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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끔찍한 사랑 - 겨자씨

얼마 전 한 성도에게 일어난 실제 사건이랍니다. 금지옥엽 같은 아들이 잠시 해외여행을 떠났는데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답니다. “당신 아들을 우리가 납치했으니 당장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를 하더랍니다. 납치범들은 아들 생김새와 이름, 심지어 생일까지 말합니다. 엄마를 더 당황케 하는 음성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 옵니다. “엄마, 저 ○○예요. 이 사람들 말대로 꼭 해 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다급해진 엄마는 부리나케 은행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큰돈을 막 송금하려는 순간, 남편이 갑자기 막아섭니다. “왜 이래요? 빨리 돈을 송금해야 아들이 살아요.” “잠깐만 숨 좀 돌리고 이 전화나 한 번 받아 봐.” 촌각을 다투는 상황 속에서 건네받은 전화기에선 다름 아닌 아들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황혼의 반란과 노인 공경 - 겨자씨

“대통령은 신년 담화를 통해 ‘노인들을 불사의 로봇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담화 이후 70세 이상의 노인에 대해 약값과 치료비 지급을 제한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광고 제작자들은 노인을 비하하고 배척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보건복지부에서는 ‘65세는 괜찮아요. 70세요? 손해의 시작이죠’라고 적힌 포스터를 붙였다. 결국 견디다 못해 노인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소설 ‘황혼의 반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노인들을 깊은 산속에 버리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때 강대국에서 사신을 보내어 똑같이 보이는 두 마리 말 중에 어미 말과 새끼 말을 가려내지 못하면 엄청난 조공을 바치도록 압박했습니다. 왕과 신하들이 전전긍긍할 때, 연로하신 어머니를 집안에 모시고 있던..

공포의 11m - 겨자씨

군목으로 공수훈련을 받을 때 일입니다. 공수훈련은 위험하기에 혹독한 준비운동과 얼차려가 뒤따릅니다. 공수훈련은 지상교육과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강하훈련으로 구성됩니다. 지상교육의 마지막은 11m 모형 탑에서 뛰어내리는 것입니다. 여기에선 지상 400m의 공포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포의 11m’라고 부릅니다. 모형 탑 훈련은 안전합니다. 몸과 케이블이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창군 이래 모형 탑에서 죽은 군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형 탑에 서면 다들 무서워합니다. 인간이 가장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높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불합격하면 낙하산을 타지 못합니다. 저도 지상 400m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려봤습니다. 아, 그때의 감동이란! 타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

신앙의 허허실실(虛虛實實) - 겨자씨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좋다면 사족을 못 씁니다. 자라나 곰, 지네, 심지어 뱀까지 없어서 못 먹는다는 말이 돕니다. 건강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민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징그럽고 맛이 없어도 몸에 도움이 되는 보약이라는 믿음이 상당한 듯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보약(補藥)은 허증(虛症)에 사용하는 약을 말합니다. 허증이란 원기가 부족해 허약한 것을 말하는데 이때 보약을 처방해 부족한 원기를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흔히 인삼이나 녹용을 넣어 달인 약을 말합니다.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은 비단 허증만이 아닙니다. 먹지 않아도 될 것을 너무 많이 먹고, 마시지 않아도 될 것을 너무 많이 마시고, 피워서는 안 되는 것을 너무 많이 피워서 생기는 병을 실증(實症)이라 부릅니다. 허증과 달리 실증은 부족함이 아니..

잡초(雜草), 야초(野草) - 겨자씨

아들과 함께 여행했을 때였습니다. 아들이 이름 모를 풀을 보며 “저 풀이 뭐예요” 하고 묻기에 무심코 “응, 잡초야”라고 대답했습니다. “저 풀은 뭐예요?” “응, 그것도 잡초.” 그러자 아들이 말하더군요. “아빠가 모르는 풀은 다 잡초예요?” 그 말에 크게 얻어맞은 듯했습니다. 내가 모르는 풀을 다 잡초라고 하듯이, 내가 꺼려하는 사람도 잡초처럼 여기지는 않았는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잡초(雜草)라고 하지 않고 야초(野草)라고 부릅니다. 잡초라고 할 때는 뽑아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만, 야초라고 하면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 있는 존재가 됩니다. 세상 만물은 이유 없이 ‘던져진’ 존재들이 아니라, 하나님 뜻에 의해 ‘보내진’ 존재들입니다. 더군다나 인간은 더욱 그러합니다. 나와 껄끄러운 사람들도 잡..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하는 상처가 되는 말말말 - CBSJOY[예방주사 5회 full]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하는 상처가 되는 말말말 [예방주사 5회 full] "교회 안 다녀서 그래"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야" "기도해볼게" 좋은 뜻으로 하는 이 말들이 상처 주는 말이라고?! 출연: 이의용 장로, 이성미 이동엽 (반반크리스천) 박보드레(교회가 싫어요) 김세아(뜨거운 신앙인) 정재형(모태신앙) 논크리스천과 크리스천이 함께 해서 특별한 토크쇼 예방주사 - 노답? Nodoubt! - CBSTV - 방 송: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50분 재방송: 월요일 밤 12시 화요일 저녁 5시 50분 †CBSTV 앱을 이용하시면 방송 직후 다시보기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믿음의 영적세계 - 겨자씨

어떤 크리스천이 천국에 간 꿈을 꿨습니다. 천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천국을 구경하다가 서커스 공연을 하고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매달려 공중제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됐습니다. 가장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손을 붙잡고 있었는데, 막상 그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는 그를 보고 천사가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허공을 붙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믿음을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척이나 되는 아찔한 장대 끝에 서는 것은 인간의 한계상황이며 최상의 경지입니다. 그러나 그곳은 여전히 현상계입니다. 그곳에서 한 걸..

성직자의 삶은 평신도의 복음 - 겨자씨

중세 가톨릭은 하나의 거대한 권력 기구였습니다. 700여개의 교구를 거느린 교황은 막대한 권력과 부를 누렸습니다. 그렇다보니 중세 가톨릭 성직자들의 도덕적 타락이 심각했습니다. 예컨대 교황 요한 12세(955∼963년)는 부패한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모든 죄를 범했다고 합니다. 오래된 성당을 헐고 새롭게 건축을 할 때 성당 마루 밑에서 발굴되던 영아의 유골들은 당시 성직자들의 도덕성을 보여줍니다. 유명한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는 네덜란드 하우다의 성당 신부와 가정부 사이에 출생한 사생아였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성(性)인 맥태거트(MacTaggart)는 ‘사제의 아들’이란 뜻이며, 맥냅(MacNabb)은 ‘수도원장의 아들’이란 뜻에 기원했습니다. 1447∼1517년 어간의 교황들은 절반이 사생아를 두었다는 기..

이 보배를 빛내리라 - 겨자씨

“주 날개 아래 내가 사는 동안 이 보배를 빛내리라 기쁜 그 날이 와 주를 만나 뵐 때 아 그 평화 영원하리.”(찬송가 411장 3절 가사 중) 이 찬송을 부르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보배는 귀한 것을 의미합니다. 귀한 것을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가치관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살면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이 점차 달라집니다. 어릴 때는 딱지나 구슬, 장난감을 귀하게 여깁니다. 장성하면 그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가장 귀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세상을 떠날 때에는 지난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처럼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바울은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믿음이야말로..

을돌이와 을순이 - 겨자씨

대중가요 ‘갑돌이와 갑순이’를 패러디한 유머가 있습니다. 서로 갑으로만 살았던 이 둘은(그래서 갑돌이와 갑순이) 먼저 사랑한다고 하면 손해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 서로가 끝까지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갑돌이는 ‘을순이’에게 장가가고, 갑순이는 ‘을돌이’에게 시집갔다고 합니다. 사랑보다는 고분고분할 ‘을’을 찾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혼 첫날밤은 울었지만 다음 날부터는 웃었다는 유머입니다. 최승호님의 시 ‘오징어 부부’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둥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갑질은 폭력에 가깝습니다. 참사랑을 하면 힘을 뺍니다. 마치 을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머니와 딸이 다투면 대부분 어머니가 을이 됩니다.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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