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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무술년의 보랏빛 개 - 겨자씨

올해는 무술년으로 ‘황금빛 개’의 해라고 합니다. 황금빛 개는 달리 말하면 누렁이인데, 그보다는 ‘보랏빛 개’가 눈이 번쩍 뜨일 것입니다. ‘보랏빛 소가 온다’는 세스 고딘(Seth Godin)의 마케팅 저서입니다. 그는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수많은 소 떼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광경은 곧 지루함으로 변했습니다. 그는 만일 ‘보랏빛 소’가 멀리서 오고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주목할 만한 광경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소비자를 사로잡으려면 그런 창조적 생각을 하라고 말합니다. 고흐의 그림은 눈에 확 띕니다. 천경자의 그림도 그렇습니다. 미술 문외한도 그들의 그림은 뭔가 다르다고 느낍니다. 그것은 당연히 관심거리가 됩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친 이야기는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잘 알고 있..

새날은 어떻게 열리는가 - 겨자씨

새해가 됐습니다. 모두가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새날을 맞고 싶어합니다. 그렇다면 새날은 어떻게 열릴까요. 새날은 옛 마음이 죽고 새 마음을 가질 때 열립니다. 사울은 극단적 유대주의자, 안티기독교도였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자 기독교 복음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1월 미국 가전제품 매장에서 삼성 제품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구석에 처박혀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발표합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 그럼에도 삼성 무선전화기의 불량률은 11.8%에 달했습니다. 1995년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불량제품 화형식’을 했습니다. 2000명의 임직원 앞에서 휴대전화 15만대를 불도저로 뭉개고 불로 태워버렸습니다. 1..

민주주의와 교회 - 겨자씨

민주주의 제도의 의사결정 방법은 다수결 원칙입니다. 그래서 단체 리더를 선출할 때 다수결로 결정합니다.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도 다수결로 결정합니다. 법을 만드는 것도 다수결에 의해서 결정합니다. 그런데 다수결 원칙에는 몇 가지 약점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다수 의견이 잘못되었을 경우입니다. 또 하나는 소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문제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선거를 살펴보면, 근소한 표차로 결과가 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만약 전체 100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51대 49의 결과라면 51표를 획득한 이가 당선자가 됩니다. 그렇다고 49명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에서는 이런 약점을 보완할 방도가 딱히 없어 보입니다. 교회는 어떻습니까. 교회가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

20분 - 겨자씨

“어스름 달빛에 찾아올 박각시나방 기다리며 봉오리 벙그는 데 17분, 꽃잎 활짝 피는 데 3분. 날마다 허비한 20분이 달맞이꽃에게는 한 생이었구나.” 시인 고두현의 시 ‘20분’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내가 게으름 부리며 허비한 20분이 달맞이꽃에겐 한 생애입니다. 내가 불평불만하며 보낸 한나절이 하루살이에게는 일생입니다. 고대 희랍의 시인 소포클레스가 말했듯이,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입니다. 그리고 내가 겨우 라면받침대로만 썼던 책 한 권은 어쩌면 지은이가 평생을 바친 눈물일 수 있습니다. 태산(泰山)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흙무더기입니다. 인생의 성패는 20분 같은 작은 것의 관리에 있습니다. ‘견소왈명(..

니트족의 새해를 축복하며 - 겨자씨

‘니트(NEET·Not in Employment, Education, Training)족’이란 진학이나 취업, 직업훈련 등 아무것도 하지 않는 청년 무직자를 말합니다. 청년 니트족이 20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체 청년의 20% 정도가 실업 상태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청년, 한두 번 실패가 인생 전체를 결정이라도 하는 것처럼 좌절하는 청년이 적지 않습니다. 수능을 앞둔 고3이 바쁜 중에도 매주 꼬박꼬박 기도를 받으러 왔습니다. 담임목사는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는 여러 대학에 응시했으나 실패하다가 결국 낮은 성적권의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기도 받아도 소용이 없다”는 얘기를 하더라는 말이 담임목사의 귀에 들어왔습니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

두 신학자와 예수님 - 겨자씨

박희천 서울 내수동교회 원로목사님이 1962년 미국에서 유학할 때 일입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W신학교에서 박 목사님은 평생 잊지 못할 은사를 만납니다. 신약학 교수인 스킬튼 박사님인데, 외국 학생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 박 목사님은 헬라어에 탁월한 실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수업시간 학생들이 질문하면 교수님은 어김없이 “박희천 학생이 답해주라”고 했다고 합니다. 박 목사님이 아주 어려운 헬라어를 질문하면 “그건 나도 모르는데 너 때문에 새로운 것을 연구하게 됐다”며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박 목사님이 석사학위를 마치고 박사학위 때문에 중부 모 신학교 V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그분은 헬라어 사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박 목사님이 원고를 읽다가 질병을 뜻하..

성탄의 세 가지 색상 - 겨자씨

메리 크리스마스! 기쁜 성탄절입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을 기뻐하는 절기입니다. 하지만 정작 세상의 풍조는 예수의 색채를 지워버리려고 합니다. 의도적으로 크리스마스라는 용어를 배제하는 경향이 만연합니다. ‘윈터 홀리데이’ ‘윈터 페스티벌’ 같은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의 본 의미는 예수가 이 땅에 오심을 기억하는 데 있습니다. 성탄의 세 가지 색상인 적색, 녹색, 백색을 볼 때 우리는 무엇을 떠올립니까. 먼저 신자는 빨간색에서 산타의 복장보다는 예수의 희생을 상징하는 십자가를 떠올려야 합니다. 붉은 예수의 보혈을 기억하며 받은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은 녹색입니다. 성탄 트리의 녹색이 아니라 생명으로 파릇파릇한 녹색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의 보혈은 녹색 창연한 생명으로 이어집..

기다림의 소망으로 - 겨자씨

산다는 건 언제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림으로 한 생명이 태어납니다. 기다림으로 그 생명이 자라고, 기다림으로 성숙해 갑니다. 기다림으로 우리는 서로를 만났고, 기다림으로 마침내 새 날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다림은 언제나 희망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루는 어느 노인이 당대 최고의 화가를 찾아가 한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화가는 깜짝 놀라 말합니다. “놀라운 재능입니다. 이 아이를 제게 맡겨 주시면 시대의 화가로 키워보겠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괴로이 답합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접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가장 큰 슬픔은 기다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기다림이 있습니까? 그것이 혹 오지 않을 것, 헛것은 아닙니까? 기독교는 무엇보다 기다림의 ..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 입력 - 겨자씨

어떤 사람이 슬피 울고 있었습니다. 사연을 들어본즉 그가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너무도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저에겐 세 가지 잃은 것이 있습니다. 어려서는 공부하고 제후에게 유세하느라고 부모를 뒤로 한 것이 첫 번째 잃은 것입니다. 제 뜻을 고상하게 하느라 임금을 섬기는 일을 등한시한 게 두 번째 잃은 것입니다. 친구와의 돈독한 사이가 젊음의 혈기로 멀어진 게 세 번째 잃은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오는 글입니다. “나무가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려 하지만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유명한 구절도 담겨 있습니다. 2017년 정유년이 기울어가고 있습니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결산할 때입니다. 결산은 외적인 수입과 ..

샛별빵 - 겨자씨

가난한 집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병들었고 집은 가난했습니다. 그런데 누이가 말합니다. 성탄절 교회에 가면 빵을 준다고. 소년이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68년 성탄절이었습니다. 성탄예배 후 나눠주는 샛별빵은 그 교회 성도가 만든 것이었습니다. 손바닥만한 빵 위에는 하얀 설탕과 땅콩이 뿌려져 있었습니다. 그 빵이 매개가 돼 소년은 계속 교회에 나갑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납니다. 전도사님이 들려주는 창세기 속 요셉 이야기는 아버지를 여읜 소년의 마음에 하나님이 주실 미래에 대한 소망을 품게 했습니다. 결국 크리스마스의 샛별빵은 영생의 빵이신 예수님을 만나는 매개가 됐습니다. 성탄절 샛별빵을 통해 예수님을 만난 그 소년이 바로 저입니다. 샛별빵은 영생의 빵이신 예수님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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