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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홍어장수 문순득 - 겨자씨

네덜란드 사람들이 표류해 조선에서 살다가 고국으로 돌아간 하멜의 표류기는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이 표류해 외국을 떠돌다가 극적으로 돌아온 문순득의 표류기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801년 문순득은 25세 나이로 흑산도 인근에서 홍어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오늘날 오키나와인 유구국까지 표류했습니다. 그곳에서 다시 풍랑을 만나 필리핀에 닿게 됐습니다. 그는 9개월간 필리핀에 머물며 현지어를 익히고 서양문물을 배웠습니다. 그 후 상선을 타고 마카오에 내려서 중국 각지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손암 정약전이 쓴 ‘표해시말(漂海始末)’에 기록됐습니다. 문순득은 비록 홍어장수였지만 불굴의 용기와 강인한 ..

질투를 이기는 비결 - 겨자씨

영국 런던에 목회를 잘하는 3명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FB 마이어 목사님과 찰스 스펄전 목사님 그리고 캠벨 모건 목사님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마이어 목사님의 마음에 다른 목사님에 대한 질투심이 생겼습니다. ‘나는 스펄전 목사처럼 설교를 잘하지 못하고 모건 목사처럼 리더십을 갖추지 못했구나.’ 마음에 질투심이 생기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시기와 질투를 없애 주시옵소서.” 그러나 아무리 해도 질투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인자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네 기도를 바꿔라. 질투를 없애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그들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해라.” 주님의 음성을 듣고 마이어 목사님은 기도를 바꿨습니다. “하나님, 스펄전 목사님과 모건 목사님의 교회에 복을 주시옵소서.” ..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 겨자씨

요즘 취미생활로 낚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깨끗한 공기, 좋은 경치와 함께 인격을 수양할 수 있는 취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낚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물고기를 낚는 것이겠지요.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는지 바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물속 상황을 볼 수 없기 때문이죠.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기 위해 찌를 달아 둡니다. 물고기가 미끼를 건드리면 찌가 움직이고 이때 낚싯대를 들어 물고기를 잡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찌가 움직이는 모습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찌가 빠른 속도로 치솟을 때가 있는 반면 느리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중간에 한 번 쉬었다가 올라가는 찌도 있습니다. 심지어 물 밑으로 곤두박질치듯이 사라져버리는 찌도 있지요. 아무 때나 낚싯대를 들어 올린다고 물고기가 잡히는 게 아닙니다..

사회적 용서의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 겨자씨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주는 충격이 큽니다.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사회로부터 받을 비난과 여론의 뭇매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뭇매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매를 들어서 때리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SNS의 발달로 사회적 뭇매가 더욱 광범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너그러운 사회적 용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간음한 여인을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 앞으로 끌고 왔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돌로 쳐서 죽이도록 돼 있는데 예수님이 어떻게 하는지 시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습니다.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져 사회적 뭇매..

축복의 사람으로 - 겨자씨

요즘 서점가를 돌아보면 자기 위로에 관한 책으로 가득합니다. “괜찮다, 상관없다, 신경 쓰지 마라” 등 각박한 세상에 제 한 몸이라도 추스르고 살자는 간절함이 담겨 있지요. 그러나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축복’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복할 때에 비로소 아름답고 평안하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20세기 미국의 유명 설교가 중에 척 스윈돌 목사가 있습니다. 그는 한 교회에서 20년 넘게 목회했는데, 하루는 교인 한 사람이 그의 설교를 듣고 찾아와 감사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대답했지요. “누군가로부터 칭찬과 축복을 들은 지 정말 오래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척 스윈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휴가철의 개구리 교향곡 - 겨자씨

로망 롤랑은 소설 ‘장 크리스토프’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소설에서 젊은 음악도는 작곡가가 되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나이 든 분이 찾아와 가장 위대한 교향악을 들려주겠다고 젊은이를 불러냈습니다. 그는 젊은이를 강가의 들판으로 이끌고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개구리들이 하늘을 진동시킬 듯 울어대고 있었습니다. 그는 젊은이에게 “아무리 위대한 음악가라도 저렇게 온 천지를 울리는 음악을 작곡하지는 못할 걸세”라고 말합니다. 그 젊은이는 훗날 제9교향곡을 작곡하는 위대한 음악가로 성장합니다. 소설 ‘장 크리스토프’는 베토벤을 모델로 쓴 것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연과 가까이하며 휴가를 보냅니다. 그 까닭은 자연이 어머니처럼 상한 심신을 품어줄 뿐만 아니라 위..

전능 환상을 경계하라 - 겨자씨

전능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전능환상’에 빠지기 쉽습니다. 국가 지도자들은 나라가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자신의 인기가 올라가면 전능환상에 빠지곤 합니다. 특히 권력을 잡고난 뒤 주변 사람들이 복종할 때 이런 환상은 절정에 이릅니다. 합리적인 생각이 만들어낸 전능환상도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모든 게 논리에 맞아야 하며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의 틀이 이성의 전능성을 낳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점점 약화돼 갑니다. 전능하신 하나님보다 아무런 힘도 없이 그냥 곁에 계시기만 하는 하나님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합리적인 생각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이런 세계관이 우상처럼 자리 잡고 있..

성냥과 핵폭발 - 겨자씨

“성냥갑 속에서 너무 오래 불붙기를 기다리다/ 늙어버린 성냥개비들/ 유황 바른 머리를 화약지에 확 그어/ 일순간의 맞불 한 번 그 환희로/ 화형도 겁 없이 환하게 환하게 몸 사루고 싶었음을.” 김남조 시인의 시 ‘성냥’입니다. 성냥갑 속 빠알간 유황을 바른 머리들이 어서 나를 태우라고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강 건너 타오르는 불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나도 불이 붙여져 온 천지를 태우는 시작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성냥은 제 몸에 불을 붙여 남에게 불꽃을 주는 것이 존재의 이유이고 그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성냥갑 속의 성냥, 물에 젖은 성냥은 아직 제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성냥입니다. 사람도 그러합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창조의 이유를 발견하며 그 비전대로 살게 될 때 불꽃같은 삶을 살게 됩..

신앙의 복리법칙 - 겨자씨

‘노력의 복리법칙’은 축구선수의 연봉을 예로 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A선수가 49가지 기술을, B선수가 51가지 기술을 갖고 있을 때 두 선수의 연봉 차는 얼마나 될까요. A선수의 연봉이 3200만원이라면 기술 2개를 더 가진 B선수는 산술적으로 3600만원이면 충분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실제로는 3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치열한 승부의 순간에 0.1%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영국 탁구 국가대표 선수이자 금메달리스트인 매슈 사이드는 ‘베스트 플레이어’에서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A4 용지 1장의 두께는 0.1㎜입니다. 한 번 접으면 0.2㎜가 되고 두 번 접으면 0.4㎜가 됩니다. 저자는 ‘같은 방법으로 30회를 접으면 얼마나 될 것 같냐’고 묻습니다. ..

기묘한 레시피 - 겨자씨

동네 국수가게에서는 국수와 함께 매운 청양고추를 줍니다. 저는 국수를 좋아해서 별다른 찬이 없어도 잘 먹는 편입니다. 그래서 국수를 먹을 때 청양고추를 함께 먹는 걸 생각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투박한 된장에 고추를 푹 찍어 먹었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너무 맛있는 것입니다. 오징어는 또 어떤가요. 구운 오징어는 고추장에만 찍어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심방 갔던 성도의 집에서 새로운 소스를 줬습니다. 간장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였습니다. 이 조합이 어울릴까 생각하는 것도 잠시. 상상 밖의 고소함을 선사했습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맛은 ‘단짠’이랍니다. 달고 짠맛이 함께 있다는 의미죠. 저는 단맛을 그리 선호하지 않고 짠맛에도 너그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짠’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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