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쯤 대통령 선거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사랑하는 성도 한 분이 제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목사님 축하해주세요. 제가 찍은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정말 기분 최고입니다.” 들떠있는 목소리에 기쁨이 듬뿍 묻어났습니다. 그분의 요청대로 진심으로 축하해줬습니다. 하지만 함께 기뻐해줄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찍은 후보는 떨어졌으니까요. 그리고 며칠 전 한 성도분이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이번에 누구 찍으시렵니까.” 즉시 대답했지요. “비밀입니다. 알면 다쳐요.” 또 묻습니다. “목사님은 어느 당을 좋아하십니까.” “당연히 저는 예배당이 제일 좋습니다”라면서 함께 웃었습니다. 참 우리나라 사람들 정치를 좋아합니다. 현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자신이 지지하는 분명한 정당과 후보가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