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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하나님을 믿음대로 경험하기 - 겨자씨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습니다. 그의 존재를 철석같이 믿습니다. 그렇다면 그 살아계신 하나님을 우리는 얼마나 경험하는 것일까요. 하나님과의 소통에 어느 정도 성공하십니까.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에는 얼마나 관심이 있습니까. 지키시고 돌보시고 보듬어주시는 손길을 실제로 생생하게 느끼십니까.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고 말은 하지만 그가 살아계시므로 당연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시고 손을 내미시고 우리를 힘껏 도와주시는 것에 대해 혹여 낯설지는 않습니까. 그리하여 내가 직접 경험하는 대신 숱한 남의 간증을 들으며 위안을 삼고 박수갈채를 보내지는 않습니까. “저분의 간증을 들어보니 하나님은 역시 살아 계시는구먼.” 하지만 남의 믿음과 남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얼마나 역사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믿음은 나를..

신록, 새로운 생명의 아름다움 - 겨자씨

5월은 신록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벌써 5월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그래도 신록의 여운이 남아있어 좋습니다. 신록(新綠)은 영어로 표현하면 ‘new green’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생명의 표현입니다. 겨울의 힘든 시간을 지나고 다시 돋아나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의 젊은 권사 중에 급성백혈병으로 고통의 시간을 지난 성도가 있습니다. 골수이식을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적응해 가며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교우를 통해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신록의 기운을 느끼고 있습니다. 겨울을 지나야만 신록을 맛볼 수 있듯이, 고통의 아픔을 지나야 신록의 새로운 기운을 경험할 수 있는가 봅니다.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면서 신록의 기운을 느끼게 돼 감사합니다. 지난날 국민..

결코 무너지지 않는 인생 - 겨자씨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김훈은 올해 초 자신의 아홉 번째 장편소설 ‘공터에서’를 펴냈습니다. 지난 연말 광화문이라는 공터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보고, 그는 지나간 아버지의 시대와 자신이 살아온 나날을 반추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나와 아버지가 살아온 시대가 그냥 공터였다. 앞으로 무언가 지어야 할 공터. 나는 평생 가건물에 사는 것 같았다. 나는 계속 철거되는 가건물에서 살았구나. 며칠을 살면 또 헐리겠구나.” 그의 지적처럼 쉬이 허물어지고 마는 한 시대를 보며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허술한 가건물 같은 인생을 살아오진 않았는지, 쉽게 무너질 무언가를 구하며 살아오진 않았는지 성찰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인생은 어떻습니까. 누구나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

이런 스승이 되게 하소서 - 겨자씨

미국 달라스신학교 총장을 지낸 찰스 스윈돌 목사님은 2006년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선정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25명의 설교자’ 중 한 분입니다. 스윈돌 목사님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심각하게 말을 더듬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탁월한 설교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고등학교 때 만난 리처드 니미 선생님 덕분입니다. 연극과 연설을 가르쳤던 니미 선생님은 스윈돌을 이렇게 설득했습니다. “너는 말을 잘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단다. 나는 네가 언젠가 우리 연극팀을 이끄는 스타가 될 줄 확신한단다.” 선생님은 수업 외에 개인적 멘토링까지 해줬습니다. 선생님은 그에게 연극의 중요한 배역을 맡겼습니다. 스윈돌은 한두 번 더듬는 것 외에 훌륭하게 소화했습니다. 훗날 니미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스윈돌 목사님은 이렇..

존재의 의미 - 겨자씨

예전엔 존재의 유무를 중요하게 생각했지요. 그리하여 무신론자들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 이렇게 주장했지요.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우리의 상상에만 있는 것 아닌가. 신이 우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만들었다.” 허나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그리 고차원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관적 실재일까요 아니면 객관적 실재일까요. 주관적 실재라면 믿는 자에게만 존재합니다. 그럼 믿으면 되는 것이죠. 객관적 실재인가요. 그렇다면 아무리 없다고 믿어도 있는 거죠. 반대로 아무리 있다고 믿어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즉 논증과 토론이 그리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주관적 존재이든 객관적 존재이든 신의 존재 여부를 묻고 논의하는 것은 소모적 논쟁이 될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당신에게 ..

업그레이드 하세요 - 겨자씨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기기를 새로 업그레이드 한다든지, 사용하는 어플을 업그레이드 하라는 알림이 오면 기분이 좋고 기대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바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에도 끊임없는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살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몇 달간 혼란한 상황을 지나면서도 큰 동요 없이 새로운 정부가 세워졌습니다. 시민의식이 그만큼 업그레이드 됐다는 방증입니다. 시민의식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업그레이드가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목욕탕에 갔습니다. 사람들이 정말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던 수건들을 이곳저곳에 버려둔 것을 보면서 답답했습니다. 사용한 수건을 수건함에 넣는 것이 어렵지 않을 텐데 왜 바닥에 버리고 가는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의식이..

가장 훌륭한 시는 지금 쓰여야 - 겨자씨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터키의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과거에 퓰리처상을 받았더라도 그의 가치는 가장 마지막에 쓴 기사가 말합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도 자신의 최고 저서는 과거의 어느 책이 아니라 지금 쓰고 있는 책이요 앞으로 쓸 책이라고 했습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지만 한번 시인이 영원한 시인은 아닙니다. 시인은 그가 시인인 순간만 시인입니다. 사랑에 대한 모독도 “사랑했었어”..

오늘 여기서 나부터 - 겨자씨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젊은 날 원대한 꿈을 꾸며 기도했습니다. “주여, 저에게 이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을 주십시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기도에 침묵하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가 중년이 됐을 때 기도했습니다. “주여, 저에게 가정을 변화시킬 능력을 주십시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기도도 듣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그가 노인이 돼 기도했습니다. “주여, 저에게 자신만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주십시오.” 그제야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이제야 네 기도가 이루어졌느니라.” 흔히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큰 꿈을 꾸어야, 무슨 대단한 일을 이뤄야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오늘 여기서 나부터 변화를 시도할 때 비로소 세상도 변화하는 것입..

역사적 균형감 - 겨자씨

미국 LA공항에서 동남쪽으로 1시간 떨어진 곳에 요바린다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여기엔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 및 기념관이 있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손님이 오면 그곳으로 모시고 갑니다. 미국인이 갖고 있는 균형 잡힌 역사관을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우리는 닉슨하면 미국의 나쁜 대통령으로 기억합니다. 맞습니다. 닉슨은 그의 참모들이 ‘민주당 선거운동 지휘 본부’가 있었던 워터게이트호텔에 도청장치를 장착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직하게 사과하지 않았고 그 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한국 같았으면 대통령 기념관을 짓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한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그의 공과 과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역사의 거울을 후대에 남겼습니다. ..

톨레랑스(tolerance) - 겨자씨

5년 전쯤 대통령 선거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사랑하는 성도 한 분이 제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목사님 축하해주세요. 제가 찍은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정말 기분 최고입니다.” 들떠있는 목소리에 기쁨이 듬뿍 묻어났습니다. 그분의 요청대로 진심으로 축하해줬습니다. 하지만 함께 기뻐해줄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찍은 후보는 떨어졌으니까요. 그리고 며칠 전 한 성도분이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이번에 누구 찍으시렵니까.” 즉시 대답했지요. “비밀입니다. 알면 다쳐요.” 또 묻습니다. “목사님은 어느 당을 좋아하십니까.” “당연히 저는 예배당이 제일 좋습니다”라면서 함께 웃었습니다. 참 우리나라 사람들 정치를 좋아합니다. 현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자신이 지지하는 분명한 정당과 후보가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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