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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주인께 순종하는 삶 - 겨자씨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가운데 하버드대학 교수로 역대 대통령들의 경제자문역을 했던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박사가 있습니다. ‘대공황’ ‘불확실성의 시대’ ‘미국의 자본주의’ 등 명저를 저술한 그는 자서전에서 평생 자신을 도왔던 에밀리라는 여성 비서를 소개했습니다. 한번은 갤브레이스 교수가 너무 피곤해 깊은 낮잠에 들었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 린든 존슨이 그때 직접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여기 백악관인데 갤브레이스 교수 좀 바꿔 주게나.” 이때 에밀리가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교수님은 너무 피곤해서 잠시 쉬고 계시는데요. 전화를 바꿔드릴 수 없어 죄송합니다.” “나 대통령일세. 린든 존슨이네.” 그러자 에밀리가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각하시군요.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를 고용하신 저의..

사랑의 낭비 - 겨자씨

십자가는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고귀한 사랑의 낭비입니다. 죽어 마땅한 죄인들을 위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성부 하나님의 낭비요, 한없이 비천한 자들을 위해 송두리 채 자신을 바친 성자 예수님의 낭비입니다. 1956년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명문 휘튼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짐 엘리엇과 그 동료들이 남미의 아우카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러 갔다가 몰살당한 것입니다. 당시 한 언론은 이렇게 대서특필했습니다. “이 무슨 낭비인가.” 그도 그럴 것이 전도유망한 청년들이 너무도 허망한 죽음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엘리엇의 아내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기자들에게 남편의 일기장을 보여주며 반박했습니다.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못한 것을 버리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지 마십시오. 나는..

선택하고 집중하라 - 곽주환목사(겨자씨)

속도가 많이 빨라졌습니다. 속도가 경쟁력이요 능력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속도는 아예 생존방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속도가 빨라졌으면 일상생활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참으로 이상합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빨라진 만큼 여유가 생겼을 텐데 왜 우리는 이렇게 점점 더 분주한가. 그것은 세상이 너무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단순했습니다. 라면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고, 화장품 종류도 단순했습니다. 그래서 결정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엔 모든 게 복잡해졌습니다. 김밥 집에 가도 무슨 김밥을 먹나 고민하게 됩니다. 커피는 말할 것도 없고요. 속도는 빨라졌지만 복잡해졌으니 우리 생활은 점점 더 바빠지게 된 것입니..

나르시스 - 안성국목사(겨자씨)

모 방송사에서 실제로 실험한 내용입니다. 청춘남녀들을 한 명씩 방에 들여보냅니다. 거기에는 제법 많은 사진들이 걸려있는데 모두 다른 이성(異性)의 얼굴들입니다. 그중에서 제일 호감 가는 1명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형제건, 자매건 이상하게도 들어가자마자 그 많은 사진들 중에서 단 한 개의 사진을 순식간에 찾아냅니다. 그들은 그 사진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남자(여자)가 제일 맘에 드네요. 너무 끌리고, 매력이 있어 보여서 고민할 필요도 없었어요.” 진행자는 그에게 사진의 뒷면을 확인해보라고 말합니다. 모두들 사진의 뒷면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거기에는 바로 자신의 사진이 붙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그 사진은 자신의 모습 몇 부분만을 고쳐 만들어낸 가상의 사진이었습니다. 실험..

모든 소리를 이기는 소리 - 한재욱목사(겨자씨)

“이 순간/ 소리가 없음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이기네(此時無聲勝有聲).”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시 ‘비파행’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배경이 없으면 꽃이 풍경으로 피어나지 못하듯 말 또한 침묵의 배경이 없으면 깊이와 향기가 없습니다. 가장 깊은 진실, 푸른 창조는 침묵 속에 존재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모함을 받고 파직당한 뒤 원균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그러나 그는 칠천량해전에서 대패해 궤멸합니다. 선조 임금은 대안이 없자 이순신을 다시 복권시킵니다. 연전연승하던 자신을 고문하고 명예를 짓밟아 놓았지만 다시 전쟁터로 나가라고 합니다. 이순신도 사람인데, 증오와 적개심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침묵합니다. 그의 난중일기에는 군관 병사와 마을의 노인, 심지어 한경 돌쇠 해돌 자모종 등 노복들의 이..

작은 것도 중요하다 - 박성규목사(겨자씨)

1986년 1월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후 몇 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최첨단 기술의 총합인 유인우주선의 폭발은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주 작은 것에 있었습니다. 직경 1㎝도 되지 않는 오링(O-ring)이란 부품의 결함 때문이었습니다. 2001년 2월 12일 F-5E 전투기의 공대공 미사일이 오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왼쪽 날개에 장착된 부품에서 빠져나온 8㎜의 나사못이 회로 납땜 부분과 접촉돼 합선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작은 부품이었지만 그 가치는 절대 작은 게 아니었습니다. 정밀해야만 하는 우주선과 전투기와 미사일에는 아무리 작은 것도 작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도 작은 것 같지만 작지 않은 게 있습니다. 주일에 한 번쯤 빠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

미친 사람에게만 보이는 세계 - 겨자씨

그들은 말했다. “넌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에 미친 거야.” 나는 대답했다.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 수 있어.” 러시아의 소설가 에밀 아자르의 도서 ‘자기 앞의 생’의 한 구절입니다. 몸을 구부려야 보이는 세계가 있듯이 깊이 미쳐야 볼 수 있는 세계가 있습니다. 승리자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열정입니다. 이는 ‘집중’ ‘몰입’ ‘미쳤다’는 말과 같습니다. 일에 미쳐서 열심히 하는 것을 영어로 ‘엔수시에이즘’(enthusiasm)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엔테오스(entheos)라는 희랍어에서 왔습니다. ‘엔’은 들어간다, ‘테오스’는 신이란 뜻입니다. 미친다는 것은 어떤 일에 신들려서 영감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미쳤다는 것은 ‘깊이’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깊이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

계명구도와 하나님의 부르심 - 겨자씨

계명구도(鷄鳴狗盜)란 닭 울음소리와 개 도둑질과 같은 하잘것없는 재주를 말합니다. 중국 전국시대에 탁월한 인물 중 한 명인 제나라의 맹상군은 출신과 신분에 상관없이 능력이 있으면 누구라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개 도둑 출신과 닭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도 수하에 들어왔습니다. 한 번은 맹상군이 강대국인 진나라에 거의 구금되다시피 했습니다. 맹상군은 탈출하기 위해 왕의 후궁에게 부탁했습니다. 후궁은 ‘호백구(여우 겨드랑이 털로 만든 옷)’를 가져오면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맹상군이 난처해 할 때 개 도둑 출신인 그의 식객이 나가서 호백구를 훔쳐왔습니다. 겨우 궁궐을 벗어나 국경에 도달했을 때 아직 새벽이어서 성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그때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식객이 ‘꼬끼오’ 하자 모든 닭들이 울..

다윗 같은 리더가 그립다 - 박성규목사(겨자씨)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골리앗의 등장은 이스라엘 군대를 전쟁 공포증으로 몰고 갔습니다. 거인 골리앗의 위협적 기세는 왕부터 이등병까지 벌벌 떨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누구도 해결할 사람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대안적 리더가 부상합니다. 바로 다윗입니다. 그는 사울이나 이스라엘 현역군인들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비난하기보다 적을 막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망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이 골리앗 앞에 나아갑니다. ‘영어순해’라는 책을 보면 다윗과 이스라엘 군대의 차이를 이렇게 기술합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골리앗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그를 죽일 수 없다(He is so big, we can never ..

삶의 모범이라는 힘 - 박성규목사(겨자씨)

초대교회는 주후 110년 쯤 로마제국 전역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고신대 교회사 이상규 교수님은 이렇게 해석합니다. 첫째, 세계가 로마제국으로 통일돼 여행이 편리했습니다. 둘째, 도로가 좋았습니다. 셋째, 언어가 통일돼 복음전파에 도움이 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네 번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삶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은 노예와 여성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평등을 실천했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위해 자비와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이런 삶의 방식이 생명력을 부여했고 복음을 세계로 확장시키는 원천이 됐습니다. 로마사회에서 노예 인구의 비율은 20∼30%였습니다. 그러나 성도 중 노예의 비율은 50%였습니다. 왜 이렇게 교회 안에 노예가 많았을까요. 크리스천 주인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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