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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소녀의 유일한 슬픔 - 겨자씨

유관순 열사(1902∼1920)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났습니다. 성도였던 할아버지 유윤기로 인해 기독교 가정이 됐고 유관순도 자연스럽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1918년 3월 18일 이화학당 보통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4월 1일 고등과 1학년에 진학했습니다. 미션스쿨의 나라사랑기도회와 애국운동은 열사의 마음에 애국심을 불어넣었습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후 학생들의 시위가 극심해지자 일제는 3월 10일 전국적으로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유관순 열사도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기차에서 친구들이 기차 소리가 “‘동전 한 푼, 동전 한 푼’ 하는 소리로 들린다”고 하자 유관순이 “‘대한 독립, 대한 독립’ 하는 소리로 들린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천안으로 돌아와 독립만세운동을 주..

물고기를 위한 노래 - 겨자씨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아쿠아리움을 찾았습니다. 각양각색의 해양 생물과 진기한 물고기가 얼마나 많던지 깜짝 놀랐습니다. 그중에서도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물고기는 눈이 없는 물고기였습니다. 마음이 짠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이리저리 헤엄치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웠죠. 불현듯 애가를 중얼거려 봤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가족들의 모습도 못 보니 얼마나 그 마음이 아쉬울까. 하긴 좋지 않은 것들 안 봐도 되니 그건 참 부럽네….’ ‘글래스 캣피시’도 잊을 수 없습니다. 글쎄 뼈고 내장이고 훤하게 몸속이 들여다보이는 녀석이었습니다. 방금 전 앞을 보지 못하는 물고기를 보며 느꼈던 슬픔은 사라지고 찬가를 불러봅니다. ‘잘했네. 속을 훤하게 보여주는 용기가 가상하다. 마치 진실과 ..

‘레드 닷’의 인생 - 겨자씨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세계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습니다. 싱가포르는 작은 나라지만 그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는 ‘리틀 레드 닷(Little Red Dot)’이란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작은 붉은 점이란 뜻입니다. 세계 지도를 펴놓고 보면 정말 작은 나라이지만 강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별칭대로 그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화해를 이루는 역사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지시며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한 보혈의 피를 모두 쏟으신 채 숨을 거두셨습니다. 십자가는 화해를 이루는 역사를 상징합니다. 십자가 보혈이야말로 인류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레드 닷’입니다. 작게 보이지만 결코 작..

대화 - 겨자씨

침묵은 금이지만 대화는 다이아몬드입니다. 행복을 위해선 기적보다도 대화가 더 필요합니다. 래리 킹은 25년 이상 토크쇼를 진행하며 하나님 빼고 다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의 제왕’ ‘대화의 신’이라 불렸던 그는 대화의 중요한 기본을 진실과 공감, 경청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라. 말은 그 다음이다.” 래리 킹의 말입니다. 대화는 기술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말이 어눌해도 진실이 담겨 있을 때 사람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대화는 공감과 경청입니다.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공감을 느낄 때 비로소 빗장을 풀고 마음의 지성소에 같이 들어갑니다. 예수님은 대화의 왕이셨습니다. 그는 인간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성육신하여 낮아지시며 이 땅에 오셨습니다. 대화는 진실한 사랑과 공감을 의미합니다. ..

평화는 어디서 오는가 - 겨자씨

러시아의 양심으로 불리는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당시 러시아를 뒤덮었던 유혈사태와 폭력혁명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50년간 혁명사를 연구하는데 몰두했습니다. 수백 권의 책을 읽고, 수백 명의 증언을 수집해 8권의 책을 냈습니다. 만일 그런 제게 6000만명을 학살한 파괴적 혁명의 주요 원인을 말해보라 한다면,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잊은 거다. 그래서 이런 재난이 일어난 거다.’” 평화에 대한 이런저런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평화는 사람들의 합의나 회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뒤틀림을 바로하고, 죄로 무너진 인생을 회복할 진정한 평화는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은혜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평화, 평화로다..

협상의 법칙 ‘최상의 차선’ - 겨자씨

“‘배트나’란 협상에서 실패했을 때 가지고 있는 차선책, 즉 최선의 대안을 의미한다. 사실 협상은 최선의 대안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선이 아니라 차선인 것이다.” 제가 쓴 ‘인문학을 하나님께’(규장, 16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협상의 법칙은 최상의 차선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차선은 최선의 적이다”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물론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최선의 이삭을 기다리지 못하고, 차선으로 이스마엘을 낳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경우는 차선이라기보다 미봉책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입니다. 최선이 있을 때는 차선은 차선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성 때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최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더군다..

그 길을 걷는 사람들 - 겨자씨

크리스천은 누구나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예수의 길을, 사명의 길을 갑니다. 초대교회 성도들도 ‘그 길을 걷는 사람들’로 불렸다고 하지요. 시인 윤동주는 ‘눈감고 간다’는 작품에서 사명의 길을 걷는 자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 밤이 어두웠는데 / 눈감고 가거라 // 가진 바 씨앗을 / 뿌리면서 가거라 // 발부리에 돌이 채이거든 / 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 1연은 사명자의 궁극적 관심을 보여줍니다. 하늘을 바라며 하나님을 대면하는 단독자로 서는 것입니다. 2연은 사명자의 저돌적 다짐을 보여줍니다. 밤의 시련에도 흔들림 없이 어둠 너머의 빛을 생각하며 질끈 눈감고 가는 것입니다. 3연은 사명자의 일상적 태도를 보여줍니다..

백범의 결초보은 - 겨자씨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조국 광복과 국토방위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입니다. 1896년 청년 김창수는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쓰치다를 처단했습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고종의 특사로 사형을 면한 후 탈옥해 전남 지방을 두루 다니며 도피생활을 했습니다. 특히 보성군 쇠실마을에서 40여일을 은신했습니다. 이 청년이 바로 김구 선생입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김구 선생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쇠실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48년이 지나도록 은혜를 잊지 않은 선생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2006년 쇠실마을에 ‘백범 김구 은거 기념관’이 세워졌습니다. 옛말에 은혜는 흐르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

애국하는 성도 - 겨자씨

송상현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문관입니다. 부산 동래성에서 일본군에 맞서 성을 지키다가 전사했습니다. 1592년 4월 14일 일본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는 부산진성을 함락시키고 하루 만에 동래성에 도달했습니다. 양산군수 조영규와 울산군수 이언성의 병력이 도착했습니다. 경상좌병사 이각과 경상좌수사 박홍이 동래성을 구하러 왔습니다. 그러나 병력이 열세였던 탓에 딱히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고니시는 동래성에 도착해 전투에 앞서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 송상현에게 보냈습니다.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싸우기 싫으면 길을 빌려 달라.” 즉 지나갈 테니 길을 좀 열어달라는 소리였습니다. 그들의 침략으로 수많은 수군과 부산진성의 장병이 전사했는데 어찌 그들에게 길을 비켜줄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송상현은 다음과 ..

법보다 훌륭한 것은 사랑입니다 - 겨자씨

동양의 고전인 노자의 도덕경 17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태상하지유지(太上下知有之), 기차친이예지(其次親而譽之), 기차외지(其次畏之), 기차모지(其次侮之).” 이 문장에 대해 사람들은 이런 해석을 합니다. 노자가 말하는 다스림에는 4가지가 있는데 가장 하급의 다스림은 포학으로 군주가 자신의 마음대로 권력을 사용해 독재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백성들은 그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 위의 다스림은 법치로 군주가 법대로 다스리는 것인데 백성들은 군주를 두려워합니다. 그보다 나은 다스림은 덕치로 덕을 베풀며 다스리기에 백성들은 그를 칭찬하고 존경합니다. 그런데 가장 뛰어난 다스림은 무치입니다. 누가 어떻게 통치하는지 백성들은 알지 못하나 모든 것이 순리대로 태평성대를 이루는 정치를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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