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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자녀가 보석인 이유 - 겨자씨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새 예루살렘의 성곽에는 12개의 기초석이 있습니다.(계 21:19~20) 여기서 홍보석은 루비, 청옥은 사파이어입니다. 두 보석의 주성분은 산화알루미늄인데, 색깔도 없이 투명하며 흙 속에 아주 흔한 물질입니다. 그런데 산화알루미늄에 불순물로 크롬이 들어가면 빨간색을 띠는 루비가 됩니다. 크롬이 0.3% 정도 들어갔을 때 가장 아름다운 빨간빛이 나와 최상급으로 칩니다. 산화알루미늄에 철과 티타늄이 불순물로 들어가면 파란색을 띠는 사파이어가 됩니다. 적당량의 불순물이 최고의 빛깔을 가진 사파이어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자수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정은 원래 투명한 규소산화물이며 모래의 주성분입니다. 여기에 산화철이 들어가면 자수정이 됩니다. 모래가 불순물 때문에 예쁜 보랏빛의 보석이 되는 ..

친절이 가져온 명성 - 겨자씨

미국 전역에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고객 만족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백화점이 유명해진 이유가 있습니다. 1970년쯤 알래스카 지점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한 손님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자동차 타이어 두 개를 들고 와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쓰던 물건을 환불해 준다니, 보통 백화점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이 손님은 영수증도 없었습니다. 언제, 얼마에 샀는지 알 수 없는 타이어를 어떻게 환불해 준다는 말입니까. 그러나 매장 직원은 손님에게 샀던 가격을 물어보고는 그 금액 그대로 29달러를 돌려줬습니다. 여기까지도 믿기지 않는데 더 믿기 힘든 사실이 있었습니다. 이 백화점에는 자동차 타이어 매장이 없었습니다. 팔지도 않는 물건을 가져와 환불..

‘내일’이라는 선물 - 겨자씨

세 아이를 키워 보니 아기들은 발 떨어질 때와 입 떨어질 때가 가장 예쁘다 싶습니다. 기어 다니던 아기가 조심스럽게 두 발로 서고 위태한 자세로 한 걸음씩 옮깁니다. 첫걸음마, 모두에게 기적에 가까운 순간입니다. 좋으면 웃고 불편하면 울던 아기가 말을 시작하면 또 한번 경이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아기들은 ‘엄마’나 ‘아빠’라는 말을 가장 먼저 합니다. 늘 가까이 있고 가장 든든하게 이어져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겠지요. 세상을 배우듯 말을 배우는 아이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말은 ‘내일’이라는 말이지 싶습니다. 아이들은 “내일 해줄게”라는 약속을 많이 듣습니다. 그때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립니다. 아직 내일의 의미를 모르는 아이는 생각이 날 때마다 “내일이 언제야” “지금이 내일이야” 계속 묻..

마녀 혹은 예쁜 소녀 - 겨자씨

영화 ‘마녀’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니 그 요상한 능력에 정말 어디서 마녀 새끼를 데려다 키운 게 아닌가 싶어 솔직히 나 좀 무서웠다. 너 거두는 게 아닌데. 어디로 보낼 수만 있음 보내고 싶었어. 그런데 니 엄마가 절대 안 된다고. 니가 아직 애라 그런다고. 애들 다 그런다고. 우리가 이뻐라 이뻐라 키우면 이쁜 애가 된다고.” 유전자를 조작해 인간병기로 만들어지던 중 탈출한 ‘class-1’은 그렇게 노부부의 보살핌을 받고 씩씩하고 밝은 여고생, 구자윤으로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뻐라 이뻐라 키우면 이쁜 애가 된다’는 믿음대로 예쁜 소녀가 됐습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를 만능 엔터테이너로 만들기 위해 애씁니다. 칭찬하기보다 더 잘하라고 계속 몰아세웁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이들과 정서적 교감 없이 결과에..

‘페르시아의 흠’ - 겨자씨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최고급 카페트를 짤 때 아주 작은 흠을 하나 일부러 짜서 넣습니다. 이를 ‘페르시아의 흠’이라 부릅니다. 완벽한 것은 없다는, 그들의 장인 철학입니다. 미국 인디언은 구슬 목걸이에 흠이 있는 구슬 하나를 일부러 꿰어 넣습니다. 모든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인디언의 지혜입니다. 인생의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걸림돌만은 아닙니다. 잘 다루면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3000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그때마다 홈런 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어머니는 넘어져 울고 있는 아들에게 “오늘의 나쁜 일이 내일은 좋은 일이 될 거야”라며 축복했습니다. 문제는 씁니다. 속에서 쓴물이 올라와 인생을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다시 일어나라는 설교는 듣..

프레임의 부활 - 겨자씨

프레임은 심리학에서 ‘마음의 창’ ‘마음의 안경’ 같은 의미를 담은 용어로 사용됩니다. 어떤 프레임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프레임’이라는 책에서 행복해지는 11가지 프레임을 소개하며 프레임만 바꿔도 훨씬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기독교인은 단순히 프레임이 바뀐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신분과 존재 전체가 바뀐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세상적인 프레임을 갖고 있다면 세상이 제대로 안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시력교정수술을 해서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왔는데도 옛날 안경을 그대로 끼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거듭났습니다. 그럼 하나님의 자녀에게 맞는 프레임으로 바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던 태초의 프레임을 되찾는 것입니..

합력하는 지혜 - 겨자씨

우리나라와 중국의 여자핸드볼 결승전 경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중국은 류샤오메이라는 세계적인 공격수를 앞세워 전반전 내내 우리를 압박했습니다. 그는 공을 잡을 때마다 거의 골을 넣는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엔 그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전반전을 엇비슷한 점수로 마무리하고 후반전이 시작될 무렵 과연 이길 수 있을까 걱정됐습니다. 그때 임영철 해설위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그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이자 전 국가대표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지낸 인물이죠. 그러면서 “중국처럼 한 선수가 플레이를 독점하는 팀은 후반에 그 선수의 힘이 빠지면 활로가 없어서 쉽게 무너진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점에 대해서도 말했죠. “우리나라는 스타 ..

더운갈이가 필요합니다 - 겨자씨

농부는 꿈속에서도 물이 마르면 안 된다고 합니다. 농부의 가장 큰 즐거움은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과 가문 논에 물 들어가는 것이라고도 하고요. 모를 심을 때가 됐는데도 비가 오지 않으면 농부의 속은 시뻘겋게 타들어 갑니다. 거북이 등짝보다 더 심하게 갈라지고요. 자식 죽는 건 봐도 곡식 죽는 건 못 보는 게 농부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더운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긴 가뭄으로 모를 심을 때가 돼도 논에 물이 없으면, 농부는 두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마른 논을 갈았습니다. 먼지가 풀풀 나도록 마른 논을 갈고 또 갈면 마침내 논은 먼지처럼 고운 가루가 됩니다. 그러다 천둥소리가 나며 비가 쏟아져 내리면, 온 식구가 달려가 뒤늦은 모를 심었습니다. 천둥소리가 나야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천둥지기라 했..

용서 - 겨자씨

수도원 공동체에서 생활하던 한 형제가 유혹을 받아 넘어졌습니다. 공동체는 그 형제를 추방했습니다. 추방당한 형제는 안토니우스가 은둔하는 산으로 갔습니다. 그 형제와 얼마 동안 함께 지낸 안토니우스는 그를 공동체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는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형제는 다시 안토니우스에게로 갔습니다. “공동체가 저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안토니우스는 편지를 써서 형제를 다시 공동체에 보냈습니다. “배 한 척이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조난하여 값진 화물을 다 잃고 이리저리 표류하다가 겨우 육지에 닿았소. 그런데 그대들은 온갖 어려움 끝에 힘겹게 육지에 당도한 배를 다시 바다로 내몰아 좌초시키려 하는 것이오?” 공동체가 그 형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에는 얼마든지 타당하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

사자의 입에서 평안을 누리다 - 겨자씨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살 수 있을까요. 동물의 생태를 다룬 한 TV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거대한 덩치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사자의 입에 한참 물려 있던 동물이 죽지 않고 멀쩡히 살아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자의 입에 물리고도 살아남은 대단한 동물의 정체는 아기 사자였습니다. 아기 사자가 위험에 처하자 아빠 사자가 입으로 목덜미를 물고 한참을 달려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이죠. 안전한 곳에서 아빠 입에서 풀려난 아기 사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안한 표정으로 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사나운 사자도 자기 자식을 해치는 법은 없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이 자기 자식을 향할 리 없는 것이죠. 아기 사자도 마찬가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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