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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만남이 일궈낸 사람들 - 겨자씨

예수님의 열두 제자의 면모를 보면 일관성이 없습니다. 무식한 어부도 있고 죄인 중의 죄인이라 불리던 세리도 있습니다. 혁명투사와 같은 열혈당원도 두 명이나 있었습니다. 누구든 덤비라던 수제자 베드로가 있는 반면 돌다리도 두드려볼 의심덩어리 도마도 있었습니다. 도래할 예수님의 나라를 꿈꾸며 한자리 차지할 야망으로 부풀었던 야고보나 요한도 있었죠. 축구 잘하는 사람을 모아야 훌륭한 축구팀이 되고, 노래 잘하는 사람만 뽑아야 멋진 합창단을 만들 수 있을 텐데 예수님은 왜 이런 사람들을 제자로 뽑았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분명한 점 하나는 이들이 모두 자랑스러운 인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품위 있고 지혜가 풍성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그들은 무지하고 어리석고 성급하고 의심 많은 그저..

하나님은 뒤집기의 명수 - 겨자씨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되고, ‘역경’을 거꾸로 읽으면 ‘경력’이 되고(중략), ‘문전박대’를 거꾸로 읽으면 ‘대박전문’이 되며, ‘내 힘들다’를 거꾸로 읽으면 ‘다들 힘내’가 된다.” 고은정 편저(編著) ‘하루 한 줄 마음 산책’(문예춘추사, 9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노(NO)를 거꾸로 하면 온(ON)이 됩니다. ‘입산금지(入山禁止)’를 뒤집으면 ‘지금산입’(지금 즉시 산에), ‘금지’도 거꾸로 뒤집으면 ‘지금’이 됩니다. ‘악’을 의미하는 영어의 ‘evil’을 뒤집으면, ‘삶’을 의미하는 ‘live’가 됩니다. 하나님은 뒤집기의 명수이십니다. 에스더서를 보면 바벨론의 2인자 하만이 나옵니다. 그는 자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포로로 잡혀온 모르드개를 비롯..

개구리와 올챙이 - 겨자씨

개구리는 원래 올챙이였습니다. 올챙이는 커다란 머리에 지느러미가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개구리는 앞다리와 뒷다리가 정확히 있습니다. 게다가 뒷다리는 얼마나 튼튼한지 육중한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올챙이는 물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물고기처럼 아가미로 호흡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구리는 물 밖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폐로 호흡하기 때문입니다. 외모부터 살아가는 공간과 습성까지 서로 다른 것이 올챙이와 개구리입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더라면 다른 동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말은 선인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기가 막힌 속담입니다. 이 속담의 전제는 세상의 모든 올챙이는 결국 개구리가 된다는 것이죠. 개구리를 보며 부러워만 할 ..

빈 공간 - 겨자씨

“우리가 늘상 밥을 담는 그릇의 핵심은 그릇의 재질이나 형태가 아니라 밥을 담을 수 있는 ‘빈 공간’이며, 마찬가지로 집의 핵심은 건축 재료나 구조가 아니라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빈 공간’으로 봤다.” 오정욱 저(著) ‘빼기의 법칙’(청년정신, 46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바퀴의 핵심은 바큇살이 바퀴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빈 공간’입니다. 금반지도 그렇습니다. 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손가락에 낄 수 있는 빈 구멍입니다. 피리도 속이 비어 있어야 연주자의 호흡이 들어가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원자(atom)들이 움직이려면 빈 공간이 필요하고, 우리 몸도 빈 공간들 덕분에 기능하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빈 하늘을 보며 무한한 상상력을 키웁니다. 무엇보다도 파스칼은 인간..

깨달음이 복이다 - 겨자씨

새해가 되면 서로 복을 빌어주며 인사를 나눕니다. 대체 복이란 무엇일까요. 옛날 주나라 무왕은 기자라는 현인에게 이를 물었습니다. “첫째는 수(壽) 장수하는 것이요, 둘째는 부(富) 물질적으로 넉넉한 것이요, 셋째는 강녕(康寧)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이요, 넷째는 유호덕(攸好德) 도덕 지키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고종명(考終命) 제 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입니다.” 일리 있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정말 이렇게 살다 죽으면 복된 사람일까요. 이보다는 먼저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하면 결코 복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로 깨달으면 행복이요, 깨닫지 못하면 불행입니다. 특히 인생은 하나님을 깨닫지 않고서는 행복을 논할 수 없습니다. 하..

탐욕 아닌 소명으로 - 겨자씨

한 생애를 복되게 살다간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탐욕이 아니라 소명을 따랐다는 것입니다. 미국 남북전쟁 후 남부군 지휘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에게 수많은 제안이 있었습니다. 비록 패장(敗將)이었지만 존경받는 군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뉴욕의 한 기업은 남부 지역을 맡아달라며 연봉 5만 달러를 제안했습니다. 니커보커보험회사는 그에게 연봉 2만5000달러와 사장직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리 장군은 이런 제안이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명성 때문임을 확인하고 거절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명성이 수많은 부하들의 희생 때문이며, 사익을 추구하는 데 그것을 이용하는 게 온당치 않다고 했습니다. 그는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 부하들과 운명을 함께해야 합니다.” 월남전 영웅이자 신실한 그리스..

약속을 지킵시다 - 겨자씨

익산시청 신우회에 설교자로 초청받았을 때의 일입니다. 예배를 은혜롭게 마쳤는데 마침 시청에 갓 입사한 직원들을 축복하며 환영하는 시간을 가지더군요. 진행하시던 장로님께서 대뜸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매님은 공무원 시험 준비하면서 하나님께 어떤 약속을 하셨나요. 이제부터는 그 약속대로 하시면 됩니다. 꼭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저는 한동안 그 대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미소만 지으며 쑥스러워하던 자매에게 약속의 내용을 들어보지도 않고 약속을 지키라고 권면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또한 그 자리에 있던 신우회 회원들은 무슨 뜻인지 다 알고 있다는 듯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의아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너무 어려운 공무원 시험을 통과한 것..

득도(得道)했을 때가 위험한 때 - 겨자씨

“불교에서 득도(得道), 즉 깨달음을 얻는 것을 견성(見性)이라 한다. 문자 그대로 일체 만물의 근본이 무엇임을 보고 알았다는 뜻이다(중략).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때를 가장 위험한 때로 간주한다.” 이재철 저(著) ‘참으로 신실하게’(홍성사, 21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득도의 단계는 이른바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닌 것을 보는 단계라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세계의 다른 면을 보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겨우 이 정도의 깨달음에 들어선 것을 가지고, 마치 모든 도를 완성한 듯 착각할 수 있기에 가장 위험한 단계라는 것입니다. 기독교 초기 수도자들은 사막에서 경건의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막에서 수도자가 하나님을 경험하는 극적으로 신비한 체험을 할 때, 마귀가 살며시 다가와 속삭..

가장 필요한 지식 - 겨자씨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알아야 할 지식도 무척 많습니다. 국제 공용어를 비롯해 세계의 문화 정치 경제 등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은 기본입니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지식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나를 아는 지식’입니다. 하루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호화스러운 요트 한 척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침몰 중에 그 배는 구조대에 상황을 알렸고, 곧 구조대원이 응답했습니다. “구하러 가겠다. 현재 당신의 위치를 말하라.” “나는 유명한 ○○은행의 은행장이다.” 그 뒤 무전은 끊어졌고 결국 구조대에 발견되지 못한 배는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What’s your position?” 이 말을 잘못 알아듣고 그는 자신의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 사회..

결 - 겨자씨

“돌을 다룰 때 서툰 사람은 먼저 망치부터 집어 듭니다. 하지만 노련한 석공은 우선 돌의 결부터 살핍니다.” 최필규 저(著) ‘머리에서 가슴까지 30센티 마음 여행’(프리이코노미 라이프, 7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돌을 다룰 때 어설픈 아마추어는 망치부터 듭니다. 그러나 고수 석공은 돌의 결을 먼저 봅니다. 결대로 치면 돌이 나갑니다. 힘 가지고 되는 게 아닙니다. 사물의 결, 역사의 결을 봐야 합니다. 만물은 결이 있습니다. 나무에도 나뭇결이 있고, 바람에도 바람결이 있고, 물에도 물결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숨에도 결이 있어 숨결이라고 합니다. 결이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유한 존재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삶에도 결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일을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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