이 성취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자든 바보든 진리를 따르는 사람이 성공하고 행..

그가 거창으로 간 이유 - 겨자씨

전영창 선생님은 1940∼50년대 미국 웨스턴신학교와 콘콜디아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인재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귀국 후 거창으로 들어가 학교를 세웁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 선생님은 귀국 전인 1956년 1월 미국 포틀랜드에 있는 아는 목사님의 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마중 나온 교회 사모님의 얼굴이 매우 어두웠습니다. 얼마를 가다 사모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전 선생님, 오늘은 무척 우울한 날입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우리 교회에서 파송한 짐 엘리엇 선교사가 에콰도르 밀림지대에서 살해됐다는 소식이 오늘 아침 왔습니다. 다른 선교사 네 명도 순교했습니다.” 전 선생님은 그날 한밤중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주님, 인종도 언어도 다른 인디..

시대의 눈으로 오늘을 읽기 - 겨자씨

몇 년 전 미래학자인 레너드 스위트 박사의 ‘성경과 기호학’ 주제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교회의 역사에 세 번의 큰 물결이 있었다고 진단하더군요. 첫 번째 물결은 1054년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분열이고 두 번째 물결은 16세기 발생한 종교개혁이며 세 번째 물결은 18세기 영국의 존 웨슬리로부터 시작된 성령운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오늘 이 시대의 키워드는 문화이며 선교의 영역도 문화가 돼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그는 먼저 성경으로 돌아가 이 시대 문화의 언어로 성경을 다시 읽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문화의 언어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라와 민족이 아닌, 사회와 개인이 아닌 문화가 선교의 영역이랍니다. 문화의 언어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한답니다. ..

편리함과 불편함 - 겨자씨

며칠 전 미세먼지로 인해 서울 하늘이 탁해졌습니다. 숨을 쉬기에도 편치 않고 나쁜 먼지가 몸에 쌓일까봐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미세먼지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매우 복합적인 이유가 있죠. 우리가 너무 편리하게 생활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자 자동차 2부제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편리하게 생활하는 게 미세먼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튿날 비가 내려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고 바람까지 불어 맑은 하늘을 잠깐 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환경도 사실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걷기도 불편하고 운전하기도 불편합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린 기다리던 맑은 가을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일이 형통하거..

앗! 콩알이다 - 겨자씨

전깃줄에 참새 열 마리가 있었습니다. 포수가 총알 한 방으로 다 사냥하려 했는데 열 번째 참새만 죽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참새가 “앗, 총알이다” 하며 피했습니다. 두 번째 참새도 “총알” 하며 피했습니다. 그런데 아홉 번째 참새가 “앗, 콩알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열 번째 참새가 입을 “아∼” 하고 쩍 벌리다 죽었습니다. 중간에 말을 살짝 비틀면 비극이 일어납니다. ‘서울시 체육회’를 중간에서 잘못 옮기면 ‘서울 시체 육회’가 됩니다. ‘부산시 장애인 복지관’은 ‘부산시장 애인 복지관’이 되고, ‘희망 의상실’은 ‘희망의 상실’이 됩니다. 사탄과 사탄에게 쓰임받는 사람이 이런 일을 합니다. 사탄은 ‘디아볼로스(Diabolos)’입니다. 헬라어로 디아는 ‘사이에’, 블로스의 어..

지금 누리는 구원 - 겨자씨

우리는 구원받은 크리스천입니다. 죄 많은 세상에서 하나님 자녀로 부름 받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생이 힘겹고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원은 예수님 다시 오실 그날에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원은 내일만의 일이 아니라 오늘의 사건이기도 합니다. 곧 지금 이 순간부터 누리는 체험적 사건인 것입니다. 이 구원의 은혜를 누렸던 대표적 사람으로 최인호 작가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암으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했는데, 그 기간 쓴 글을 모아 ‘최인호의 인생’이란 책을 펴냈습니다. 거기서 그는 말합니다. “어느새 5년째 투병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신자로서 앓고, 절망하고, 기도하고, 희망을 갖는 할례의식을 치렀다. 나는 이 할례의식을 고통의 축제라고 이름 지었다.” 죽음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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