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의 시한부 인생에서 죽음을 배우다‘안녕, 헤이즐’과 ‘두근두근 내 인생’ 죽음을 알리는 문제보다 더 어려운 일은? 십대 청소년의 죽음을 묘사하는 영화는 사회적이거나 감상적이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올해 봄 화제를 일으켰던 이한 감독의 ‘우아한 거짓말’은 우리 사회의 은따(은근한 따돌림)가 일으키는 청소년 자살을 다룬 사회성 짙은 영화였다. 노골적인 학교폭력의 물리적 실상 대신에 왕따를 시키는 집단적 은따의 무서움을 분위기로 보여줌으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공분과 사회적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재용 감독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선천성 조로증(早老症)으로 인해 80살의 신체나이를 갖게 된 16살 소년 아름(조성목)이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게 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