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목회를 했을 때 술술 잘 풀렸습니다. 크게 몸서리치고 애원하지 않아도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나는 달라. 맨땅에선 헤딩 안 해.’ 한국에서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 도와줄 사람 많고 미국에서 승승장구(?)했던 경험까지 있어서 모든 것이 들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웬걸,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 따지듯 물었더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한 목사, 나는 네가 싫다. 마음에 들지도 않아. 날 위해 많은 것을 한다고 구하는데 이젠 응답하는 것도 불편하다.” “아니 전에는 빠르게 응답해주셨잖아요?” “그건 너의 부모와 약속했기 때문이다. 새 판에는 새로운 기름부음이 필요하다.” 정작 필요한 순간에 기름이 떨어진 미련한 다섯 처녀가 바로 저였습니다. 기름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