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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평화를 여는 판문점 - 겨자씨

판문점은 한국전쟁 이후 군사정전위원회를 운영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상에 설치한 공동경비구역입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는 이 지역이 개성부 판문평(板門平)이란 이름으로 나옵니다. 명칭은 마을에 널빤지로 만든 대문(널문)이 많은 데서 유래됐다는 설과 부근에 널문다리(板門橋)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강을 건너려는데 다리가 없어서 널문을 뜯어 다리를 만들어서, 널문리가 됐다는 겁니다. 1953년 7월 27일 널문리를 한자로 쓴 판문점에서 유엔군과 중국군 대표들이 휴전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수많은 사상자와 1000만 이산가족을 낳은 전쟁이었지만, 휴전 서명에는 불과 12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65년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이곳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됩니다. 성경..

흔들리는 사랑의 우선순위 - 겨자씨

‘미투 운동’이 한창입니다. 연일 가슴 아픈 사연을 듣게 됩니다. ‘어떻게 억울함을 참고 살았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무거워집니다. 안타까운 건 이 사연들이 우리가 사는 오늘의 민낯이라는 점입니다. “잠깐의 실수였어요. 저는 언제나 제 아내와 가족을 사랑합니다.” 이렇게 항변할 수도 있겠지요. 가족을 사랑한다는 말은 아마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죄를 짓는 순간 그는 가족보다 ‘정욕과 탐심’을 더 사랑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죄 자체에 강력한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의 우선순위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미국 커버넌트신학교 총장을 지낸 브라이언 채플은 그의 저서 ‘은혜가 이끄는 삶’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죄를 짓는 이유는 우리가 죄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죄가 우리의 마음을 끌지 못하면 어떤 능력도 갖..

가시가 주는 축복 - 겨자씨

우리 모두에게는 상처와 아픔이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주변 사람들은 그 아픔을 모를 때가 있습니다. 이 같은 일이 생기는 까닭은 우리가 당하는 고통이 가시에 찔린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가시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찔린 당사자에게는 극심한 고통을 줍니다. 사도 바울 또한 그가 당하는 고통을 가시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그 정도 갖고 왜 그러느냐”는 식의 표현을 해선 안 됩니다. 가시이기 때문에 남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본인은 아주 고통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가시가 주는 축복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시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인도합니다. 바울은 “이것이(가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겨자씨

“바람이 분다. … 살아야겠다.(Le vent se lve! Il faut tenter de vivre!)”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숱한 예술인 문학인의 소재가 되고, 영화 제목 드라마 대사가 됐습니다.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인 서정주는 “무슨 꽃으로 문질렀기에 이리도 살고 싶은가”라고 했지요. 발레리와 서정주를 그토록 살고 싶게 만들었던 ‘바람’과 ‘꽃’은 무엇일까요. 정말 살고 싶은 마음을 불러오는 바람과 꽃이 있을까요. 에스겔서 37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를 마른 뼈가 가득한 골짜기로 데려가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으십니다.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에스겔이 대답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

주님과 함께 승리를 - 겨자씨

오래전 TV에서 조선의 모사(謀士) 한명회를 다룬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극 중에 혁명을 함께하자는 친구의 제안을 받고 그는 답했지요. “난 지는 싸움은 안 해!” 그렇게 그는 혁명에 성공해 막강한 권력을 누렸지만 말년엔 그것을 다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생 앞에 영원한 승리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 영원한 승리를 누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천입니다. 그들에게는 승리의 지침서 성경, 승리의 공동체 교회, 승리의 이름 예수, 승리의 영이신 성령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 끝 날까지 나와 함께한다는 부활 주님의 약속이 있습니다. 그러니 인생의 어떤 시험과 어려움에도 결국 승리하는 것입니다. 선교사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다 잠시 귀국했을 때 일입니다. ..

인내의 오벨리스크(Obelisk) - 겨자씨

1845년 11월 고대 앗수르의 폐허 도시였던 님루드를 발굴하고 있었습니다. 발굴 책임자인 레이야드는 이미 15m나 팠으니 중단하자는 사람들을 독려해 조금만 더 파도록 권유했습니다. 인부들이 할 수 없이 단단하고 메마른 땅을 다시 파들어 가자 나타난 게 바로 검은 돌기둥입니다. 그것은 높이 1.98m, 폭 45㎝인 검은 석회암 비문으로 ‘샬만에셀 3세의 검은 돌기둥(Black Obelisk)’이라고 불립니다. 5단으로 구분돼 그림과 글이 새겨져 있는데, 두 번째 단에 앗수르 왕 앞에 엎드려 절하는 사람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아합 왕가를 멸절시키고 왕이 된 예후입니다. 성경의 인물이 최초로 고고학적 유물로 확인된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간혹 극적인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런..

아무것도 아닌 것이 중요합니다 - 겨자씨

우리는 귀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반면 흔한 것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공기는 어디를 가든지 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공기를 돈을 주고 사서 마시지 않습니다. 만일 공기를 돈 주고 사서 마신다면 얼마나 비참한 일이 많이 벌어지겠습니까. 하나님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공기를 무료로 마실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다이아몬드는 귀한 물건이지만 없어도 생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공기는 흔하지만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곧바로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그렇게 중요합니다. 늘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에 고마움을 모르면 안 됩니다.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우리 삶에서 아무것도 아니지만 중요한 것들을 발견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부활 주님과의 동행 - 겨자씨

크리스천은 주님의 부활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 주님은 부활하셨습니다.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나 막상 그 부활 주님과 동행하는지를 묻는다면 왠지 자신 없는 것도 사실이지요. 문득 동화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세상 중요한 것들(믿음 소망 사랑 등)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부활 주님과의 동행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곧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내 안에 계심을 믿고 느끼며 무엇에든지 주님께 묻고 기도하는 것이 부활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13년의 긴 투병생활을 통해 이를 절실하게 깨달은 일본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오랜 요..

N포세대와 삼불행(三不幸) - 겨자씨

송나라 성리학자 정이 선생이 말한 세 가지 불행(三不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면 불행이라고 합니다. 나태해지고 교만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힘 있는 부모형제를 만나서 출세하는 것도 불행입니다. 너무 좋은 환경에서 지내 끈기가 없고 위기에서 좌절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재주와 능력을 가진 것도 불행입니다.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덕이 부족해 외면당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을 모든 것을 포기한 ‘N포세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근본이유가 삼불행을 행복으로 여기는 데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일찍 출세하고, 부모덕을 누리고, 재주가 뛰어난 게 결코 인생을 끝까지 성공하게 하지 못합니다. 모세는 애굽의 왕자처럼 산 때도 있었고, 광야에서 양치기로 산 ..

사과를 맛있게 먹는 두 가지 방법 - 겨자씨

상자에 맛있어 보이는 사과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이 사과를 매일 한 개씩 꺼내 먹을 땐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가장 맛있어 보이는 것부터 꺼내 먹는 것이죠. 두 번째 방법은 반대입니다. 가장 맛없어 보이는 사과부터 꺼내 먹는 것이죠. 여기에 누군가 그럴듯한 해설을 붙였습니다. 처음의 방법대로 사과를 먹으면 한 상자를 다 먹을 때까지 매일 가장 맛있는 사과를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방법은 매일 가장 맛없는 사과를 먹게 되죠. 최소한 그날그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과 중 가장 맛없어 보이는 사과를 골라 먹는 것이니까요. 똑같은 사과를 순서만 바꿔서 먹었다 해도 체감은 극명하게 갈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가장 맛있게 보이는 사과를 선택하는 첫 번째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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