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목으로 공수훈련을 받을 때 일입니다. 공수훈련은 위험하기에 혹독한 준비운동과 얼차려가 뒤따릅니다. 공수훈련은 지상교육과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강하훈련으로 구성됩니다. 지상교육의 마지막은 11m 모형 탑에서 뛰어내리는 것입니다. 여기에선 지상 400m의 공포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포의 11m’라고 부릅니다. 모형 탑 훈련은 안전합니다. 몸과 케이블이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창군 이래 모형 탑에서 죽은 군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형 탑에 서면 다들 무서워합니다. 인간이 가장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높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불합격하면 낙하산을 타지 못합니다. 저도 지상 400m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려봤습니다. 아, 그때의 감동이란! 타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