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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선악과의 법과 낙원 - 한상인목사

공지영 작가는 ‘나의 하느님 공부’라는 칼럼에서 말합니다. “고통 중에서 이혼녀의 세월을 지낼 때, 돈 한 푼 없이 아이 셋이 다 학교에 다닐 때,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가진 것 다 팔고 사막으로, 유럽으로 다니며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아이들 때문에 밥을 해야 했고, 고춧가루 묻은 손으로 자판을 두드려 돈을 벌어야 했다. 어린 아들 놀랄까봐 큰 소리로 울지도 못했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나를 꼼짝 못하게 하는 사슬 같은 아이들이 나를 지켜주었다. 문득 나는 ‘타인의 시선이 지옥이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은 수정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급한 타인의 시선은 지옥이지만, 거룩한 시선은 우리를 지옥에서 구원한다.” 공 작가는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지옥’이라고 합..

삶의 모범이라는 힘 - 박성규목사(겨자씨)

초대교회는 주후 110년 쯤 로마제국 전역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고신대 교회사 이상규 교수님은 이렇게 해석합니다. 첫째, 세계가 로마제국으로 통일돼 여행이 편리했습니다. 둘째, 도로가 좋았습니다. 셋째, 언어가 통일돼 복음전파에 도움이 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네 번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삶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은 노예와 여성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평등을 실천했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위해 자비와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이런 삶의 방식이 생명력을 부여했고 복음을 세계로 확장시키는 원천이 됐습니다. 로마사회에서 노예 인구의 비율은 20∼30%였습니다. 그러나 성도 중 노예의 비율은 50%였습니다. 왜 이렇게 교회 안에 노예가 많았을까요. 크리스천 주인들이 ..

사순절에 밥을 묵상하다 - 안성국목사(겨자씨)

미국인은 ‘좋은 아침입니다(Good morning)’라고 인사하고 중국인은 ‘좋습니까(?好)’라고 인사한다. 일본인은 ‘오늘은 어떻습니까(今日は)’라고 하는데 한국인은 ‘밥은 먹었습니까’라고 인사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배고프게 살았으면 만날 때마다 밥을 먹었는지를 묻게 됐을까요. 배고픈 시절에는 한 끼 배부르게 먹는 게 미덕이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는 사치였지요. 왜냐면 늘 배고팠기 때문입니다. 하얀 쌀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보리밥이나 잡곡밥이면 어떻습니까. 기회가 되는대로 최대한 많이 먹어두는 게 지혜였습니다.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먹는 게 잘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하면 큰일 납니다. 이제는 많이 먹는 것보다 맛있게 먹는 게 더 중요합니다. 몸에 좋거나 근사한 것들을 먹는 게..

웃는 얼굴의 힘 - 한재욱 서울 강남비전교회 목사

1999년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승무원들은 ‘노 스마일(No Smile)’ 파업을 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승무원의 노동계약 내용엔 ‘미소’ 부분이 구체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미소를 보여줘도 그렇지 않아도 됐습니다. 항공서비스의 핵심은 안전과 친절인데 그 중 친절의 상징인 웃음을 없앰으로써 사업주에게 항의한 것입니다. 그것은 초강수의 항의 수단이었습니다. 미소 없는 승무원들의 모습은 항공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임원진은 승무원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의 내면은 얼굴빛으로 나옵니다. 얼굴은 마음의 초상화입니다. 웃는 얼굴은 화살을 피해가며 상대방의 마음도 열게 합니다. 웃음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고 감염됩니다. 이미지코칭 전문가 정연아씨는 저서..

황새 결송과 재판장이신 하나님 - 한상인목사(겨자씨)

‘황새 결송(決訟)’이란 작품은 원래 구전설화였으나 19세기 중반에 문자로 기록돼 전해졌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부자가 살았는데 흉악무도한 그의 친척이 재산을 탈취해가고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참다못해 관가에 고발했는데 그 못된 친척이 뇌물을 바쳐 결국 부자가 송사에 졌습니다. 패소판결을 받은 부자가 마지막 진술에서 황새의 재판 이야기를 하며 그릇된 재판을 풍자합니다. “옛날에 꾀꼬리 뻐꾸기 따오기가 서로 자기 울음소리가 예쁘다고 우겼습니다. 결판이 나지 않자 숲속의 최고 연장자인 황새에게 판결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따오기가 개구리 붕어 우렁이 조개 등을 많이 잡아다가 황새에게 청탁을 넣었습니다. 결심 날이 되어 새들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황새는 꾀꼬리 소리가 아름답긴 하지만 너무 슬프고, 뻐..

소명에 따라 단순하게 살기 - 박성규목사(겨자씨)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꼭 해야 할 일에 집중해 열매를 거둡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복잡한 것에서 나와서 단순한 것을 찾으라”(Out of complexity, find simplicity)고 했습니다. 그가 위대한 과학자가 된 것도 복잡한 것에서 핵심 원리를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피자 체인점은 파파존스입니다. 설립자 존 슈내터는 성공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파파존스의 성공은 단순함에 있습니다. 피자를 더 잘 만들기 위해서 오직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메뉴를 단순하게 하고,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며 최상의 피자를 만듭니다.” 이런 단순함의 원리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 있습니다. 예수님입니다. 주님은 613개의 율법 조항을 단 두 가지로 요약하셨습니다. 첫째, 네 ..

빛과 열매의 하모니 - 안성국목사(겨자씨)

추수감사절이었지요. 감나무는 탐스런 감을 주렁주렁 달고 예배당에 입성했습니다. 이듬해 나무는 보란 듯이 잎사귀를 틔웠습니다. 높다란 나무에 손바닥만 한 잎이 펼쳐지는 것은 장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꽃이 없으니 열매도 없었습니다. 3년째 되던 봄에도 나무는 어김없이 잎사귀를 틔웠지만 아무리 살펴도 무성한 잎뿐이었습니다. 열매를 찾지 못한 무화과나무와 주님의 교훈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하나.’ 고민과 함께 한 달이 지날 즈음, 나무 아래 떨어진 투박한 노란 잎사귀를 발견했습니다. 감꽃 잎이 아닙니까. 한입 베어 물면 달콤 떨떠름한 맛, 감꽃이 틀림없었습니다. 나무 주위를 빙빙 돌다가 창문 곁 소담히 모여 있는 꽃들을 발견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중보기도, 메마른 땅에 단비 - 최효석목사(겨자씨)

“땅에서 꽃 한 송이만 꺾여도 하늘에서는 별 하나가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친다”고 영국 시인 프랜시스 톰슨은 노래했습니다. 세상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깨달은 고백입니다. ‘사귐의 기도’ 저자 김영봉 목사는 이러한 깨달음이 중보기도에 대한 의심을 날려버렸다고 했습니다. 중보기도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돕는 기도’의 저자 프랭크 루박은 국가 지도자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강조하면서 “1000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나라의 권위자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화해의 기적은 온 세상에서 일어날 것”이라 했습니다. 3일은 한날 한 시에 전 세계 여성들이 중보하는 세계기도일 13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1922년 국내 도입된 ‘세계기도일’은 ..

사랑의 이름으로 새날을 맞으라 - 김석년목사(겨자씨)

옛날 한 성자가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밤이 지나고 새날이 밝아온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제자들이 이런 저런 대답을 했으나 성자는 전부 틀렸다고 답했지요. 그러자 이번에는 제자들이 묻습니다. “그럼 선생님은 새날이 온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성자는 말했습니다. “아침 창밖에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이 형제로 보이면 그때 비로소 새날이 밝아온 것이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이야기입니다. 그저 해가 지고 뜨며 자동적으로 새날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의 눈이 열려 모든 사람을 형제로 보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에게 새날이 밝아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럴 땐 억지로 사랑하지 말고 먼저 십자가 사랑의 강가로 나오십시오. 온전한 사랑은 오직 예수 십..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 한상인목사(겨자씨)

영국 빅토리아여왕 시대의 목사요 시인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노래했습니다. “인생의 첫 부분은 인생의 마지막을 위해 지어진 것/ 가장 좋은 그 부분은 아직 오지 않았네/ 우리의 때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네.” 그의 시를 애용했던 오스왈드 챔버스는 “어떤 여건 속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해서 말했다고 합니다. 20세기 터키의 시인 나짐 히크메트는 ‘진정한 여행’이란 시에서 노래합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탄핵정국에서 3·1절을 맞이했습니다. 아직도 통일한국과 자주국방, 민주복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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