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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불이 싸웁니다. 창과 방패가 싸웁니다. 누가 이길까요. 더 힘센 쪽이 이기겠지요. 물은 불을 끄는 힘이 있고 방패는 창을 막아낼 힘이 있겠지만 힘센 불은 물을 말려버리지요. 힘센 창은 방패를 뚫어버립니다. 사람들은 같은 방식으로 빛과 어둠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빛의 힘으로 어둠의 힘을 이기고자 합니다.
빛은 빛나는 어떤 것이 ‘있음’(有)을 전제합니다. 빛은 존재의 결과입니다. 반면 어둠은 빛나는 어떤 것이 ‘없음’(無)을 전제합니다. 어둠은 부재의 결과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둠은 특별한 힘이나 존재가 아닙니다. 빛의 부재를 가리키는 상태와 현상일 따름입니다. 때문에 빛이 비취면 어둠은 자연히 사라집니다. 그러기에 빛과 어둠은 절대 공존할 수 없습니다. 어둠은 빛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어둠은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니니까요. 그러므로 빛과 어둠의 싸움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오늘 이 시대에 어둠이 횡행하는 것인가요. 어떻게 캄캄한 어둠이 자꾸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것일까요. 괜스레 어둠의 세력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것은 빛의 부재 때문입니다. 우리가 빛을 내는 데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빛을 내는 데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빛을 내기 위한 수고와 희생을 아끼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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