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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낮아지는 것밖엔 없습니다 - 겨자씨

한 스승이 벽에다 금 하나를 긋고는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금을 건드리지 말고 금을 길게 만들어보라고 말이지요. 그 말에 제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스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 한 제자가 손을 들고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러고는 스승이 그어놓은 금 아래에 짧은 금을 긋고는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스승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빙긋이 웃었지요. 스승이 그어놓은 금을 건드리지 않았지만 스승이 그은 금 아래에 짧은 금을 그으니 스승이 그은 금은 제자가 그은 금에 비해 길어졌습니다. 금을 건드리지 않고 금을 길게 만드는 길은 짧은 금을 긋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금 긋기는 주님 앞에서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가 자주 하는 고백과 찬양..

아픈 만큼 사랑한다 - 겨자씨

“내가 아파봤으니까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 되는 거고, 그 고통을 아니까 그들에게 한 발짝 빨리 다가가고 싶고…. 그래서 저는 내가 아픈 만큼 남을 더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던 고 박상철(박누가) 선교사가 남긴 말입니다. 그는 의료배낭 하나 메고 필리핀 오지마을을 찾기 시작해 의료버스까지 마련해 30여년 동안 50개 넘는 마을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그는 1992년 췌장암 초기 단계에서 수술을 받았고 2004년에는 위암 말기, 2009년에는 간경화와 당뇨 진단을 받았습니다. 2016년 위암이 재발해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그의 사랑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플수록 더 사랑했습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

실패학개론 - 겨자씨

프랑스는 냉정합니다. 젊은이의 실패를 인생 실패로 봅니다. 미국은 따뜻합니다. 청년의 실패를 꿈을 찾아가는 카우보이에 비유합니다. 영국은 뜨겁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실수한다며 기회를 줍니다.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는 아닙니다. 사업과 취업 실패, 우울증 상처 불합격이 인생의 실패는 아닙니다. 단지 실패했을 뿐입니다. 실패를 다룰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성공은 실패가 뒤집어진 것입니다. 베드로가 첫 그물을 던졌을 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그물로는 큰 고기만 153마리를 잡습니다. 사실 주님이 더 많은 고기를 몰아줘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베드로의 용량이었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더 큰 그물을 원하십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십니다. 베드로는 한 번의 ‘그물..

고통을 다스리는 법 - 겨자씨

오래전 한 동영상에서 중국의 인위전이라는 여인이 나무를 심기 시작한 이야기를 봤습니다. 그는 스무 살밖에 되지 않았을 때 변경의 한 사막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적막한 곳에서 외로움과 고독함에 통곡하던 그는 나무를 심기로 작정했고 20여년간 나무를 심어 결국 사막을 숲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고통을 어떤 자세로 대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고통에 몰입하고 좌절합니다. 내가 느끼는 고통을 덜어내기 위한 일에만 겨우 집중합니다. 그런데 인위전은 자신의 고통을 개인적으로 한탄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내가 외롭다면 다른 사람이 올 만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살 수 있는 곳을 만들려 한 것입니다. 그녀는 고통을 끌어안고 우는 것에 ..

필요냐 비교냐

기도할 때는 각자의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올바른 기도생활을 하려고 노력할수록 내 욕심이 앞서는 것은 아닌지 헷갈립니다. 그렇다면 이런 기준을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도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필요’에 따라 드리는 기도와 ‘비교’에 의해 드리는 기도가 있습니다. 필요해서 드리는 기도라면 하나님은 얼마든지 듣고 응답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의 주인이시고 우리를 사랑하는 아버지이시니까요. 그러나 남과 비교해서 더 나아 보이려고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나 필요한 것 이상을 구하는 기도를 하면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오직 우리의 욕심만 채우려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녀들이 주어진 모습대로 최선을 다해 살..

호지 않은 속옷 - 겨자씨

어느 때나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사순절을 맞아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의 길을 걷는 것은 더욱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의 뒤를 순례하듯 따라가는 것이니 어찌 그 걸음이 쉽겠습니까. 고난의 길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로마의 병사들이 예수님의 옷을 나눠 갖는 장면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겉옷을 네 조각으로 나눠 한 조각씩 갖습니다. 이는 십자가에 관한 복음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퍼져나갈 것을 예시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겉옷과 달리 예수님의 속옷은 나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요한복음은 이렇게 밝힙니다.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통으로 짠 것이라.”(19:23) 성기게 꿰매는 것을 ‘호다’라고 하는데, 호지 않은 속옷을 찢는 대신 제비를 뽑아 한 사람..

거지와 신사 - 겨자씨

한 신사가 산책하다가 거지를 만납니다. 신사는 불쌍한 마음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지갑을 찾습니다. 그런데 지갑이 잡히지 않습니다. 다른 주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날따라 지갑을 집에 두고 나온 것입니다. 돈은 없지만 뭐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또 다른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아무것도 없습니다. 바지 주머니, 저고리 주머니…. 주머니라는 주머니는 모두 뒤져보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주머니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난처해진 신사는 거지의 손을 꼭 잡고 말합니다.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어요.” 거지가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신사 양반, 난 이미 당신에게서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투르게네프의 소설 ‘거지와 신사’의 이야기입니다. 거지가 신사에게 받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

주파수를 맞춰라 - 겨자씨

일본 오사카성(城)은 해자로 둘러싸인 난공불락의 성입니다. 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들 히데요리를 위해 건축한 것으로 위험한 순간이 오면 성문을 닫고 싸우면 산다고 유언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히데요리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 오사카성을 공격했지만 성은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성문을 열어주면 살려주겠다”고 말하자 지루한 전쟁에 지친 히데요리는 이를 받아들입니다. 성문이 열리자 도쿠가와는 히데요리를 잡아 목을 베려 합니다. 히데요리는 “입으로 말한 것을 지키지 않는 자는 사무라이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때 도쿠가와는 “적장의 말을 믿는 자는 쇼군이 아니다”라며 목을 베고 오사카성의 주인이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 누구의 말을 듣고 있나요. 마귀의 소리와 사람의 소리 ..

버리면 더 얻게 되는 역설 - 겨자씨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시험 면접에 이런 문제가 나왔습니다. ‘만약 당신이 폭풍우 몰아치는 밤에 운전을 하고 있는데 버스정류장에 당장 병원에 가야 될 것같이 아파 보이는 할머니와 당신의 죽을병을 낫게 해준 생명의 은인인 의사, 그리고 꿈에 그리던 이상형 여인 이렇게 세 사람이 서 있고 그중 한 명만 차에 태울 수 있다면 누구를 태울 것입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누구를 선택할지와 그 이유를 들어보고 가장 현명한 신입사원을 뽑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20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합격한 지원자의 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생명의 은인인 의사 선생님께 차를 드려서 그 할머니를 빨리 병원에 데려가게 하고 저는 이상형 여인과 함께 버스를 기다리겠습니다.” 비바람이 불어 닥치는 그 상황 속에서 자동차를 고집했다면 한 ..

내가 임자입니다 - 겨자씨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마을에 살면서 서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둘은 마음만 굴뚝같지 겉으로는 모르는 척했습니다. 그러다 서로 엇갈려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됐습니다. 갑순이는 첫날밤 갑돌이가 그리워 달 보고 울고 갑돌이는 갑순이가 보고 싶지만 “고까짓 것” 하면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마음속 깊은 곳에 집어넣어 버립니다. 임자를 놓친 슬픈 인생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축복은 지금도 이 땅에 머물며 ‘임자’를 기다립니다. 믿음만 가지면 누구나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구하지도, 찾아가지도 않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영적 가난입니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으로부터 40년간 공급받았던 특별한 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만나입니다. 이 만나는 매일 이스라엘 백성들 주위에 눈처럼 내렸습니다. 이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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