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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빛과 어둠의 어불성설 - 겨자씨

물과 불이 싸웁니다. 창과 방패가 싸웁니다. 누가 이길까요. 더 힘센 쪽이 이기겠지요. 물은 불을 끄는 힘이 있고 방패는 창을 막아낼 힘이 있겠지만 힘센 불은 물을 말려버리지요. 힘센 창은 방패를 뚫어버립니다. 사람들은 같은 방식으로 빛과 어둠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빛의 힘으로 어둠의 힘을 이기고자 합니다. 빛은 빛나는 어떤 것이 ‘있음’(有)을 전제합니다. 빛은 존재의 결과입니다. 반면 어둠은 빛나는 어떤 것이 ‘없음’(無)을 전제합니다. 어둠은 부재의 결과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둠은 특별한 힘이나 존재가 아닙니다. 빛의 부재를 가리키는 상태와 현상일 따름입니다. 때문에 빛이 비취면 어둠은 자연히 사라집니다. 그러기에 빛과 어둠은 절대 공존할 수 없습니다. 어둠은 빛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어둠이 빛을..

일상에서 찾는 감사 - 겨자씨

성공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절반은 칭찬이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절반은 감사라고 합니다. 감사는 행복한 생활과 직접 연결돼 있습니다. 감사의 조건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감사는 평소와 달리 특별하고 좋은 일에 대해 표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날 때 그것이 감사의 조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뭔가 대박이 터지는 경우에만 감사한다면 감사할 언어는 많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감사를 찾아 느끼고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사실 우리가 누리는 일상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그들은 만나를 먹었습니다. 만나의 시작은 기적이었습니다. 만나는 밤이슬과 함께 내렸습니다. 모양은 깟씨와 진주 같았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

그리움 - 겨자씨

“병이란 그리워할 줄 모르는 것. 사람들은 그리워서 병이 나는 줄 알지. 그러나 병은 참말로 어떻게 그리워할지를 모르는 것.” 이성복의 시 ‘오늘 아침 새소리’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조년 시인은 “다정(多情)이 병(病)”이라 했습니다. 아픔과 그리움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어머니도 그리움이고 사랑도 그리움이고 그림도 그리움입니다. 헤르만 헤세는 “시인의 임무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을 일깨우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움 때문에 병이 나는 게 아니라 그리워할 줄 모르는 게 병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그리움 대신 차지한 것들이 있습니다. 성공 욕심 시기. 어느덧 그리움은 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그리움이 있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아픔도 눈물도 없었습니다...

신앙적 해답을 가질 때 - 겨자씨

살다보면 종종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습니다. 이때 상황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실존적인 위기입니다. 곧 자신에 대한 절망, 인생에 대한 허무, 신앙에 대한 회의 등입니다. 우리가 실존적 문제의 해답을 갖고 산다면 어려운 상황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한 가난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외아들이 중병에 걸리자 선교사를 찾아가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아들이 낫는다면 소중히 여기는 보석 반지를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도 했지요. 얼마 후 그녀는 선교사를 다시 찾아와 반지를 내밀었습니다. 선교사는 반가운 마음에 아들의 상태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선교사는 의아해하며 그럼 왜 반지를 가져왔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큰 은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아들은 방탕해서 제 속을 많이 썩였습..

경계선의 배신자와 구원자 - 겨자씨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새들과 짐승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박쥐는 짐승들이 이길 때는 쥐처럼 기어 다니며 짐승 편에 섰습니다. 그러다가 새들이 이길 때는 날갯짓을 하며 새의 편이 됐습니다. 마침내 전쟁이 끝났을 때 박쥐는 양쪽에서 배신자로 손가락질 당하게 됐습니다. 오늘날 극단적인 사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극단의 편에 서면 흥하거나 망할 위험이 있지만 마음은 편하고 갈등이 없습니다. 그래서 극단적 근본주의자들은 용맹스럽습니다. 하지만 상생의 길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상생의 길은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이 만듭니다. 박쥐가 배신자가 된 것은 경계선에서 양쪽을 조화롭게 하는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자기만 살려고 양쪽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양쪽에서..

욕(慾)씨네 삼형제 - 겨자씨

욕씨네 가문에는 외모는 비슷하지만 성격이 전혀 다른 삼형제가 있습니다. 첫째 아들은 욕구(慾求)입니다. 본질적으로 꼭 필요한 존재이지요. 자타가 공인하는 나름 유익한 존재입니다. 수면욕이나 식욕, 성욕 등이 욕구네 식구들입니다. 밥을 먹지 않고 살 수 없지요. 잠을 자지 않는다면 과로로 죽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성욕도 사실은 종족 보존과 번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위해 태어난 녀석이지요. 둘째 아들은 욕심(慾心)입니다. 큰 아들과 달리 욕심이는 필요와 필수의 선을 넘어선 녀석입니다. 욕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욕심은 없어도 되는 존재입니다. 욕심이네 식구들에는 음식 욕심이라 불리는 식탐, 과도한 수면에 이르게 하는 게으름, 쾌락의 친구 색욕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작지만 큰 기쁨, 작지만 큰 아픔 - 겨자씨

아내는 순대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 순대 한 봉지를 사서 집으로 가져갑니다. 그러면 아내는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습니다. 작지만 큰 기쁨을 나누는 기회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적 같은 일을 통해 큰 행복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기적에서 오는 것이라기 보다는 작지만 크게 기뻐하는 순간에서 옵니다. 아픔도 그렇습니다. 며칠 전에 서류 정리를 하다가 손톱 밑을 다쳤습니다. 살짝 스쳤는데 칼에 베인 듯 많이 아팠습니다. 세수할 때도 불편하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때도 불편했습니다. 작지만 큰 아픔이었습니다. 종이 한 장이 이렇게 내 몸을 괴롭힐 수 있다니요. 작지만 큰 기쁨이 있는가 하면 작지만 큰 아픔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지만 큰 기쁨이 행복을 준다면, 작지만 큰 아픔이 될 수 있다는..

‘약간’을 경계하십시오 - 겨자씨

“큰 기쁨을 방해하는 것은 슬픔이 아니라 약간의 기쁨이다. 큰 만족을 방해하는 것은 불만족이 아니라 약간의 만족이다. 큰 성공을 방해하는 것은 실패가 아닌 약간의 성공이며, 진짜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미움이 아닌 미지근한 사랑이다.” 김은주 저 ‘1㎝+(허밍버드·26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랑의 속성은 100%를 추구합니다. 예수님은 “마음을 다하여” “목숨을 다하여”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이여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마 22:36∼38). 99% 사랑한다고 하면 “나를 99%나 사랑한다니”하면서 감격하는 게 아니라 ..

알파고와 4차원 영성 - 겨자씨

바둑은 가로 세로 19줄을 격자로 그어 만든 361개의 점 위에 흑돌과 백돌을 번갈아 놓아가며 집을 짓는 게임입니다. 바둑판은 비록 좁지만 상대방이 돌을 놓는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무한한 경우의 수가 생깁니다. 거기에 창의적 생각을 가미한다면 바둑 경기는 컴퓨터로 능히 계산할 수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구글 딥마인드에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했습니다. 알파고는 지난해 한국의 이세돌 9단을 이기더니, 며칠 전에는 중국의 커제 9단과의 시합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최소한 바둑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반상의 2차원 평면세계의 정복에 불과합니다. 사람은 2차원이 아니라 3차원의 존재이므로 인공지능이 바둑을 이겼다고 해서 인간을..

만년필의 시작 - 겨자씨

1883년 뉴욕에서 보험업을 하던 보험설계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주 큰 보험 계약을 성사시키려던 참이었는데 고객이 계약서를 작성하다가 그만 잉크를 엎지르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계약서를 가지러 사무실로 달려간 사이 고객은 다른 보험 설계사와 계약을 마쳐 버렸습니다.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요. 하지만 그는 고객과 설계사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잉크가 엎질러지지 않는 펜이 없을까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세관의 원리를 이용해서 만년필을 만듭니다. 펜 안에 잉크를 담은 튜브를 넣어 잉크가 엎질러질 가능성을 없앴습니다. 그가 바로 ‘워터맨펜컴퍼니’ 설립자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입니다. 1884년 특허를 낸 워터맨 만년필은 지금도 유명한 제품입니다. 워터맨은 평범한 보험설계사로 인생을 마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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